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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대간

대간 진고개~구룡령 171112

by 숲길로 2017. 11. 18.



코스 : 백두대간 진고개(03:22) - 동대산(04:17) - 차돌배기(05:13) - 신선목이(06:00) - 두로봉(07:00) - 신배령(09:13) - 만월봉 (10:30) - 응복산(11:12) - 약수산(13:54) - 구룡령(14:25)  gps로 22.3km


잎진 나무들 사이사이 투명해진 공간을 따라

대지 깊숙히 내려와 새겨진 푸른 하늘을 숲이라 부른다.

울창이 아니라 투명함으로, 어두움이 아니라 밝음으로 깊이를 만드는 것임을

오대의 숲에게서 배운다.


해뜨는 두로봉 오름길 바람이 차다. 

오채의 빛 떠나간 자리에 머무는 적멸의 빛.

눈발 한 번 세차게 쳤다던데 어느새 잊혀진 듯 사라진 11월의 초겨울 능선.

부신 눈으로 건너보는 설악과 방태

먼 산이 시려온다.


작년 구월이었던가, 덕유 구간 동행ㅎ다가 무릎 다쳤던 그 대간팀. 오랫만에 다시 꼽사리다. 

이런저런 핑계로 놓쳤던 진고개~쇠나드리 구간 일부 땜빵과 서릿발친 오대의 울창숲을 체감하려 함이다.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는 새벽 무박으로 진행.

날씨는 쾌청 예보, 쏟아지는 별바라기와 쨍한 일출은 두둑한 보너스로 기대할만 하겠다.  


쏟아지는 별들 올려다보며 여유롭게 올라선 동대에서


엷게 상고대 핀 나무들.

길 우에도 엷은 서리 덮여 살짝 미끄럽기도 하다.


심심풀이 양양 방면


차돌배기에서


일출 박명 번져오는 동쪽






돌아본 황병


두로봉






두로봉 전 1270봉(위지도상 1267)에서 분기하여 철갑령 지나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만월지맥










해 뜨는 동남쪽은 더욱 붉고...






여명의 풍차들




숲 사이로 엿보는 상왕 비로쪽 오대 능선


황병과 그 너머 아득한 대간...








다시,

푸른 산 푸른 동해


두로봉에서 보는 일출








아마...

남쪽?


해 보느라 잠시 지체했으니, 커다란 정상석 서 있는 두로봉 공터조차 휑~ 지나쳐 직진.

몇 걸음 가다가.. 어라?

방향이 아닌데?

지도 꺼내 확인하고 후딱 되돌아간다.   


두로봉 내려서며

자작숲 사이로 굽어보는 대간릉엔 진한 아침빛이 물들어 오고...


설악까지 한눈에 든다.

잠설친 눈이 번쩍 뜨인다.

대충 가늠해 보니 신배령부터 약수산까지 오늘 걸어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드는 셈.




살짝 까칠해 뵈는 산릉 윤곽과 이름이 썩 잘 어울리는 듯해

왠지 맘에 드는 철갑령 방향




잠시 지체할 상황이 생겨 바람 피한 사면에서 뭉기적대며

자꾸만 조물락거리는 철갑령




울울창창 오대의 능선숲은 잎지고 나서도 저토록 깊어지려 하고...

 

숲 사이로 보는 신배령과 만월봉


어쩌면 오늘 걸어야할 능선끝까지..









돌아보는 11월 숲길은 감개무량


동행이 늘었다




















만월봉








숲 사이로 엿보는 황병과 곤신봉 풍차 방향




뒤돌아보는 아침햇살은 여태도 붉고... 


1214봉(위 지도상1210)에서 분기하는 복룡산 줄기?


저 줄쳐논 곳이 신배령


신배령 지나 동으로 살짝 시야 트이는 곳 있다

 









만월지맥


1214봉 지나 만월봉 가는 길에서 보는 조봉과 설악 방향.

 

대청과 관모능선




만월봉 오르며 돌아보는 두로봉과 황병 노인


오대

좀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이 비로, 그 오른쪽 너머 빼죽 보이는 건 계방일 듯.


오대와 소대 사이 안부 너머로 계방이 보인다.

그런데 오른쪽 멀리 낯익은 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한강기맥 때도 눈길 빼앗겼던 산.

문암산으로 더 알려진 창촌의 석화산 같다.


당겨본 석화산.

오른쪽 너머 일렁이는 산줄기는 방태산릉에서 줄곧 시야 따라오던 맹현봉쯤?

