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운곡서원(09:25) - 화시봉(11:05) - 무재등 - 투구바위(점심) 왕복 - 무재등(13:10) - 백운재(14:00) - 호암봉(15:25) - 생태연못(16:15) - 운곡습지 탐방 데크길과 임도 - 출발지점(16:55)
2017-03-03 화시산[1].gpx (초반부 알바 참고)
소문대로 썩 좋은 산이다.
투구바위를 비롯한 암릉들 멋스럽고 정비 잘 된 산책로같은 산길 전구간 곳곳에서 둘러보는 원근 산하 조망이 아름답다. 공사현장의 어수선함 감춘 운곡 저수지는 먼 정물로 고요하고, 역동적이고 큰 산세 뽐내는 방장산은 산행 내내 따라오며 눈이 즐겁다. 골프장 너머 저만치 선운산릉의 현란한 실루엣이 걸리고, 곰소 바다 건너 북쪽 하늘엔 변산릉의 흐린 구비들이 아슬하다. 눈부신 햇살 속으로 스러지는 미답의 영산기맥 줄기는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 불러 일으키며 시야 지평을 아득히 밀쳐놓는다. 크지 않는 실제의 산세를 상상의 힘으로 부풀리게 한다.
하나 아쉬움은 현재 조성중인 습지공원 공사로 운곡 저수지 상류 일대가 정신사나운 질척길이고 비포장 진입로 또한 물웅덩이 즐비한 진흙탕길이 되었다. 화시산 전역의 산자락을 흉하게 찢어놓은 임도도 돌이킬수 없이 볼썽사납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니, 엄청난 돈 퍼붓고 있는 저 공사들이 행여 자연 경관을 더욱 망치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염려마저 든다.
길 참고 :
734 지방도에서 운곡서원까지는 3km 남짓한 비포장, 현재 공사차량 출입으로 끝장 진흙탕길이므로 4륜구동 SUV 아닌 승용차는 진입 비추천.
운곡 저수지쪽에서 화시산 등로는 몇 군데 되는 듯. 당초엔 정상에서 서쪽으로 가장 멀리 뻗어내린 줄기따라 오르려 했으나, 하산후 진흙탕길 걷기 싫어 운곡서원까지 차량으로 진입. 서원 바로 오른쪽 대숲 앞 너른 길이 주등로 있다. (공사장 어수선한 분위기 땜에 딴길로 접어든 우린 한동안 길없는 숲에서 고생)
운곡서원 가는 도중에 저수지 기웃..
운곡서원
등로 들머리는 사진 오른쪽 대숲 앞
이 사진은 하산후 담은 것.
아침엔 길이 질고 어수선한 시설물 나딩구는 모습 볼썽 사나워 부근에 가 보지도 않았다.
서원 서쪽 조망좋은 묘역으로 올라
뒷쪽 대숲 사이로 길 된다면 머잖아 수월한 능선길로 이어질 거라 여겼다.
대숲 사이 흐린 오솔길이 있다.
이때까징은 기분좋게 가고 있는 중.
그러나 대숲 오솔길은 능선을 향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빠진다. 잠깐 숲 헤치고 능선에 붙었으나 길이 되지 않는다.
아뿔사! 싶었으나 조만간 서원쪽에서 올라오는 주등로 만나겠지 싶어 그냥 치고 가 본다.
근데 솔숲 아래 우거진 덤불과 가시가 장난 아니다. 산소 하나 만나 흐린길따라 내려선다. 길을 다시 찾으려 함이다.
몇 발자국 내려서지 않아 좋은 길 나타난다. 운곡서원에서 올라오는 주등로.
수월하게 능선에 붙어 GPS 확인하니 아까 탈출했던 지점에서 불과 20~30m 거리다.
역시 인간은 한치 앞도 못보는 짐승이다.
주등로 접어들어 만난 인상적인 바위
숨찰 일도 없는 마냥 부드러운 산책로
포장 임도 너머 걸리는 건... 비학 청룡산쯤?
임도는 몇 년전 지형도에 없으니 개설된 지 오래지 않은 듯.
근데 이 볼썽 사나운 걸 대체 왜,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을까??
