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진안 주천 운봉리 운봉교옆(08:15) - 495봉(08:58) - 구봉산 주능선(10:45) - 구봉산 정상(12:20 점심) - 자루목재 - 복두봉(13:58) - 명도봉길 나뉨(15:22) - 655봉 - 안정마을(17:00) - 씻고.. - 출발지점(17:35)
2017-04-23 진안 구봉산~복두봉 북능선[1].gpx
구봉산릉을 북쪽에서 보는 그림이 늘 궁금했다.
사월 하순 진안 봄빛은 기대 이상의 절창이다. 먼 조망 흐린 아쉬움조차 잊고 걷는다.
당초엔 명도봉으로 이으려 했으나 더운 날씨에 시간도 빠듯하고 물까지 모자라 안정마을로 탈출이다. 명도는 담 기회에 매봉과 함께 이어야겠다.
길 참고:
안정마을에서 오르는 능선은 산자락 들머리 좀 우거졌을 뿐 전반적으로 길 뚜렷하고 수월하다. 다만 막바지 암릉 구간 중 큰 바위가 깨져 엉거주춤 붙어있는 곳이 있는데 매달리기 위험스러워 비켜 오르려니 좀 조심스럽다.
코스 후반부, 명도봉 능선과 나뉘어 안정동으로 가는 능선 역시 진행 무난하다. 하산로로 삼은 삼덕사 방향 지능선도 길 뚜렷하다.
정자 뻑적지근한 구암마을 주민 체육시설에 주차하고 출발.
결과적으로 보아 안정마을에 주차하는 게 나았겠지만, 들머리도 확정하지 못한 데다 명도봉 하산 후 택시로 돌아올 요량이었으니...
농로따라 들어가며 보는 안정마을과 안정천(?)
금강 수계 용담호로 곧장 드는 물줄기.
적당한 들머리 찾아 기웃거리다 돌아보니...
봄빛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짱, 나더러 왜 그리 걸음 바쁘냐고 타박이다.
들머리쪽 산자락따라 꽤 높직한 수로가 놓여 있다. 수풀 헤치고 좀 낮은 지점으로 건너 골로 든다.
흐릿한 길이 보인다. 좌우 능선 어느 쪽으로 오를까 갈등하다가 거리 짧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발길 흔적 뚜렷하고 산길 썩 깨끗하다. 힘들지 않고 좋은 산행이 될 듯한 예감.
시야 트이는 곳 찾아 굽어본다.
건너 줄기 너머 명도봉도 삐죽하다.
올라붙은 능선 북쪽 끝까지 나가면 직벽 전망대이나 진행방향 반대로 가는 건 왠지 내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후회스럽다.
예전엔 산소께나 있었을 듯한 능선, 썩 깨끗하여 걷기 맛 좋다.
북쪽,
명도봉이 특유의 자태 드러내었고 오른쪽으로 명덕봉도 살짝 보인다.
건너 능선 가운데쯤에서 휘어져 내리는 줄기가 나중에 하산한 지능선.
안정마을.
일대에 많이 보이는 차광막 쳐놓은 밭은 인삼 재배지인 듯.
멀리 희끗한 암릉 드러낸 성치산도 돌아보인다.
그 오른쪽으로 아주 위세당당 뻗는 능선이 눈길 끈다.
길 살짝 비켜 조망처 찾아드니 자태 드러내는 구봉산릉.
구름다리 생기고는 첨 본다.
동북쪽.
보이지 않는 용담호 너머 지장산 조항산릉쯤 될듯.
그 너머로는 적상이나 덕유산릉도 보여야 하지만 시야가 썩 좋지 않은 날씨다.
동남쪽
굽어보는 산자락 봄빛.
오는 길에 저 빛에 홀려, 수월하게 양명에서 곧장 오를까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했다
진달래 지고 철쭉 피고
당겨본 양명 주차장
고도 높이니 끝물 진달래도 보인다
정자 있는 곳이 4봉이라는데..
그 왼쪽 봉우리로 올라붙게 된다. 날이 바짝 선 암릉이다.
짱은 재밌겠다며 좋아라는데 난 은근히 걱정이 든다.
사진 왼쪽 윗부분, 봉우리 올라서기 전 소나무 매달린 바위 지점이 깨진 바위 위험한 곳.
암릉 우회하며
바로 오른다
성치산 너머로 드러나는 줄기는 진악산일 듯
성치산에서 오른쪽으로 뻗어가는 성치지맥. 오른쪽 힘찬 능선이 봉화산쯤일까.
용담호 돌아보며 봉화산릉 오르내리는 원점코스 그려놓은 지도 오랜데 아직이다.
봄빛에 취해 걸음 더디다
여기가 위험구간이다.
(사진상 보이지 않는) 찍사 서 있는 지점 옆에 갈라진 큰 바위가 아슬하게 붙어있는데
수월하게 오르려 잡고 매달리면 뚝 떨어져나올 거 같아
그 바위를 피해 키높이 남짓 직벽을 오르려니 꽤 조심스러웠다.
주능선 올라서기 직전에 돌아보다
구봉산 주능선에 올라 숨 돌리며.
