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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남해 국수산~무등산~대기봉~가마봉 191208

by 숲길로 2019. 12. 10.



코스 : 남해 삼동면 독일마을(08:00)~국수산(09:10)~무등산(09:55)~대기봉(12:25)~가마봉~가마바위~고개(15:30) gps로11.7km

2019-12-08 남해 국수산~가마봉.gpx



박무 가득한 날씨 탓이기도 하겠지만, 좀 단조로운 코스다. 

동으로 바다 면한 산줄기임에도 대기봉 남능선 바위군락 이르기까지 조망처다운 조망처 한군데 없다. 그렇다고 숲이 인상적인 것도 아니다. 청미래 덩굴 자주 걸리적거리며 멋없이 우거지기만 한 능선, 그저 호젓한 낙엽산길 걷는 맛으로 걷는다. 내쳐 걷는 그 흥조차 볼썽사나운 임도에선 속절없이 깨진다. 오롯이 조망산행이나 즐기려면 대기봉과 가마봉 잇는 프랑스 리조트 원점회귀 코스가 나을 성 싶다.



12월 치고 유난스레 추웠던 요 며칠, 기대와 달리 남쪽 나라 바람도 솔찮이 차다.

지족해협 창선교 건너는데 바닥이 새하얗도록 서리 앉아있다. 뜨끔하여 서행하는데 저만치 난간에 코대고 삐딱이 선 차가 보인다.

미끄러진 걸까? 두텁게 서리친 노면, 과연 살짝 언 듯도 하다. 독일마을 가는 길, 교행하는 차량들이 다들 슬금슬금, 덩달아 슬금슬금이다.

찬 겨울 아침 독일마을 주차장, 텅 비어 고요하다. 맨 윗쪽까지 올라간다. 서리 하얗게 뒤집어쓴 채 묵묵한 차량 두어대.

채비하고 나선다. 대기는 차갑지만 바람은 없다. 바다와 뭍 분간없이 박무 아득하니, 쨍한 조망도 없다.  

  

주차장에서 도로따라 오르니 뜻밖에 독일마을 원주민들의 묘역이 있다.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로 보아 조성된 지 오래지 않은 듯하다. 

숙연한 마음에 잠깐 둘러보고 뒷쪽 산자락 접어든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간다. 곧 왼쪽(상가?)에서 이어지는 등로 만난다. 

독일마을에서 국수봉 능선 오르는 등로, 한때 공들여 정비한 흔적까지 역력한데 살짝 묵었다. 잔가지 걸리적거리는 건 괜찮으나 돌아보는 조망이 답답하다.

조금만 손대면 훌륭한 조망처 될만한 곳 더러 있는데, 아쉽다.     


도중에 돌아보는 물건항


가본지 오랜 물건항엔 요트 계류장이 생긴 듯하다.

너머 흐린 섬은 수우도와 사량도.


낡은 나무시설 흔적 있는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왼쪽으로 창선도 대방산릉. 오른쪽 독일마을 너머로는 삼천포 와룡산릉  


삼천포 화력발전소 굴뚝엔 연기 두줄이...

 

오늘 코스 중에서 독일마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일 조망처, 귀한 맛에 한참...


물건항.

먼바다 조망이 넘 흐리다.


당겨본 독일마을


원예촌.


능선에 올라서니 유래 모를  '작은국수산'이란 코팅 표지.

통상 등로로 많이 이용되는 폐축사쪽으로 길 뚜렷한데 진행방향이 오히려 우거졌다. 잠시 덤불 헤치고 가니 꽤 멀쩡한 길 이어진다.   


이후 내내 낙엽길, 호젓하긴 하나 조망이 아쉽다.

좌우로도 별 조망처 있을 거 같지 않아 걍 걷는다.

조망없는 국수산 정상에서 길뚜렷한 은점 방향 능선으로 잠시 나가본다.

과연!   

물건항 굽어보이는 조망바위에서




되돌아와 능선 이어간다. 무등산까지도 조망없는 길이다. 숲도 그닥 인상적이질 못하니 근래 중 가장 재미없는 산행, 이란 느낌.

위성지도상으론 무등산 정상 주변 여기저기 조망처 있을 법한데 워낙 우거져 엄두나질 않는다. 등로 옆 길 뚜렷한 곳만 가본다. 


순천바위와 금산이 겹쳐진다.


오른쪽 바위 있는 565.8봉, 남해지맥이 저기서 급격히 꺽이며 순천바위쪽으로 간다.

아래 마을은 내산리.


당겨본 순천바위와 금산


가야할 방향, 448봉 뒤로 가장 높이 보이는 대기봉, 그 오른쪽 너머로 가마봉

산자락과 능선까지 가차없이 찢어놓은 임도가 못마땅하다.


251봉 내려서며 본, 능선 옆 새로 난 듯한 임도.

지형도 보면, 미끈한 호를 그리며 무등에서 대기로 이어지는 등고선이 꽤 눈길을 끈다. 궁금하던 바로 그 구간이 임도가 되어버렸다.




281.9봉 줄기 오르며 돌아보다. 무등산 펑퍼짐한 마루 왼쪽 바위 있는 곳이 조망처.

