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북구 선착장(08:20)~투구봉~천황산(11:15)~전망대(14:05)~포장길따라~남구~북구 선착장(15:30) gps로 8.7km
머리頭에 꼬리尾 달린 올챙이처럼 생긴 섬, 두미도. 워낙 오래 벼르던 곳이라 묵은 숙제 하나 했다,는 느낌.
(연육도 제외한) 경남권 섬들 중 최고봉답게 시원스런 고도감이나 때 덜 탄 호젓 산길 걷는 맛이 아주 좋다.
그러나, 썩 좋지 못했던 조망 탓이 크겠지만, 근래의 반도나 섬산행에 비해 재미 2% 부족한 단조롭고 짧은 코스가 아쉽다.
남북구 잇는 포장길 빼면 기껏 5km 산행 거리, 하루 두번의 배편 사이 7시간 반여 시간을 우겨넣기 위해 최대한 느리게 간다. 북구 학리와 고운마을 사이 고개에서 능선따라 이어지는 울창 숲길은 시설물 하나 없이 깊은 맛 제법이다. 곳곳 멧돼지 밭갈이 흔적 보이고 투구바위를 비롯 조망처 많아 심심치 않다. 허나 머리와 꼬리로만 이루어져 해안선 단조로운 섬, 엷게 깔린 해무로 원경마저 흐리니 어쩔수 없이 조망 자체가 단조롭다. 여기저기 아무리 기웃거려도 그림은 거기서 거기. 연안 아닌 난바다 가까워 유난히 짙푸르게 보이는 바다 물빛이 그나마 위안이랄까.
천황봉은 남쪽으로 우회하지 않고 북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조망암릉따라 오른다. 길 흔적도 있거니와 두미도 숲은 가시덤불이 덜 우거진 편이라 길 아니어도 진행 아주 어렵진 않다.
사방 일망무제 트이는 천황봉 조망은 압권이다. 일교차 크지 않은 차가운 대기, 가시지 않는 해무로 흐린 시야가 아쉬울 따름.
남구 내림길은 살짝 심심할 정도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잠시 나가본다. 호젓산길만 멋질 뿐 금세 조망처 나타나지 않아 곧 되돌아온다.
짧은 산길 끝나고 동뫼섬쪽 꼬리에 붙은 사족같은 조망대까지 기웃거리고 나면 지루한 임도길 시작이다. 시간 죽이기 위해 일부러 남북구 잇기로 했지만 포장길은 어쩔수 없이 지루하다. 경관 더 좋을 듯한 남서해안로 따를까도 싶었지만 그쪽이 더 길고 줄곧 땡볕일 성 싶다.
배편 참고:
두미도 배편은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바다누리호). 07:00, 14:00
나오는 배는 북구 기준 08:20, 16:00
두미북구까지는 1시간 10분 남짓 걸림(남구는 10분쯤 더).
단, 삼천포 장날(끝자리 4,9일)은 통영에선 오후 배가 없다(통영으로 나올 수도 없다).
더 자세한 건 가보고 싶은 섬 http://island.haewoon.co.kr/ 참고.
또 단체산행할 경우엔 남해 창선 적량에서 남구로 운항하는 유람선 대여도 가능하다고 한다(늘품유람선).
아직 해뜨기 전, 배에 올라 배낭 내려놓고 잠시 돌아본다. 미륵산 쪽이다.
해뜨는 방향, 멀리 거제의 노자 가라산릉 보인다.
당겨본 도남 마리나타운쪽
해뜰 시간쯤 되어 다시 나와본다.
노자산릉 위가 유난히 붉은 걸 보니 해는 그쪽으로 뜨나부다.
오른쪽 저 뽈록한 게 마늘바위던가?
돌아본 통영항
재밌게 생긴 노자산릉 당겨보다가...
문득 신통찮을 듯한 일출에 흥미를 잃고 객실로 들어가 누워버린다.
1층 객실이 썩 뜨끈하긴 한데 엔진소음이 넘 시끄럽다. 2층으로 갈 걸 그랬나...