자전거 타라고??
조망 트이는 바위를 오르며
돌아본 운곡지.
정면 골짜기 왼쪽 줄기로 올라왔다.
이 바위 조금 아래에서는 안덕사터(아래 사진 가운데 골짜기쯤 추정)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 있었던 듯.
화시산 정상부에서.
나중에 가게 될 솔숲 능선 너머 방장산릉이 단연 눈길을 끈다. 왼쪽으로는 입암 내장의 날렵한 윤곽. 그러나
발아래 임도는 흉물을 넘어 불쾌감마저 자아낸다.
당겨본 입암 내장.
왼쪽이 망해봉, 가운데쯤이 갓바우?
방장산릉 오른쪽으로 햇살에 잠겨 이어지는 영산기맥 줄기
북동쪽, 흥덕 벌판과
왼쪽에 두승산. 쨍하게 맑은 날 조망보러 함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
골프장 건너 소요산 경수산릉
맨 뒤로 변산릉
화시산의 대표적인 경관. 가운데가 투구바우(시루봉)
당겨보는 투구바위
당겨본 변산 관음봉과 세봉, 맨 왼쪽이 쌍선봉.
선운산릉
청룡에서 경수까지.
두꺼비같은 게 배맨바우
두꺼비같은 배맨바우, 가운데 큰 암릉 사자바우, 오른쪽 까칠한 낙조대, 앞줄기 탕건바우...
당겨본 골프장 모습
돌아본 화실봉과 무재등
투구바우 위로 소요산정
소요산은 아직 미답이다. 올해 중에 가볼수 있을려나?
꼭지 아래 소요사란 절도 보인다.
오른쪽 저 바우, 여기서 보니 접근 불가능한 게 분명한데
반대쪽에선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서 앞에까지 가보고서야 후퇴.
역시 투구바위가 화시산의 간판인갑다. 자꾸만 눈길이 간다.
층층..
투구바우 오르기 직전에
오른쪽 흙길따라 오른다. 수월하다.
북으로 흘러내린 지능선들
왼쪽은 용흥리 능선길이고 오른쪽은 길 되는지 확인치 못했다.
화실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두승산 방향.
(나중에 무재등 지나 갈림길 있는 걸로 보아) 저 뒷줄기로는 길이 될 듯?
오른쪽 아래 펑퍼짐한 바우, 가까이 가보니 그럭저럭 내려설 수 있을 듯하나
특별한 조망이 기다리는 것두 아니구...
오른쪽 줄기가 소굴치 능선.
그 너머 미답의 소요산 줄기를 유심히 살피다가...
산 아래 요란스런 시설물이 보여 당겨본다.
고창 명물들인 복분자 센터인지 풍천장어 센터인지라는데...
실속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겉치레에 더 치중한 시설이 아닌가 싶은 느낌.
소요사도 당겨보고..
가마바위(?)도 당겨보고..
오전햇살엔 몰랐는데
방장산릉에도 눈발 희끗하게 묻어있다.
다시 돌아온 무재등 거쳐 내려서며
남으로 아스라한 영산기맥 실눈으로 건너보다.
저기도 가보고 싶은 구간 있는데 기회 만들 수 있을지...
무재등 내려서며 밧줄 구간도 한군데 있다
지나와서 돌아본 밧줄구간
이후 널럴한 산책로.
근래 등로정비를 깨끗이 한 듯.
논 가운데 가지런한 산소가 인상적이다
오늘 코스 내내 보며 가는 방장산릉과...
내장 입암의 예각
6.25 때 진지터라는데..
백운재
서어나무인가?
화실봉이나 무재등에서 굽어보면 조망없는 솔숲능선처럼 보였지만
이후 구간도 내내 조망능선이다.
오르며 돌아보는 화시산릉.
황토 벌판 곧게 가르며 달리는 서해안고속도로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는 후반부 코스, 시원한 조망과 함께 고속도 소음도 불가피하다.
뒤돌아 당겨본 변산 의상봉(좌) 옥녀봉(가운데) 쇠뿔바위봉
황토밭 가운데 저 솔,
산소다.
운곡지 굽어보다.
