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봉래산 주차장(09:50)~봉래산~장포산~좌우 능선 조망처 왕복~장포산~안부~사면길따라~시름재~삼나무숲~사면 산책로~주차장(15:50)
근래 들어 급궁금해진 나로도 봉래산. 춘 날씨 무릅쓰고 원경 조망 기대하며 오르다.
구름 많아지며 기대만큼의 맑은 조망은 아니었지만 원려의 보람은 충분하다. 숲길도 퍽 예쁜데 봉래산에서 장포산까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장포산에서 좌우로 잠시 이어본 능선도 가지들 살짝 우거진 맛이 나쁘지 않으나, 들머리에서 한동안과 삼나무숲 이후 산책로는 불필요한 시설물과 장비로 밀어붙인 볼품없이 너른 길이라 걷는 맛 별로다.
나로도가 국립공원 지역이란 건 첨 알았다. 더불어 팔영산이 국립공원이란 것도 이제야 알았다(왠지 불편한 진실,처럼 느껴진다).
주차장 들머리 이정표
당최 쓸데없어 보이는 치장물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
최근에 장비로 밀어부친 듯한 너른 길이 무척 거슬린다. 원래는 좀 더 오솔했을 텐데...
널럴 대로, 초반 들머리가 예뻐야 하는데 첨부터 언짢은 느낌으로 오르는 길.
설마 길이 계속 이렇지야 않겠지...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마치산과 예내지
예내리 우주과학관
바다 너머 보이는 섬은 여수 개도와 돌산도 금오도 안도 연도
왼쪽 개도 너머 돌산도, 오른쪽 금오도
소사나무 밀림 이룬 능선길은 비교적 오솔하다.
워낙 많은 이들 찾는 곳이라 더 이상의 그윽함은 바랄 수 없겠다.
제법 예쁜 길이다.
외초리쪽.
너머 보이는 줄기는 고흥지맥 끝자락과 거금도.
가운데쯤 가장 높이 보이는 산은 마복산
그 뒷줄기 좌우로 천등산과 운람산릉으로 짐작.
오른쪽 멀리 팔영산과 뾰족한 우미산.
사진 왼쪽엔 내외나로도 잇는 나로2대교
팔영 우미쪽 슬쩍 당겨보다.
미답의 우미산도 조망 좋을때 올라보고 싶은 곳.
무던해진 팔영산.
둥근 돔은 구룡산 자락 청소년우주센터
올라온 능선 돌아보다
안테나 철탑 있는 곳이 출발지점
다시, 여수 방향 가늠해 본다.
여수 화영면의 산줄기.
왼쪽부터 이영산 고봉산 봉화산. 이영산 뒤로는 안양산?
앞에 펼쳐진 섬들은 일부 보이는 낭도 부근의 문도 사도 부도 상하계도 등등
위풍당당 백야도 앞으로 하화도 장구도
개도와 그 뒤로 돌산도,
그런데 그 너머 보이는 건 남해 호구 송등산릉과 설흘산릉같다.
역시 개도 뒤로 돌산도 봉황산. 가장 오른쪽 휘날리듯 뾰족한 금오산이 눈길을 끈다.
봉황산릉 너머론 남해 금산릉인 듯.
개도의 유명한 해벽이 저 곳인갑다.
금오도.
가장높은 곳은 물론 대부산
봉래에서 마치로 이어지는 능선 자락은 울창한 밀림
기분좋은 숲길이다.
진행방향.
왼쪽 봉우리가 봉래산정. 너머 슬쩍 보이는 게 장포산릉.
다시금 돌아보다
봉래산에서 가장 그림이 멋스럽게 느껴지는 외초쪽
산자락 당겨보니...
시름재 이후 걷게 될 길이 보인다. 잼없게 너르네...
그러나 숲은 단연 일품
앞의 바위가 시야를 가리나?
좌우 굽어보는 조망이 넘 시원스러워 한참 머문다.
봉래2봉에서 돌아보다
사진엔 담지 않았으나 이 산에도 근래 거의 불필요해 보이는 계단같은 시설물들이 설치되었다.
톱밥도 아직 그대로였으니 공사 이후 아직 비 한번 내리지 않은 듯.
예내리쪽
염포쪽
너머 바다엔 손죽열도와 흐릿한 초도, 오른쪽 길쭉한 시산도
왼쪽 멀리 거문도가 있을 텐데 보이질 않는다.
뾰족한 소거문도 왼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게 있긴 하다.
햇살 부시면 발그스레한 광채 뿜어낼 소사나무 숲.
정장 직전에 돌아보다
정상부
마치산 방향
봉래산 정상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장포산릉.
장포산향 들머리는 시름재 진행방향으로 살짝 내려서 있다.
염포와 곡두바위
와~~
멋진 숲길이다. 여태 걸어온 좀 뺀질한 길과는 사뭇 다른, 깊은맛 나는 남국 숲길.
안부.
예전엔 염포와 청석금 잇는 고개였겠지만 지금은 거의 묵어버린 듯. 다만 시름재쪽은 뚜렷하다.
상록 활엽들 많다. 남국의 푸르름이 살아있는 길.
헌데 하나 아쉬운 건, 길은 예쁘지만 봉래산에서 장포산 너머까지 이어지는 군용 야전선이 발길에 걸리적거린다.