대체 왜 이런 임도를 냈을까? 궁금했는데

벌목한 오름길이 편백 묘목 조림지다. 알만하다.  


447.5봉 오름길은 능선이 포장임도다. 쩝~


벌목지에서 당겨본 순천바위. 갑갑한 오늘 코스 전반부, 그나마 저게 눈요기거리다.


임도에서.

더운 계절엔 골띵한 땡볕길이겠다.ㅎㅎ


헐~~ 산림청이 숲 가꾸는 덴줄 알았더니 길 닦는 곳이었네.

아마 남해 편백숲 규모를 계속 늘리고 싶은 모양인데, 내 관점으론 이해불가다. 멀쩡히 우거진 숲 간벌하며 가꾸면 될 텐데 왜 싸그리 베어내고 획일적인 단일수종으로 바꾸려 할까? 그 편백숲 조성하고 관리하려 산자락은 또 얼마나 난도질하며 길을 내는가? 사유지에서 벌이는 개인사업이라면 모르되 산림청이 할짓은 아닌 듯하다.


능선의 새 임도와 기존 임도 만나는 지점 절개지.

저기 올라서기가 수월치 않다. 푸석한 바위라 디디고 잡아보니 그냥 부스러져 내린다. 왼쪽으로 몇 걸음 가니 나무에 매달려 오를만한 곳 있다. 


저 벤치에 앉아 한참 쉬다가, 절개지 올라서 돌아보다.


또 심심풀이 순천이..


447.5봉 올라서 동쪽 능선으로 좀 나가면 조망바위 있는 듯하나 넘 우거져 엄두나질 않는다. 대기봉 향해 간다.


대기봉 오르기 전 길옆 조망바위에 올라 건너보는 북서쪽.

565.8봉 좌우로 망운산릉과 멀리 지리산릉이 걸린다.

 

왼쪽 너머 망운산릉


창선 대방산과 하동 금오산, 너머 지리산릉 천왕에서 반야까지.


왼쪽 금오산 뒤로 벽소령쯤?  


순천바위쪽


또 당겨보는 순천이(좀 지겹...) 




당겨본 삼천포발전소


와룡산릉


대기봉도 조망이 없다. 그러나 남릉쪽으로 꽤 거창한 바위무리 있으므로 다녀온다. 기대 이상 길도 뚜렷하다.

'프랑스리조트' 리본이 총총 걸려 있는데 능선길이 그리 이어지는갑다.

나중에 가마봉 하산하며 확인한 바지만, 프랑스 리조트 기점 대기봉 남릉과 가마봉을 이으면 참한 원점회귀 조망 코스가 된다.


대기봉 남릉 조망바위에서


항도저수지 아래 보이는 건물들이 프랑스 리조트?




가마봉.

당초 미조로 하산하려 했으나 미답의 가마봉 동능선을 가 보기로 한다. 


선바위?

물러설 곳 없어 미련하게 담는다.


옆 조망바위에서 보는 위 사진의 바위


금산쪽


또다른 바위에서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도중에 편백숲도 있는데 이 계절엔 좀 썰렁~




쾌청이라면 두미도쪽 먼바다에도 제법 볼 게 있을 텐데...  


그저 흐리다....


두미 오른쪽 욕지는 겨우 윤곽만...


무슨 양식장?


대기봉 남릉에서 돌아와 가마봉으로 간다.  


가마봉 가며 돌아보는 남릉의 아까 그 바위들.



지맥길 만난다.

금산 4.6km이니, 독일마을에서 금산까지는 15km쯤 되겠다.


리본들 중 '프랑스리조트' 가 눈에 띈다.

대기봉 남릉에도 있었고 오는 길에도 보였으니, 필시 리조트 원점코스 구성이겠다.


조망없는 가마봉 지나 가마바위쪽 접어드니 울창한 소사나무 숲이 반긴다.

가마바위 도중엔 조망바위 총총이다. 바삐 다녀갔던 남해지맥 때와 달리 여유롭게 기웃거린다.


맘은 여유로운데 하늘이 넘 답답하다.






가마바위



가마바위에서 보니 하산릉에도 눈길 끄는 조망바위 있다






돌아보다




이게 가마같이 생겼는데...





가마바위 능선, 길이 넘 좋다.

지난 여름 이후 정비한 듯 걸리적거리는 나뭇가지나 덤불, 심지어 우거진 잡초도 없다. 오늘 걸은 중 가장 쾌적한 길이라 뜻밖이다.


하산릉 곳곳 조망바위다.


대기봉.

어디로 길 이어질지 대충 가늠이 된다.




새바위?






돌아본 가마바위


마지막 조망처에서




순하게 이어지는 산길따라...


숲 사이로 보는 대기봉 바위


미조에서 항도 사이, 고개 날머리 앞두고 왼쪽으로 뚜렷한 길 있다. 리조트 가는 길이겠다.

고개 내려서니 도로 옆에 산불초소 있다. 미조택시 불러놓고 지킴이분과 잠시 얘기 나누다가...

택시로 독일마을 돌아오니 적막하던 아침과는 너무 대조적인 풍경, 무시무시하게 붐비는 독일마을이다.


2019-12-08 남해 국수산~가마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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