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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고흥 마복산 190208

by 숲길로 2019. 2. 12.



코스 : 포두면 내산마을 주차장(09:10)~향로봉~마복사~마복산~해재~활공장~기상레이더~303.1봉~당곤마을 갈림~도화면 855번 지방도(16:20)~도화보건지소   gps로 12km


2019-02-08 고흥 마복산.gpx



(해재에서 마복산 남사면따라 목재문화체험장까지 이어지는 C코스가 궁금하다. 해재에서 잠시 기웃거려 보니 아주 호젓한 산길이었는데, 북사면 따라가는 임도(B코스)보다 훨 탐나 보여 잠시나마 원점회귀의 유혹에 흔들렸다. 그런데 막상 검색해 보니 저 C코스 둘레길 선답기록이 전혀 없다)  



가 본지 오랜 마복산, 절묘한 타이밍 덕분에 기억 일신이다. 부피감과 윤곽 선연한 지리 주릉과 제주 한라까지 누렸으니 가히 최고의 조망산행. 

기암들 많고 조망 좋은 산이지만, 해재에서 임도따라 원점회귀했던 예전의 코스는 무언가 미진하고 못마땅했었다. 이번엔 능선 끝까지 잇는다. 해재 이후 능선길은 일부 포장길도 있지만 대부분 큰 기복없는 울창숲길이다. 가위질 필요할만큼 넝쿨 우거진 곳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걷는 맛은 좋다. 다만 조망처 많지 않아 팔영 마복을 한눈에 담아보거나, 다가가며 보는 천등산릉 모습에 대한 기대는 좀 아쉽다.



주차장의 안내판


주차장에서 마을 뒤로 이어지는 임도 끝나면 요런 길따라 향로봉 오른다.

 

향로봉에서 굽어보는 해창만 간척지


팔영산.

특이한 날씨다. 높은 구름 엷게 덮여 산빛 아쉬운 대신 경물의 입체감은 오히려 두드러진다.


운람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고흥지맥이 북으로 잦아들고, 동으로 뻗는 줄기는 팔영으로 치솟는다.


천등 비봉산쪽.

천등에서 비봉, 왼쪽 봉우리 건너 마복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마복분맥이라는데 종주기록도 보인다.

  

향로에서 보는 마복산릉.

가운데 뾰족봉이 정상.


돌아보는 향로암봉


당겨본 팔영


마복사 가는 길에 올려다본 마복산 기암들

얼핏 불두없는 부처들을 연상시키던...


마복사.

규모는 예전보다 좀 커진 듯하나 허세나 치장없는 여염집 분위기는 여전하다. 

 



좌고우면하며 오른다 




너머 멀리 보이는 저 산릉이 어딜까 가늠해보니...

흐미, 지리 반야봉이다.


비봉산릉 좌우로 천등과 조계가 솟고..


천등산릉.

우마장산쪽 가는 길에 조망좋던 그 바위도 단연 두드러진다.


당겨본 금탑사


텅 빈, 해창벌

운람산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고흥지맥 산줄기 너머로는 호남정맥이...

 




해재 지나 도화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마복산 능선.

조망처 부실해도 시원스레 뻗는 맛이 좋다.

 

곳곳 조망바위라 걸음 더디다.


좀 오글오글...

이런 게 자주 보이는데 갠적인 생각엔 차라리 없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왼쪽 멀리 유주산과 거금도가 떠오른다


마복산 정상


목재문화체험장쪽 능선 분기봉에서 굽어보다.

내산리에서 향로봉 거쳐 오르는 코스는 마복산 기암군을 바라보는 즐거움 있으나 개 짖는 농장과 포장길을 거치는 등 좀 산만하다.

저 봉암리쪽에서 오롯이 능선따라 오르는 게 호젓산길 걷는 재미는 한결 나아 보인다. 


다시, 천등산방향


저 아래 한옥 건물 있는 곳이 목재문화체험장인 듯


먼 산릉...

당겨본다.


