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가거도 대리(13:25)~해뜰목~달뜬목~385.9봉~샛개재(16:32)~회룡산~대리(17:40)
가거(可居)도. 가히 살만한 섬이라 했으니
차마 살 곳 못되리라 여겼다는, 완곡히 감춘 속내가 오히려 도드라지는 이름이랄까.
힘찬 산세와 깊고 푸른 상록숲이 인상적인 독실산 바람찬 능선에서 굽어보는 가없는 수평...
흑산도에선 차마 느끼지 못했던 절해고도의 격절감이 절절히 와닿는다.
독실산릉은 보는 맛보다 걷는 맛이 더 좋은 곳이다. 단조로운 해안선에 감싸여 사계절 창궐하는 짙푸른 초록이 지배하는 세계, 하늘 보이지 않는 상록수림으로 잠시만 걸어들면 홀연 초록으로 사라지고픈 충동 가까스로 억누르며 이끼낀 태고의 숲 한가운데 선다.
거문 흑산 그리고 가거. 상록수림에 관한 한 우열 가리기 어렵고 각기 특색 또한 뚜렷하지만, 깊푸른 맛으로 치자면 가거가 젤일 성 싶다.
목포에서 4~5시간 걸려 오가는 뱃길, 한나절씩만 쓸 수 있는 1박2일 토막 코스로 꿰맞추는 산행은 남국숲 진미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듯하여 2박3일을 잡았다. 그래도 아쉬움이다. 알지 못해 가지 못한 곳, 새삼 가봐야겠다 싶은 곳 돌아보인다.
다시 기회 있을까? 먼 가거도...
가거도 배편: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한차례(08:10) 쾌속선 있다.
흑산도 다물도는 오갈때 모두, (상하)태도는 갈 때, 만재도는 올 때 거친다.
갈 때는 4시간(이상), 올 때는 (만재도 거치므로) 4시간반 정도 걸린다.
요금은 갈때 67.300원 올때 59,800원
창밖으로 보는 천사대교.
생긴지 오래지 않은데, 연육도인 압해도에서 암태도를 잇는다. 덕분에 암태 자은 팔거 안좌도 등이 연육도가 되었다.
암태 자은도
비금도 그림산
가운데 멀리 칠발도
다물도 거치며 건너보는 흑산도
문암 깃대 그리고 상라산릉이 선명
호장도 너머 홍도
상라산릉 오른쪽으로 장도
겹쳐 보이는 대소장도
흑산항 들어가며 보는 (1차 흑산도행 때 걸었던) 상라산릉과 내외영산도
가운데 상라산릉
흑산항에서
바람 좀 쏘이려 객실 밖으로 나와서 보는 흑산항
흑산항 들렀다가 홍도 가는 쾌속선. 우리 배보다 20분 먼저 목포를 출발했었다.
호장도
대소장도와 망덕도
소장도
대소장도
홍도
조류가 장난 아니다...
상태도 북쪽 두 섬. 외도와 국흘섬?
상태도
중태도?
하태도
하태도항
하태도 벗어나며
멀리 가거도가 보인다
하태도 등지고..
??
가거도
중국 가는 화물선인 듯?
가거도에서는 상하이가 서울보다 가깝다.
단조로운 윤곽이다. 독실산릉은 기복이 별로 없어 진행은 수월하다.
독실산정과 대풍리쪽
가거도 사방 해벽은 거의 수직이다.
해뜰목 방향
조망데크 보인다
저기도 가 봤어야 하는데 길 되는 줄 미리 알지 못해 못가봤다.
대리 항구 크레인과 회룡봉 능선도 시야에 든다
왼쪽 회룡봉
항구 향해 들며
배에서 내려 돌아보다
잘룩한 곳이 샛개재
숙소 찾으러 가며 건너보는 회룡산릉
대리항은 지금 공사판이다. 부두에서 좀 먼 숙소로 찾아갔더니 현장인부들이 점령하고 있어 일반손님 받지 않는다.
옆집으로 갔는데 거기 역시...
어서 짐 내려놓고 산으로 가야는데 맘이 바쁘다. 숙박 가능한 곳 암데나 들어 짐 던져놓고 산으로 오른다.
결과는 최악.
공사판쪽으로 가기 싫어 마을길로 산으로 오른다.
통상 저 왼쪽 벼랑따라 많이 올라오는 듯.
날씨는 오랫만에 청명하다.
며칠간 일기가 나빴는데, 오늘 우리 탄 배가 나흘만에 가거도 입항한 거라 한다.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고 뱃길 파도가 거세서 난생 첨 멀미약이란 걸 먹었는데 컨디션이 영 아니다.
그냥... 멍~~~
걸어도 걷는 게 아니라 붕 떠가는 듯, 산행 재미가 당최 없다.
제비가 많이 보인다.
빛깔은 연한 꽃이 크고 튼실한 게 특징.
해뜰목 가는 길이 예쁘다
해뜰목에서
만재도
태도, 너머 흑산도가 가물가물~~
전에 흑산도에서 태도 너머 가거도를 선명히 보았으니, 오늘 조망이 아주 쫗은 건 아닌 거네.
저 능선 너머 물성말 등대.
그러나 저 능선으로는 길이 없는 듯?
달뜬목에서 내려다보는 해뜰목
어라~
꿈에도 기대 않았던 노루귀!
튼튼한 꽃받침과 실한 꽃대. 그리고 대부분 흰색이다.
능선 조망이 자주 트인다.
당겨본 낚시배
저 능선을 한번에 주욱 걸으면 좋으련만...
대리
오른쪽 꼬리(빈지암?) 너머 대풍리. 멀리 높은 곳이 독실산.
너른 길이다. 재미 덜하다.
일제 벙커 가는 길
엄청 튼튼하게 만든 벙커다
샛개재 내려서는 길
또다른 벙커
대리
회룡산 가는 길에, 큰어르신...
회룡산 오르며 돌아보다
저 언덕배기에 무언가...
소들이다.
나온 길에 말하자면, 가거도 소들은 염소급이다. 독실산 능선 내내 쇠똥이 보인다.
섬등반도
회룡산에서
전망대에서 돌아본 정상부
회룡산에서 능선따라 직진하여 대리로 내려설 수 있는데, 알지 못하여 그만 샛개재로 돌아오고 말았다.
어쩌면 멍때리게 하는 멀미약 탓인지도 모르겠다.
숙소 오는 길에 당겨본 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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