저게 4봉이라니 여기는 그럼 3봉인가 3.5봉인가?
구름다리에서 굽어보다
수월하게 건너와 돌아보니.. 쫌 거시기하다.
초딩 딸애 데리고 저 암봉들 오르내렸던 게 17년전쯤인가...
당시도 이맘때였는데 휴일임에도 산행객은 우리 팀뿐이었고 저 산빛에 아련히 취해 감탄하며 걸었던 기억.
최고의 계절산빛 찾아 안내하는 안목 참으로 탁월하던 그 분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실까? 일요산악회 이사장님.
그땐 나도 참 잘 걸었더랬다. 딸애랑 후미로 오르다가 돈내미재에서 짱과 딸애 내려보내고 혼자 휘리릭 단숨에 9봉 치올랐었다. 무릎 어지간히 너덜해진 이제는, 구름다리와 계단 덕에 한결 수월해진 길을 더 힘들고 재미없이 걷는다.
꽃시절 휴일에 밀려든 인파로 산도 시끌시끌... 어서 주등로 벗어나 조용한 산길 걷고 싶어진다.
그러나 갈길은 아직 높고 멀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산빛만 자꾸만 눈에 들고...
구봉저수지쪽
좌우산빛 번갈아 돌아보며 게으른 걸음
흉하고 수월한 길
오채 영롱했는데, 사진으론 그 빛깔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9봉 가는 길, 북사면엔 괭이눈과 현호색이 한창이다
9봉 오르다 한숨 돌리며 돌아보다.
왼쪽 초록 물든 능선이 올라온 길.
당겨본 용담호
너머 지장 조항산릉, 너머 흐릿하게 보일듯 말듯 적상산릉?
길 벗아나 기웃거린 조망처에서.
구봉산정에서 안정마을로 곧장 뻗는 능선이 인상적이다.
멀리 가운데 봉긋 솟은 봉우리는 생김으로 보아 태평봉수대 아닐랑가 모르것다.
오늘 코스가 한눈에 든다.
결과적인 얘기지만, 저 안정동 능선에서 한 봉우리 더 올라 하산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그 넘의 물 때문에..
정상부쪽
구봉산 정상에서
진행방향 복두와 곰직이, 운장
남쪽
부귀산릉 너머 마이산이 쫑긋
자루목재 가는 조릿대 숲길
자루목재 지나 오르며 돌아보다.
진달래도 총총한 길
명도 명덕 성치...
가운데 멀리 진악산도 윤곽 다 드러난다. 다시 가보고 싶은 산 중 하나.
오늘은 세가지 색깔의 제비를 다 본다.
보라 하양 노랑.
복두봉
곰직이 너머 운장이 봉긋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또다른 각도에서, 매봉까지
안정마을쪽
구봉, 1+8
조망제일 복두에서 한참을 뭉기적..
예전에 운장 구봉 종주 때는 시야 참 좋았음에도 빠듯하게 주어진 시간에 쭞겨 복두봉에서 오늘만큼 여유로운 조망감상을 하지 못했더랬다.
기회되면 이 계절 연석 운장 곰직이까지도 다시 함 걸어보았으면 싶다.
정맥 흐르는 방향, 성봉 장군봉 운암산..
까칠한 장군봉과 윤곽 특이한 운암산은 단연 눈길 끈다
돌아본 복두
오른쪽 올랐던 능선과 왼쪽 하산할 능선이 한눈에..
꽃놀이 모드
하산릉 최고 조망대에서 굽어보는 봄빛은 차마 멀미날 듯...
부지런히 걸으면 명도봉 갈 시간을 될 듯하나 1리터씩만 준비한 물이 모자란다.
안정마을로 하산키로 한다.
숲 사이로 건너본 명도.
7~8부 능선까지 산벚 만발이다. 며칠이면 정상까지 연두 오르겠다.
명도봉도 참 오래 묵은 숙제다. 날씨와 계절과 코스 고려하며 미루고 또 미루고..
당겨본 태평봉수대(오른쪽)
건너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저 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이지만..
시간 쫒길 바 없는 맘은 여유롭고, 산빛에 홀린 걸음은 더디고...
아침에 출발했던 지점 당겨보다.
한가운데 파란 지붕 왼쪽 숲.
명도봉 분기봉 돌아보다
다시, 건너본 명도.
아쉽게 오늘 코스에선 저 명도를 시원하고 박진하게 건너볼 조망처 없다.
골짜기에서 울려오는 멧돼지 소리 들으며 하산릉 다시 건너보다
하산릉에서
왼쪽 불거진 바위 궁금하여 저 건너 능선이 더 탐났지만...
물이 없으니..
저 구봉은 오늘 첨부터 끝까지 같이 간다.
궁금하던 그림 원없이 보는 듯~
하산릉 끝부분 칼날같은 암릉도 있다.
따라내려도 재밌겠지만 좀 지쳤으니 좋은 길로 우회.
간벌목 널부러진 막바지 내림길 벗어나면 산소.
농로따라 출발지점 되돌아가며 돌아보다.
바로 앞 이 날선 암봉은 구봉산 정상 쪽에서 안정동으로 곧장 뻗은 능선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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