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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영동 천태산 190918

by 숲길로 2019. 9. 19.



코스 : 영동 양산면 호탄리(07:15)~가칭 호탄봉(08:00)~할미성봉(10:00)~구수봉~옥새봉~남고개(11:30)~천태산(13:30)~영국사(14:30)  들머리 알바포함 gps로 9.7km,  소풍모드로 7시간여. 

  


지난 4월 이후 첨으로 나서는 먼(?) 산. 일종의 워밍업이랄까?

천성장마 반토막쯤 이어볼까 했으나 여건 마땅치 않다. 금강 물빛 굽어보는 천태산 남능선을 호탄에서 거슬러 올라 정상만 찍고 내려선다.

발길 드문 남릉, 마구 웃자란 가지들과 정교한 극세사 입체조형의 거미 성채 걸리적거리지만 길은 뚜렷하고 호젓하다. 오래전 산불 흔적 흉하던 곳은 녹음 무성해지며 몹쓸 기억 지워가고 있다. 한낮 더위 여전히 기승하는 구월, 땡볕 암릉에서 대견스런 변모 돌아보는 느낌이 불현듯 새롭고 맑게 와닿는다.

 

호탄빌라 너른 마당 한구석에 주차하고 산길 들머리 찾아 잠시 우왕좌왕. 당초엔 마을 북쪽 베데스다 휴양원 지나 골짝 농로따라 수월하게 안부로 오르려 했으나 막상 가보니 농로 대신 울창한 잡초밭이다. 돌아와 남쪽 작두골 가는 고개로 간다. 쉬 치오를만한 절개지이나 길흔적이 없다. 또 되돌아와 그 방향 끝집 옆 산소길로 들어선다. 산소 지나 옛산길 흔적... 거미줄 헤치며 잠시 오르니 베데스다 쪽 능선으로도 길 뚜렷하다. 콧노래 나오는 호젓산길 접어든다. 곧 작두골 방향 능선으로도 갈림길 뚜렷하다. 첫 봉우리 치오르니 지나온 방향과 남으로 조망 트인다. 기대했던 바다.  


첫봉우리에서 돌아본 북동쪽,

호탄마을과 미답의 동골 봉화산 그리고 꽃시절 기억 가득한 마니산


동쪽 호탄교 방향. 오른쪽 비봉산과 왼쪽 봉화산릉 사이 양산면 벌판


벌판 너머 가물거리는 산줄기들... 맨 뒷쪽 둥두렷한 건 대간릉 황악산쯤일까.


갈기산의 북벽 근육질 지능선들이 인상적이다.

조기 앞 봉우리까지 나가보면 금강이 시원하게 굽어보일 듯하지만... 


월영산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는다.


조망 더 좋은 다음 봉우리(재미삼아 호탄봉이라 가칭)에서 보는 월영과 금강


가선리 양안 잇는 다리와 그 너머 (역시 천태산 남줄기인) 자지산 부엉산릉

 

호탄봉에서 금강쪽 지척 봉우리까지 나가서 본 갈기산릉




오른쪽, 진행할 능선의 가파른 자락과 천태산


가선리 일대.

금강 모습 궁금하여 숙제삼아 오른 천태 남능선이니 한참 머물며 똑딱~




낚시하는 배도 당겨보고..


되돌아온 호탄봉 비탈엔 층층꽃 만발.

얼마전 동곡장에서 국화 몇 포기와 함께 (국화 별종으로 알고) 산 식물이 꽃 피고 나니 바로 저 층층꽃이었다.

국화가 아니라서 실망하기보담 오히려 더 반가웠던...  


318.5 삼각점봉에서 오늘 첨 만난 표지.


한동안 금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줄기 조망바위에서


저 능선으로도 길 되는 듯?

끝부분 직벽 옆으로 우회길인지 먼지 비스듬히 그어진 선이...


서쪽 건너 415.5봉 능선 너머 천태산릉.



415.5봉 아래 조망바위가 그럴듯해 당겨보다.


당겨본 가선리 높은장선마을


조망바위에서 한가한 휴식


월영과 부엉산릉 사이 멀리 진안의 산릉들일까?


지나온 야산릉 자락엔 호탄마을


가운데쯤 조망좋은 호탄봉과 318.5봉


395.7봉 오르며 돌아보다


조망좋은 395.7봉 능선에서.






돌아보다. 한가운데 호탄마을

비봉산 오른쪽으로 적상산릉과 향적봉, 비봉산 왼쪽으로는 각호 민주지 능선쯤?

그러므로 맨 뒷줄기는 대간릉인 셈.


기대만큼 시야 맑지 못하나 나쁘진 않다.


다가가며 당겨본 할미성봉. 옛성축 희끗 보이는 듯?


할미성봉 흘러내린 석축 너머 천태산.

저 나무 그늘엔 뭇산꾼들 표지들 주렁주렁하고, 이후 길상태는 여태보담 좋아진다.


할미성봉에서 보는 남쪽. 

(길지 않은)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든다. 갈기산 아래가 호탄봉 혹은 318.5봉


갈기 월영


부엉산릉 너머로 진악산인 듯


조망없는 구수봉 내려서며 보는 옥새봉과 천태산




당겨보다


망탑봉 삼층석탑

소박하면서 고고한 자태가 인상적이었고 부근에 상어같은 바위도 있었던 기억인데...

오늘은 못 가볼 듯.  



옥새봉은 조망이 좋다.

다만 햇살이 뜨겁다.


좀 멈춰 보라니까 뜨겁다며 휘리리 내빼버린다.


남고개. (좌회전해야는데) 무심코 직진이다.

엄청 많은 등산객 오르내리는 주등로임에도 뜻밖에 길이 호젓하다. 더운 철이라 사람들 별로 안다녀 그런가...? 하다가

길이 점점 흐지부지한다. 그제사 gps 꺼내보니... 헐~

다시 주등로 들어서니 그럼 그렇지, 닳을대로 닳은 길.  


그늘좋고 조망좋은 바위 옆에 앉아 점심 먹으며 채석장터와 가선리쪽 굽어보다.

갈기 월영 사이 삐죽한 건... 깨끗하고 호젓한 산길 돋보이던 백하산일 듯.

 

습하진 않아도 뜨겁긴 한여름 못잖은 바윗길.

갈기 월영 너머 백하산만 아니라 양각산 봉우리도 드러나고.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총총한 이름들, 옥새 구수 할미성봉, 더하여 호탄봉까지 얹어놓은...

가운데 멀리 유난히 뾰족해뵈는 건 각호산일 터.


당겨본 영국사 나무들이 한여름빛 아니다. 유명한 은행도 벌써 좀 누릇...


워낙 오랫만이라 차마 낯설다시는...


멀리 금남 줄기, 운장에서 대둔까지. 명도인지 명덕, 태평봉수대까지 가늠되는 듯하고 

앞줄엔 특징적인 윤곽 두드러지는 진악산릉이..

 



너머 마니산릉이 꽤 육중하게 느껴진다.


다시..


구절초 시절..



천태산정.

천태산 어디에서도 서대산을 볼수 없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정상 너머 살짝 나가보았으나 지척에 북으로 시야 트이는 곳은 없었다. 대성으로 이어야 가능할 듯. 


직벽 대신 우회길로 내려오며



서둘러 귀가해야 하는지라 일찌감치 영국사 내려선다.

3시에 옥천발 양산행 버스 있지만, 이 날씨에 도로까지 걸어나가는 건 초죽음일 터. 학산택시라도 부르려는데 마침 택시 하나 들어온다.

하루 4회 영국사 드나드는 영동택시라 한다. 덕분에 수월하게 호탄까지(요금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