지리와 백운 팔영을 저리 선명하게 한눈에 담을 수 있다니...


고흥지맥 줄기 너머론 모후에서 조계까지


당겨본 모후.

저 산도 조망 좋을 때 다시 함 가봐야는데...


고흥 조계산릉 너머 제암 너머 낯익은 산릉들...


역시 월출이다.

왼쪽 억불산은 며느리바위까지 또렷하다.


우미산과 여수 돌산도 개도 금오도 쪽


당겨본 우미산


우주발사 전망대

너머로 여수 돌산도와 남해 금산릉까지....


이제 올라야 할 마복산정


가야할 산릉 너머...

멀리 낯익은 윤곽이 잡히길래 당겨보니...


역시...!

제주 한라산이다.

해남이나 완도도 아닌 고흥반도에서 한라산이라니!


정상 앞둔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팔영 오른쪽 산업시설 많은 여수 광양 일대는 역시 대기가 좀 안 좋은 듯.

누르스름한 미세먼지층이 띠를 이루고 있다.


죽순바위 일대 도드라지는 운람산릉 너머 무등 모후 조계까지.

호남정맥 줄기가 한눈에 드는 셈.


다시, 뾰족한 금강죽봉 너머 한라.

그 앞으로는 오른쪽 흐릿한 여서도, 왼쪽 길쭉한 장도?


당겨본 지리 천왕, 왼쪽으로 제석 촛대 영신까지.

앞줄기는 광양 백운산.




정상 올라서야 비로소 시야에 드는 나로도 방향


그다지 소상치 못한 안내판






이건 마을들 위주라 역시 산릉은 허술하다


또다시 천등산 방향


유주산 거금도 방향


남쪽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한라




나로도


남성리




수락도와 오형제




해창만 방조제

나로도 가면서 본 기억으로는, 방조제 도로 옆 너른 공터는 캠핑장 같던데...


운람산 위로 봉긋한 무등이 눈길을 끈다


정상 지나와 돌아보다.


지척 헬기장 공터에서 1시간에 걸친 점심식사 후 부른 배 두드리며 go go~. 


또다시 발길은 사로잡히고...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든다. 시원스레 뻗었다.


멋진 소사나무숲


조망바위 많으니 자주 기웃~






투구바위라는데..








임도 어지러운 해재 앞두고


가야할 능선이 거의 등고도로 보인다.

능선 왼쪽 가장 높은 지점이 활공장. 








흔들바위에 서서






꼭두여


해재 내려서서 둘레길 C코스 들머리 잠깐 기웃거린다. 아주 호젓한 산길이다. 끝까지 이만큼 예쁘다면 꼭 걸어보고 싶은 길인데 도중에 임도로 붙어버리지 않을까 의심스럽다. 일단 감만 잡는 걸로 만족하고 기상 레이더 가는 포장길따라 오른다.

잠시 후 철문 가로막힌 곳에서 오른쪽으로 활공장 가는 비포장 임도 접어든다. 임도는 곧 우거진 능선 산길로 바뀐다.

묵었다. 이래서야 누가 무건 짐지고 활공하러 오겠나..?       


활공장 직전 조망바위에서 지나온 산릉 돌아보다




통상 마복산 원점회귀 코스는 해재에서 저 산자락 임도따라 내산마을까지 돌아간다.

그런데 지도상의 C코스 둘레길을 택하면 저 지겨운 임도 대신 마복산 남쪽자락 오솔길을 따를 걸로 짐작되지만 선답기록조차 없으니 확신은 없다.


진행방향


거의 사용되지 않는 듯한 활공장에서 보는 서남쪽, 거금도와 유주산 수덕산 방향


한가운데 뾰족한 게 지죽도 금강죽봉


동남쪽 나로도 방향




워낙 시야 좋은 날씨니 문도 백도까지...

비스듬히 누운 듯 가파른 바위벽 세우는 백도가 인상적인데, 거문도와 묶어서 조만간 함 댕겨오고 싶은 곳.  





