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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청도 매전 종지봉~고추봉~육화산 190925

by 숲길로 2019. 9. 27.



코스 : 청도 매전면 내리마을회관(09:15)~종지봉(10:40)~너덜지대 왕복~조망암봉(11:50)~오치(12:20)~산불초소봉(12:40 점심)~고추봉(13:50)~육화산(14:30)~내리고개(15:30)~꼬깔봉(16:05)~출발지점(16:50)  gps로 약11.5km

2019-09-25 청도 종지봉~고추봉~육화산.gpx



영남지방에 물세례 퍼붓고 간 태풍 '타파'의 뒤끝, 

등로 도처에 널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자주 걸리적거리지만 호젓한 울창숲길과 곳곳 눈시원한 조망처가 좋은 코스다. 

요동치며 흐르던 그 풍우風雨의 시간, 고스란히 귀와 눈으로 감각하며 한뎃잠 자듯 지켜본 동창천 물구비에 겹쳐지는 기억.

아직 푸른 능선에서 굽어보는 가느다란 은빛 강줄기와 누렇게 물들어가는 기슭, 너머로 사방 검푸른 벽을 치며 달리는 어제의 산줄기들... 

묵은 인상 들추는 낯익은 그림들이지만, 전날의 그 누런 수평 고르며 넘실대던 동창 물길은 사라지고 없다.

그건 어떤 욕망의 기원을 환기하는 물水 혹은 물物이었을까?

환청 환각이 (아니)었다면, 산길에 흩뿌려진 비바람의 흔적을 거슬러 가닿거나 거둘 수 있는 또다른 어디...

그러므로 산 너머엔 때로 산이 없다. 별 혹은 어둠.


산길 들머리 찾아들며 돌아본다.

익어가는 감과 대추, 너머로 오례산이 훤칠하니 떠오른다.

  

산길 들머리는 밤밭이다. 일손 부족인지 채 거두지 못한 알밤들이 지천.

  

어느 산소에서 돌아보다. 오늘 코스 마지막 봉우리가 될 꼬깔봉 왼쪽으로 통내산과 용당산릉 삿고개가 건너보인다.

길은 한동안 너른 산소길로 이어진다.


당겨본 삿고개 마을. 몇 년새 집들이 현대화되었다.


경사 누그러지는 능선에 올라서니 큰 바위들 듬성한 울창 솔숲길, 기분좋은 걸음이다.


능선의 첫 조망처 큰 바위에서 오례산 건너보다




깊은맛 나는 솔숲길따라 종지봉 향하여...


조망 없는 종지봉 정상. 길은 남쪽 신곡리로 더 뚜렷하다. 

정상 조금 지난 가파른 남쪽 비탈에 너덜이 보여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너덜에서 보는 서남쪽. 유천에서 청도천과 합수하는 동창천 줄기 너머 옥교산릉.   


용암 소천봉 능선


산자락 마을과 가지런히 가꾸어진 과수원들. 주로 감 대추일 듯.


종자산릉 후반부에 총총 나타나는 조망처에서 건너보는 가야할 초소봉과 고추봉 산줄기,  너머로 운문과 천황산릉

  

천황산릉

왼쪽에 얼음골 케이블카 종점이 보인다.

 

육화산릉 아래 내리 마을 


내리고개 너머 저 마을이 어딜까... 궁금했는데

장연리 능소화마을이었다.

지나치며 늘 보던 곳이 배경과 시야각 달라지며 이토록 낯설어지다니...


고추봉 육화산릉 너머 구만 억산릉




올망졸망 능선과 봉우리들, 매전과 금천 그 너머..


진행방향


다 기웃거릴려니 진도 더디다


용암 소천.

종지와 저 능선 이어 걸었던 게 십년 전쯤일려나...








조망암봉에서


암봉은 종지봉 능선에서 사방 조망 가장 좋은 곳


매전면 소재지 뒤로 통내 학일 진달래 능선


지나온 종지봉

너머로 비룡에서 대남바위 거쳐 건태재 지나 오례로 이어지는 줄기


오례 너머론 화악과 남산


당겨보다.