입항하며 본 두미 북구와 천황산(오른쪽)
여기 좀 바라, 이 잘 생긴 넘아~~
산길 들머리 가며 돌아보다
사철 짙푸른 숲 일구며 붉게 피는 동백이랑...
시절 앞서가는 매화랑...
꽤 차가운 날씨다.
코를 찌르는 매향 등지고 총총...
휴일이라 낚시배가 바쁘다.
오는 배에도 낚시꾼들이 몇 보였더랬다.
서쪽 조망 궁금하여 들머리 지나쳐 잠시 나가보았으나 남해섬은 흐리다.
미조와 금산릉 윤곽만 겨우...
한동안 요런 너른 길따라 간다
콩짜개덩굴 많이 보인다
너른 길과 헤어져 호젓해진 산길
산길 여기저기 멧선생이 가차없이 갈아엎어놓은 흔적, 간밤에 많이 바쁘셨겠다.
덕분에 잠깐 길마저 놓친다.
길옆 조망바위에서 북구항 굽어보다
북쪽이 흐리다...ㅠㅠ
천황봉쪽.
여긴 천황, 건너편 욕지도엔 천왕. 상투적이라 더 거슬리는 이름이지만 섬들엔 의외로 흔한 듯. 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불렸을까?
멋진 숲길. 두미도 소사나무는 쭉쭉 뻗는 편인 듯?
크지 않은 낙엽들 흥건히 깔린 소사나무 숲길, 참나무 낙엽길이나 솔숲 낙엽길에 비해 미끄럽지도 않으니 걷는 맛은 단연 일품.
투구봉 가까워지고...
조망없는 투구봉 정상부.
잠깐 둘러보려는데 덤불만 우거졌다. 대신...
올해 첨 보는 노루귀
갓 피어나며 싱싱하다.
옆엔 현호색 잎도 보인다.
투구봉 지난 조망바위 올라 망망 서남쪽 바다 굽어보다.
저게 투구바위인가?
투구바위
뒤로 오르는 투구바위
좀 전에 올랐던 바위와 무던한 투구봉 정상부
투구바위에서 보는 천황봉
북구
오전 햇살 부시게 쏟아지지만 대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또 북구, 살짝 달라진 각으로...
심심풀이..
조망바위마다 기웃거린다. 오늘은 시간을 주체 못할 듯하니...
굽어보는 이무기같네
뒷태
또다른 바위에 올라 굽어보는 북구
돌아보다.
투구봉과 358봉 사이엔 암릉 구간 많은데 우회할 수도 있고 더러 오를 수도 있다.
시간 많으니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오리목 노란 빛깔이 돌아오는 듯. 비릿한 향도 느껴지고...
358봉 지난 조망바위에서.
잠시 후 오르게 될 코스는 정상부 아래 암벽을 왼쪽으로 비스듬히 우회하며 오르는 조망바윗길.
바람 없이 따스하여 한참 뭉그적..
사진으론 꽤 가팔라 보이지만 실제론 별로다.
천황봉 오르기 전 안부, 꽤 우거졌다. 이후 길이 좀 가늘어지는데 정상에서 내려올 땐 통상 남쪽으로 우회하는 듯.
오름길이니 바로 붙어볼 요량으로 우회없이 최대한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조망바위 보여 그리 오른다. 과연..
등 뒤로 시야 툭 트이며 지나온 능선 돌아보인다
남도 섬 산빛만 볼만할 뿐 원경 넘 흐리다.
저 직벽 위가 정상부.
바로 오르진 못하니 왼쪽으로 돌아 오른다.
능선 너머 흐릿한 남해섬, 오른쪽으로 흐린 윤곽이 일렁이는데...
짱이 지리산이라고 한다. 당겨보지만 촛점 잡히지 않아 수동으로 담아본다.
헐~! 지리산 맞네.
아랫도리는 지워지고 상봉 일대 윤곽만 떠올라 있는 특이한 광경.
북구
진달래가 많다. 머잖은 꽃철엔 참 곱겠다.