이렇듯 바위에서 굽어보면 되는데, 바로 옆에선 포토존 만든다며 바위 갉아대는 공사가 한창 요란하다.
대체 머 하자는 건지, 자연을 다루는 관점이 좀 지나치게 나가는 듯한 고창군 행정.
운곡지 상류에도 저리 요란한 공사판이 벌어져 있는데
자연스러운 습지로 변해가는 폐허의 모습을 버리고 저런 낯간지런 어린이 놀이터같은 수경공원을 꼭 꾸며야 할까...
명색 람사습지라면서 노골적인 관광지로 꾸미려는 게 좀 못마땅하다.
먼 산그림이 아름다워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가장 멀리 보이는 저 산, 어디일까?
더 당겨본다.
봉긋하면서 까칠한 윤곽이 인상적이다.
영광 구수산쯤일까?
고속도 고인돌휴게소 굽어보다.
도로소음이 좀 시끄럽다.
올라야 할 봉우리들 모두 조망이 좋아 보인다
역시나.. 조망짱
지나온 암봉 돌아보다
운곡지 방향 서쪽은 완경사로 흘러내려 습지를 이루었고, 동쪽은 급경사 단애 이루는 천연성벽의 산세.
그래서 예로부터 6.25까지 전란 때마다 요새가 되었을 게 분명하니, 화시(火矢)란 예사롭지 않는 이름 또한 그로부터 비롯했을 터.
정상부 아래 어딘가 있다는 왕자굴 유래마저 절치부심 권력을 망상하던 어느 사내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마냥 한가로이 걷고 있는 이 능선 곳곳이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도 종종 피비린내 풍기던 전장이였을 거란 사실...
오리들 노니는 저수지 당겨보다
올해 첨 만난 산자고
오베이골 이루는 지능선 분기봉에서 오른쪽 능선 건너보다
저 방향으로 길이 있던가?
살짝 되돌아가 확인한다. 있다. 슬슬 지겨워지는 고속도 소음도 벗어날 겸, 직업재까지 가지 않고 저 능선으로 접어든다.
멋진 능선이다.
능선 끝나는 지점, 오베이골이라 불리는 곳을 굽어본다. 꽤 특이한 지형이다.
'오베이'란 이름 뜻을 헤아려보다가.. 퍼뜩 와닿은 게 있다. 아마...
'오베이'란 다섯갈래 골짜기, 오방(五方)이 아닐까?
우주의 기운을 한데 모으고 싶은 최순실과 박근혜가 더불어 좋아하시던 그 오방, 말이다.
학이 큰 날개짓하는 듯 우아하게 일렁이는 저 산줄기, 저 줄기들따라 오르는 길이 있을까?
저수지 생기기 전 이 골짜기엔 민가들 숱했다 하니,
지금 걷는 이 줄기 끝 오베이골 건너 맞닿는 저 줄기로도 분명 산길 있었을 듯하다.
능선 가운데 희끗한 저 바위, 여기와 정반대 방향인 저기서 건너보는 오베이골 모습이 궁금해진다.
하산길 막바지 하일라이트라할 조망바위에서 한참 뭉기적거린다
길 벗어나 바위따라 그냥 내려선다
부처손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흐..
아지매도 좋으시다네~~
운곡지와 선운산릉, 마지막 일별을 던지며...
하산지점인 생태연못이 햇살에 반짝인다
당겨보다
이 능선길 역시 일부러 깨끗이 정비했다.
조만간 이정표도 설치될 듯.
생태연못 내려서며
습지탐방 모드
겨울 우포 생각이 난다
생태연못에서 임도와 데크길이 나뉘었다가 여기서 다시 합류
저리로 가면 용계마을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운곡지 남쪽을 거쳐 용계마을로 갈수 있단 뜻은
오베이골 이루는 산줄기 하나를 따르거나, 고개를 넘어 골을 따르거나, 저수지 남쪽 자락을 따라간다는 얘기.
차로 진입했던 저수지 북쪽 진흙탕길에 경악했던 터라 미지의 저 코스가 무척 궁금해진다.
낯익은 차네...ㅎㅎ
아직 뗏장도 덜 붙은 공원의 수달 조형물이랑 장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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