장포산릉
왼쪽 봉우리까지 다녀올 요량.
청석금 굽어보며
염포쪽
저 까만 줄이 야전선
장포산 직전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점심먹으며 심심풀이로 당겨본 봉래산정
염포쪽 능선.
저쪽으로도 조망바위까지 다녀올 요량
장포산의 이정표
양방향 길상태는 웃저란 잔가지들이 좀 걸리적거리는 정도. 준비한 전지가위는 굳이 쓸모없다.
염포쪽 그윽한 숲길
염포쪽 조망처에서
더 진행하지 않고 되돌아선 지점이기도 하다.
곡두바위.
곡두(꼭두)라면... 귀신같은 헛것을 가리키는 말인데...
재밌는 이름이다.
유주산과 고흥지맥 끝자락. 너머 거금도, 그 왼쪽 너머 천관산?
앞으로 총총한 섬들이 예쁘다.
한가운데 섬이 특히 눈길 끄는데, 가매도 갈매죽지, 장구섬 등 재밌는 이름이 보인다.
크고 작은 장구섬과 가매도와 그 꼬리같은 갈매죽지
장포산으로 돌아와 청석금 방향 능선 가며 돌아보다
다시, 곡두바위
염포쪽 능선 돌아보다
일단 저기까지 가 보기로 한다
돌아본 봉래 장포 능선
봉래산릉
봉래에서 시름재 마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장포산 돌아보다
마당처럼 너른 바위
굽어보는 청석금
저 방향으로 나부끼는 빨간 리본, 당초엔 저기로도 좋은 길을 내는 공사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계획은 유효한데 아직 시행이 안된 걸까?
청석금으로 함 내려가볼까 싶어 능선을 유심히 본다.
청석금까지만 가면 시름재로 이어지는 옛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잠깐 걸음 진행해 본다.
만만치 않다. 뚜렷한 길도 보이지 않거니와 억센 소사나무 가지에 옷 찢어먹지 않고 청석금까지 내려가기란 거의 불가능할 듯.
청산도에서 가시덤불에 갇혀 된통 고전한 이후론 섬에서 함무보 나대지 않기로 했었지....
돌아서 올라온다.
돌아가기 전에 곡두바위쪽 다시 담아본다
가운데 멀리 흐릿한 게 아마...
거문도?
멍텅구리배를 끌고 간다.
큰 사진으로 보니 좀 특이한 화물인데... 우주선과 관련된 걸까?
다시 보는 염포
봉래산쪽으로 돌아가다가...
안부에서 자락따라 난 뚜렷한 길로 접어든다.
멋진 오솔길이다.
짐작컨데..
예전에 염포에서 시름재로 곧장 다니던 길인 듯하다.
이 엄동의, 무성한 푸르름
여긴 좀 너르다.
멧돼지 목욕탕 지나니
시름재
삼나무 숲길 향해 가다
꽤 예쁜 길이다
삼나무숲길
나무가 제법 고목이다.
여름에도 삼나무숲은 서늘하다. 하물며 지금은 겨울임에랴...
숲은 거의 추웠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딜레마가 여기에도 엿보인다.
울나라 근대산업의 기초가 상당 부분 일제를 통해 이식되고 추진되었다는 불편한 진실. 그것은 (뉴라이트류가 주장하는 바대로) 자본주의적 발전이기도 했지만 또한 엄연히 제국주의적 수탈체제의 강고한 구축이기도 했다. 결코 짧지 않은 일제강점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무엇을 얼마나 비틀거나 불균형하게 만들었는지는 그 분야의 현재 학문성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로선 상상조차 쉽지 않지만
소위 '근대'란 미명을 쓴 '자본제적 산업화'가 역사적 필연도 아니고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거니와, 무엇보다 식민지민으로 살아야 하는 체험 자체가 민주주의나 자유와 관련한 '근대적 각성'이나 '근대적 주체 형성'엔 엄청난 악영향이었을 터이니 - 그 많은 독립지사와 변절자 부역자의 존재 자체가 양극단으로 내몰린 그들 정신의 피폐와 참혹의 증거 아닌가 - 삶의 태도와 방식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 과정과 선택, 결단 등과 관련한 신중한 성찰 없이 근대화를 논한다는 자체가, 요즘 관점으로 본다면, 참으로 거칠거나 사악하기까지 한 발상 아닌가 싶다. 그건 일제의 근대화 이념을 그대로 답습 실천했던 박정희에 대한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어야 할 문제라 본다.
편백 혹은 삼나무는 일본인들이 참 좋아하는 나무다. 숲으로도 목재로도 쓰임새가 썩 뛰어나지만, 갠적으론 저 수종의 숲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저 나무가 식민지적 근대 임업의 대표선수같은 수종이라서가 아니라 - 벚나무는 무척 좋아한다 - 줄맞춰 심고 다른 나무와 공존하지 않는 획일성이 거북해서다.
산릉에서 보이던 길.
아직 방부목 냄새조차 가시지 않은, 불필요해 보이는 시설물이 거슬리는 잼없는 길.
당겨본 조망데크.
우린 곧장 바위로 올라가 조망했기 땜에 우회길에 있는 저 데크는 거치지 않았다.
솔직히 조망 바위 위의 조망데크는 옥상옥이다.
잼없는 길 따라서 다시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길가에서 본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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