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가치재(11:15) - 와우저수지 - 암릉 - 임도(12:30) - 지력산(13:00 점심) - 271봉 - 임도(14:15) - 빼족산(15:20) - 해산봉(16:00) - 산림생태관리센타(16:55)
2017-04-30 진도 지력산~빼족산~해산봉[1].gpx
삼년전, 그러니까 바로 그 해였다.
여귀산 다녀와 오늘 코스 찜해놓고 진도 함 더 들어가 볼까... 망설이는 사이 배가 침몰했다. 세월호.
어이없고 참혹했다. 이후 진도는, 진도의 산들은 기대나 즐거움의 염念으로 차마 돌아볼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삼년 세월이 흘렀다. 얼마전 그 배가 올라왔다. 비로소 진도의 산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지도까지 만들었다가 기약없는 숙제삼아 묻어버렸던 코스, 부적절한 타이밍 무릅쓰고 산악회 통해 다녀온다.
어지간히 까칠한 코스다. 위험하단 게 아니라 남도섬 특유의 덤불들이 길을 막으니 그러하다.
첨부터 끝까지, 흐린 길흔적 더듬으며 잡목과 가시덩굴과의 싸움이다. 곳곳 조망바위들과 진도산 특유의 암릉들이 새삼 반갑고 흥미롭지만 산빛과 날씨가 영 받쳐주질 않는다. 4월초, 섬 산줄기 뒤덮었을 무수한 산벚들은 간데 없고 나날이 짙어지는 신록과 바다물빛 삼키는 흐린 조망... 내륙이 30도를 넘었다는 후텁한 날씨에 가파른 오르내림의 반복 또한 수월치 않다.
허나 병은 지병이다. 돌아오는 먼 길 피곤한 버스에서 비몽사몽 헤맨다.
아득한 여귀산,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던 인상적인 구비들이 뇌리에 맴돈다. 희여산 한복산, 또 그 언저리..
진도지맥 줄기 산들이라 한다. 기약없는 이름들, 그러나 차마 버리지 못하고 오래 품고갈게 뻔한 이름들이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환히 열리는 날 골라 또다시 돌아가고 싶은 섬이다. 먼 진도...
와우저수지 둑방 따라간다.
오른쪽 암릉 드러난 줄기로 오를 요량이다.
둑에서 돌아본 북서쪽(금노항 방향)
암릉 오르며 돌아보다.
바람없고 습한 날씨, 30도 웃도는 내륙에 비해 진도는 별로 안 더울 거란 예보와 달리 초반부터 땀 쏟아진다.
고도 조금 올리니 동석산 암릉도 드러난다
동석산릉
왼쪽 멀리 여귀산이 단연 우뚝하다. 오늘 코스 내내 보고 가게 된다.
참고로 아래는 3년전 여귀산 오르며 본 동석산릉(좌)과 지력산릉(우) 사진들.
멀리 가운데가 지력산릉
당겨본 동석산릉
진행방향 암릉
가치마을
돌아보다
건너본 지력산 정상부(좌)
다시 남쪽.
오른족으로 이어지는 줄기는 지맥이라는데... 희여산과 한복산이 두드러진다.
또 돌아보고..
당겨보고
오늘 코스에 포함되지 않는 뾰족한 218암봉이 눈길을 끈다.
너머 바다엔 낯익은 섬들, 주지 양덕도라던가...
금노항의 각이 좀 더 열리고...
소잔등같은 바우 오르며
붉은 철쭉이 총총
임도에서 돌아보다.
조망 없을 듯하여 오르지 않고 우회해온 281봉 조망이 아주 좋을 듯?
근데 저기 오르려 덤불 헤치느라 고생께나 했을 듯.
아니나다를까, 저들 중 일부는 지력산 우회하여 임도따라 빼족산쪽으로 직행했다고.
지력산에서 본 진행방향.
맨왼쪽이 빼족산 전위봉.
빼족산(가운데)과 해산봉(좌)
좀 전에 우회한 281봉
건너본 동석산릉
당겨보지만...
박무 심한 날씨라 흐리다.
지력산정에서 점심먹으며 굽어보는 여귀산 방향
당겨본 여귀
바로 아래는 인지2제 저수지.
희여 한복쪽.
앞에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들도 여귀산행에서 눈여겨본 곳들인데 등로 될 듯..
가야할 방향.
반디지치?
빛깔도 그렇고 모양도 특이하게 이뻐 좋아하는 꽃인데
오늘 많이 보인다.
다시 바윗길.
근데 뜨겁다. 아직 사월인디...
암릉에서 굽어보다
보전방조제가 보인다.
안쪽 들판은 간척지인 듯?
보전리 마을
빼족산(좌)과 전위봉
빼족산릉 치오르기 전 임도에서
빼족산 전위봉에서
지나온 능선
보전리쪽
빼족산
빼족산 오르며 돌아본 전위봉
수직절리 이룬 바위들이 인상적.
빼족산에서
보전리(하보전)
빼족산 오르며 보는 금노항쪽
진행방향.
돌아보다
마지막 봉우리 해산봉 바라보며
여기서 직진은 불가하여 왼쪽으로 우회
주지 양덕도쪽
이 지점쯤에서 문득 길 좋아지는데
해산봉까지 등로 잘 정비되어 있다.
돌아보다
해산봉 오르는 이들
해산봉 오르며 굽어본 금노마을
애당초 하산지점은 저기였다.
그런데 해산봉에서 직진방향은 벼랑이라 내려서기가 쉽지 않다.
해산봉에서 돌아보다
돌아본 빼족봉
저 끝은 벼랑이다.
그런데 선답팀 하산 기록이 있어 길 찾으려 한참 우왕좌왕.
일행들 되돌아선 후에 혼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결국 후미조와 함께 길좋은 산림생태관리센터쪽으로 하산.
해산봉에서 보는 주지 양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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