천등 비봉산쪽


비봉 운람


한바퀴 돌아, 다시 마복이


활공장 이후 호젓한 오솔길 이어진다.

정규등로보다 한결 운치로운 숲길인데 거의 기복없는 등고도라 내치듯 걷는 맛 일품이다.  


휘어지는 산릉, 돌아보니 팔영산도 모습 드러낸다


마복과 팔영

두 산을 같이 볼 수 있는 곳은 긴 능선에서 딱 여기 뿐이다. 그나마 길 살짝 벗어나 있는 조망처.


비봉과 운람 너머...

유연히 흐르는 호남정맥 줄기 




기상 레이더 가까워지면 산길 벗어나 다시 포장길 접어든다. 도중에 능선에 올라설 수도 있겠으나 그냥 간다.


포장임도에서 건너보는 서남쪽


포징길 끝나는 기상 레이더 정문 앞에서 잠시 입맛 다신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면 마복 팔영산 돌아보는 조망이 트일 듯한데...

방법이 없다. 굳게 잠긴 철문 바라보다 돌아선다.

능선 들머리엔 뜻밖에 '등산로'라 적힌 철판때기 하나 걸려 있다.


잔가지 우거지며 살짝 거친 맛 나는 길.

지맥 한 구간 하는 느낌이구만~~


길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나, 미후마을쪽으로 뚜렷한 갈림길 있는 355봉 이후 한동안 약간의 가위질 필요할 만큼 덤불 우거지는 곳도 있다. 

그러나 분맥 만나기 전 안부쯤에서부터 정규등로 수준으로 길 썩 좋아진다.   


분맥 갈림 직전 길 벗어난 조망바위에서 보는 비봉산릉과 좌우의 천등 운람.

천등산에서 당재 거쳐 온 분맥은 저 비봉산에서 앞 봉우리 지나 왼쪽 지능선으로 이어져와 마복산을 일군다.


303봉 지난 지점에서 조계~천등~우마장산릉 건너보다.

왼쪽 아래 도화면도 살짝 보인다. 


왼쪽 저 직벽, 조망좋던 그 바위다.








잘 정비된 등로따라 간다


153봉 일대는 개간지.

건너편으로 수덕산이 우뚝하다.


소거문도 상산과 평도가 보인다


능선 막바지 산소들 있는 곳에서 잠시 길 흩어지는 듯하지만...

도화면쪽 등로 찾아 내려선다.


헐~~! 등로 날머리 지점에 붙은 표지.

아까 기상레이더 정문 앞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형태다.

한때 저런 표지까지 달고 관리하려 했던 등로란 건데... 지금은 가운데가 살짝 묵었다.

도중 양방향 조망처 한두군데 확보해 주고 잘 관리하면 마복산 종주코스로 인기 있을 텐데...   


내려서며 보는 도화면.

왼쪽으로 시루봉 뒤로 유주산, 오른쪽은 지맥 지등고개 북쪽 201봉.

가운데 지등고개 너머론 거금도 적대봉이겠고.


수덕산과 시루 유주


당초엔 마복산 하산 후 지죽도 금강죽봉까지 가보려 했었다. 그런데 넘 늦었다. C코스 둘레길로 원점회귀했으면 가능했을지 모르겠으나 미련은 없다.

둘레길이야 산악회 편승도 가능하지만 마복산 후반부 능선길은 기회 쉽지 않으니.

비교적 이른 하산, 홀가분한 마음으로 행장 수습하고 농로따라 도화면으로 내려선다.  


아뿔사~! 벌써 봄소식이다.

양지바른 밭자락엔 광대나물 앙증맞은 꽃들이 지천이다.


 그런가 하면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향기...

양지녁 매화는 꽃망울 터뜨렸다. 


 

855번 지방도에 내려서 북쪽으로 200여m 가니 산돌교회와 도화보건지소 소방서 등등.

도화 택시 불러 출발지점으로~ 


2019-02-08 고흥 마복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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