왼쪽 저 소나무 행해 오른다. 천황봉에서 북구로 곧장 뻗는 능선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돌아보다.
진달래 피면 바위와 어우러지는 그림 참 멋지겠는데...
천황봉 북능선 합류지점 이르니 하산릉쪽 건너 섬들이 보인다
정상 곧장 오르지 않고 한참 머문다
정상 오르며 돌아보다
정상에서 보는 남쪽.
꼬리와 동뫼섬.
똥뫼? 아니면 동쪽 산?
정상에는 남구쪽에서 올라온 단출한 팀이 머물며 이른 점심식사 중.
우리도 일찌감치 상 편다. 1시간여에 걸쳐 점심을 먹고, 문득 단순해진 세상 나른한 눈으로 굽어본다.
식전보다 좀 더 시야 좋아진 듯...
멀리 흐릿한 수우도와 사량도
당겨본 수우도와 삼천포
남해섬쪽
암릉 우회하는 내림길.
올라올 땐 바윗길 직등도 가능할 듯.
조망바위에서
동뫼섬
조망처 있을까 하여 잠시 나가본 동쪽 능선에서 보는 정상부
남구
추도 방향
너머 미륵산?
하산길에 돌아본 정상부
느린 걸음으로 조망바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노대도 욕지도 연화도, 그리고 옹기종기 섬들. 여수 고흥만큼 화려하지 않으나 꽤 예쁘다. 시야 좀 더 깨끗하다면 좋을 텐데...
등산객 많지 않은 편이라 그닥 뺀지랍지 않은 길도 예쁘고..
길 벗어나 올라본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청석쪽
꼬리쪽
남구쪽
너머 멀리 흐릿한 건 여수 돌산도인가?
제철 동백이 자주 발길 잡는다
속살 좀 더 드러나는 노대도
산길 날머리 가까워진다
날머리 전망데크에서 보는 꼬리쪽. 멋진 바위와 동백숲이 눈길을 끈다.
산 위에서 볼 때는 꼬리쪽으로 멀리 나가 있는 개활지에 전망대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론 꼬리가 아니라 엉덩이 짬에 실속없이 요란한 전망데크가 있다. 시야도 동남쪽 뿐이니 좀 답답하다. 거창한 데크나 시설 대신, 꼬리 끝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이나 혹 그 너머 동뫼섬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어 바다와 섬 양쪽을 입체적으로 조망토록 했으면 어땠을까? 단조롭게만 느껴지는 두미도 산행의 인상이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전망데크에서 보는 일방향 조망
남구 가는 길가엔 개불알풀(요즘 까치꽃이라던가?) 군락. 일부러 씨라도 뿌려놓은 듯.
남구 가는 포장길에서
봉긋한 천왕봉이 눈길 끄는 욕지도.
예전에 하루만에 연화도와 묶에 짧게 돌아본 섬,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내외부지도 너머 비진도 선유봉
남구
어이 뚱냥이, 멀 보냐?
엉뚱한 데 정신팔려 불러도 돌아보지 않네~
저리 뚱뚱한 냥이 대부분은 잘먹어 살찐게 아니라 염분 섭취가 많아 부은 것이라는데...
남도 어디나 매화가 한창
남구 지나와 돌아보다
길게 뻗는 추도 해벽이 눈길을 끌어 당겨보다.
뒤로 겹쳐지는 건 미륵산?
바윗뎅이 몇인 대부도와 사량도 아랫섬 외망봉. 통포에서 오르는 첫 봉우리.
당겨본 사량도 윗섬 옥녀봉 암릉
위 사진의 부분.
숨차게 오르내리던 암봉을 모두 다리로 이어버렸다. 허~~ㄹ!
수우도
수우도와 와룡산
북구 내려서며
듣자하니...
섬고양이들 대부분은 뭍 사람들이 데리고 와 버리고 간 애들이거나 그 후손이라는데...
참 고약한 뭍엣것들이다.
두미구장 김본희의 공적비.
배 기다리는 심심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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