 



매가 웅크린 형세라는 응복산이 만월보다 더 달덩이같이 생겼다.

너머로는 조봉과 설악.

 

돌아보는 동북향으로는

복룡산 줄기 너머 철갑령에서 이어지는 만월지맥.

그럼 그 너머 텅 빈 푸르름은 주문진 바다가 되는 건가...


 

다시 응복이.

아무리 보아도 니가 만월이 해야겠다.

신배령 전에서 본 만월이는 정작 무언가 노리는 듯 살짝 몸 비틀며 웅크린 형세였으니...


다시, 동해

문득 산보다 바다가 궁금해서 겨냥해 본...


멀리 구룡령 오르는 도로가 보이고

너머 멀리 방태산릉


당겨본 방태산릉

저 뾰족한 게 필시 주억봉이렷다.


숲 사이로 자꾸만 눈길 끄는 만월이같은 응복이

 

숲, 숲은

11월의 투명한 대기 속으로 한없이 맑아지며 깊어지고...


머시기 웅크린 듯한..




돌아보는 응복이 아닌 만월이


저건 지맥 만월이.

헷갈리누만, 거...




응복산에서 돌아보다

 







복룡산 줄기


너머로 대간릉 풍차와 황병산을 당겨보다








오대와 대간 일대를 좀 집중해서리...


오대 능선, 두로에서 상왕 비로 호령








응복산 내려서며 보는

약수산 너머 방태산릉





설악

까칠한 안산암릉까지...

그 앞으로 설악 주릉 한 대목 슬쩍 가리며 둥두렷한 점봉산.

가운데 나뭇가지 뒤로 까칠한 암산. 


왼쪽 암산과 오른쪽 조봉 줄기 사이 저 골짜기가

유명한 선림원지 있는 미천골.


오래전 좋아하던 시 중에


'미천골 물소리 엄하다고

초입부터 허리 구부리고 선 나무들 따라

마음의 오랜 폐허를 지나가면

거기에 정말 선림이 있는지'


하는 대목이 있었다.

설악 자락을 비롯한 강원도 곳곳 삶의 풍경을 

(지금 보면 좀 상투적이지만) 

꽤 토속적이고 푸근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서정으로 담아내던 이상국 시인의 절창이다.

시조차 읽지 않는 요즘

저 미천골을 대하고 보니 문득 떠오르는 옛귀절.  


  

암산과 조봉을 잇는 미천골 둘레능선을 함 걸어보고 싶은데 기회가 될런지...


응복산 내림길 곳곳 조망처가 많다. 숨어있다가 잎지니 드러나는 듯.

설마 웅크린 매의 그것처럼  숨어있는 산의 눈이라 응복산인 건 아닐 테고 ㅎㅎㅎ


한가운데 창촌(인제 내면)의 석화산, 왼쪽 의젓한 봉우리들은 보래 회령쯤?

근데...

가운데 맨 뒤로 흐릿한 봉우리 보인다. 특이한 생김과 방향으로 가늠해 보니 한강기맥 운무산이 아닐까 싶다. 






뒤돌아본 응복.

과연 어느 방향에서나 무던하다. 아무리 보아도 니가 만월이 해야것다.

 

응복에서 조봉으로 이어지는 줄기와 미천골 최상류


왼쪽 뒷봉우리에서 암산릉이 대간에서 나뉘며 미천골을 감사며 북으로 뻗는다. 


흰 풍차 두 개 있는 진동호 부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릉도 가늠된다. 


다시,

미천골과 설악산, 암산과 조봉릉






막바지, 좀 가파르게 치오르는 1264.1봉





숲은 끝내 울창하고 깊고 아름답고...


1128에서 돌아보는 응복산




오늘 코스 마지막 봉우리 약수산


약수산릉 너머 방태.

약수산 조망이 있다면 방태산릉 눈맛이 좋을 듯. 




오른쪽 1281.4봉(위지도상 1280)이 암산릉 분기봉


오대 계방 보래 회령 흥정?... 그리고 석화














비껴본 조봉


약수산 가는 길



















약수산에서


약수산 북으로 이어지는 대간릉과 방태산릉

개인산 침석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도 뚜렷이 가늠.




갈천리를 오른족에 두고 감돌아가는 대간릉


바람개비 있는 곳 가기 전 잘룩한 두 곳이 쇠나드리와 조침령


갈천리


약수산릉에서


구룡령 내려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