건태재 남쪽 짓다만 건물과 송원, 청도군 쓰레기매립장도 저 능선 어디였던 듯.

그 줄기 너머엔 시설물 있는 최정산릉

 

매전면 소재지


운문 억산 (육화) 고추봉으로 이어져오는 운문지맥 줄기


운문 천황 앞으로는 정각 실혜산릉


왼쪽 희끗한 오치고개,

아까부터 딱정벌레차 약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곧 저길 지나야 하는데 은근히 걱정이다.


곳곳에 층층꽃 한창이다. 메마른 토질 즐기는 듯 주로 바위에 붙어산다.  



오치고개 사과밭은 울타리를 감옥처럼 둘러쳐 놓았다. 울타리 바깥으론 진행 힘들어 과수원으로 들어섰으나 

요란스레 약 뿜으며 딱정벌레가 다가오는 통에 혼비백산 내지른다. 과수원 끝에서 숨돌릴 틈도 없이 욕지기 내뱉으며 철조망 빠져나간다.      


가파르게 치올라 억새 일렁이는 산불초소봉 오르며


산내면 벌판과 앙증맞은 건지 곤지봉, 너머 정각 실혜, 너머 천황 재약 향로...

 

남쪽, 둥두렷한 건 만어산일까?


지나온 줄기, 너머 용암 소천


구만 억산 운문 방향



볶을 듯 따가운 땡볕 피해 점심식사 후...

부른 배 안고 고추봉 향해 오른다. 태풍에 부러진 나뭇가지들 자주 걸리적거리지만 내쳐 걷기좋은 능선길이다.

 


조망좋은 고추봉에서


동남쪽


남쪽 지나온 능선, 너머 산물결...


서남쪽, 종지봉 건너 모습 달라진 오례산릉과 남산 화악산, 너머 멀리는 화왕산릉일 듯.


화악산 남산 오른쪽 너머로는 비슬산릉


육화산릉 너머 멀리 팔공산릉



당겨보다


더..


더..


육화와 흰덤봉 사이로 멀리 보현산릉?


당겨보다


보현 면봉


더..




육화산릉에서




장연사와 장군바우


장연사

물론 삼층탑 2기 있는 장연사지와는 다른 곳, 지은 지 오래지 않은 절이나 입체적이고 안정감있는 건물 배치가 돋보인다.

짐작컨데, 가운데 허름한 건물은 번듯한 대웅전의 욕망을 쌓아가는 곳. 


당겨본 운문댐. 물이 찰랑찰랑~




꼬깔봉향 지능선 내려서며




건너본 육화산정과 조망암릉


꼬깔봉향 능선 접어들어 무심코 내려서다 보니... 헐~

직벽이다. 되돌아와 왼쪽으로 우회한다. 


꼬깔봉 가는 솔숲능선


내리고개. 근래 다니는 이 없어 그런지 양방향 모두 길이 썩 좋은 건 아니다.

꼬깔봉 오름길에서 무심코 뚜렷한 발길따라 가는데 비스듬히 남향한다. 숨 돌리며 확인하니 지도나 선답 표지는 직진이다. 근데 뚜렷한 길은 없다.

뚜렷한 길을 따르면 내리에서 오르는 능선으로 붙지 않을까 싶은데 확신이 없다. 그냥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꼬깔봉 정상부


조망은 없으나 약간 묘한 분위기


장연리 머물 때마다 빤히 건너보이는 봉우리라 늘 궁금하던 곳.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는 바위들 많아 북쪽으로 슬쩍 에둘러 내린다.

걷기좋은 숲길은 응봉으로 주욱 이어지는 듯하다. 267 삼각점봉까지 가려다 말고 내려선다. 산소들 총총..

 

오늘 걸었던 길, 종지봉에서 고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건너보며 내리마을로 내려선다.



내리마을 안동권씨 재실.

조선조 임란 전후쯤 내리에 터를 잡은 권기세를 입향조로 하는 안동권씨 집성촌인 듯.



2019-09-25 청도 종지봉~고추봉~육화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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