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영동 양산면 죽산리 엘로힘연수원 입구 삼거리(09:15) - 노고산(10:30) - 중심이길 만남(12:00) - 마니산(12:55) - 555봉 - 546봉 - 어류산(16:25) - 태소마을 임도(17:15) gpx로 9.9km
(경로는 빨간 실선)
2016-04-15 영동 노고산 마니산 어류산[1].gpx
수년전 겨울 조망없는 눈산행으로 마니산 올랐다가,
맑은 날에 노고 어류까지 이어서 다시 함 돌아야지 했던 게 이제사 실행이다.
사월 호시절, 봄빛 절창이다. 거침없이 오르는 연두...
조망좋은 여섯 봉우리 오르내리며 굽어보는 산비탈과 건너보는 일대 산릉들이 눈물겹도록 곱다.
좀 더 일렀다면 연두산빛 덜한 대신 연수원 일대 벚꽃과 능선 진달래가 좋았을려나...
참고:
노고산은 등로 찾지 않고, 연수원 표지 있는 삼거리에서 바로 보이는 너덜로 들어 금강쪽 조망 트일만한 곳 기웃거리며 오른다.
흐린 발길흔적 보이지만 구애없이 적당히 오를 만하다. 좀 가파르긴 해도 별로 거칠진 않고, 얼마 안 가 뚜렷한 길 나타난다.
555봉은 남북방향으로 조망좋은 곳 있고, 546봉은 정상 전에 남쪽으로 빼어난 조망바위 있다.
시루봉쪽으로 가지 않는다면 441봉은 오르지 않고 임도따라 북으로 에둘러 간다.
어류산 치올리기 전 안부는 가시덤불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살짝 조심스럽고, 어류산 오름길은 좀 흐린데다 무척 가파르다.
어류산 능선길은 북쪽으론 썩 좋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좀 가팔라지고 흐려지는데 진행은 무난한 편.
들머리에서 보는 연수원 방향.
만발한 복사꽃 아래는 민들레 천지.
어느 정도 오르니 금강쪽으로 조망 트인다.
북으로 보이는 시루와 어류.
가야할 산릉이 한눈에 든다.
왼쪽에 마니, 오른쪽 어류.
노고산정 직전 조망바위에서
노고산정에서 건너보는 동골(가운데) 천태(우) 갈기월영(좌)
봉화산과 오정저수지
480봉 능선도 조망처가 썩 많다.
박무로 원경 흐린 날씨지만, 연두산빛이 워낙 고우니 별 아쉬움 없다.
평소 먼 하늘 향하던 눈길이 오늘은 주로 아래를 향한다.
고만고만한 능선에서 어류산이 단연 두드러진다.
영동에서 심천 거쳐 양산으로 오는 길에도 어류는 가장 먼저 눈길 사로잡는데,
일대 산릉들의 특징을 단박에 드러내는 듯 거대하고 싯누런 바윗덩어리가 꽤나 인상적이다.
오늘 코스 산행에서 하나 아쉬운 건
시루봉과 441봉 사이 골재채취장(동명산업)이 있어 보기에 흉물스럽고, 노고산 들머리에선 분쇄기(크랏샤) 소음이 좀 시끄러웠다.
뒤돌아보다
이시절 산빛의 주인들
마니와 천태
언젠가 저 동골산도 함 올라보아야 할 듯.
다이내믹하게 굴곡지는 암릉이 꽤 인상적인데 등골산이라 불러도 되겠다.
얼마 전엔 연수원 드는 저 길의 가로수가 꽃구름띠를 이루었을 터...
봉화 동골
오정저수지 위, 저기도 무슨 종교단체 시설인 듯.
마니산릉
벚꽃지고 잎 돋는 엘로힘 연수원.
1964년 안상홍에 의해 설립된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란 종파인데, 유월절逾越節 의 강조가 한 특징인 듯.
마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왼쪽 눈길 끄는 암릉이 보이는데 오정저수지 쪽으로 빠지는 줄기다.
동골산과 마니산 봉화산을 묶는다면 경로에 포함, 기웃거려 볼만할 듯.
올해의 구슬붕이도 첨 보고..
향로봉이 드디어 각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향로봉은 저 연수원쪽에서 올려보는 맛이 최고일 듯.
546봉과 어류산
480봉
봉화 동골 갈기 월영 비봉 성주 백하... 남으로의 산릉들.
오늘 저 자리는 신선대라 할만하다.
절창 산빛 굽어보며 바람까지 솔솔~~
신선대에서 굽어본 모습
향로봉
당겨본 향로봉.
당초엔 저기도 다녀오려 했으나, 내내 고운 산빛 굽어보며 걷다보니 굳이 가보고 싶은 맘 없어진다.
아마 연수원쪽에서 산행 시작했다면 생각이 달랐을까.
조망없는 정상 지나
적당한 점심식사 자리 찾으려고 서둘러 내려선다.
정상 부근엔 진달래가 좀 남아있다
북으로 시야 트이는 성벽 우에서.
천태에서 이어지는 대성산릉 너머 서대산이 삐죽하다.
대성산 아래는 개심저수지.
월(달)이산 능선 분기봉(위지도상 575암봉) 오르며 돌아보다.
오늘 코스 중 향로봉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므로, 우회길따라 가지 않고 분기봉으로 오른다.
555봉 남쪽 조망처에서
555봉은 분지같은 중심이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인 듯.
가야할 546봉, 꽤 가팔라 보인다. 땀 좀 뽑겠다...
정상부 아래 오른쪽으로 튀어나온 바위 조망이 짱일 듯.
예전에 아마 저 골로 하산했던가..
555봉 북쪽 조망처에서 보는 북서쪽
북쪽.
대성산 아래 개심저수지 보이고, 오른쪽엔 좀 전에 지나온 봉우리에서 줄기 이어지는 월이산
사방 다 곱다...
알대 산릉엔 산벚이 유난히 많은데, 예전 4월의 천태산릉에서도 이 비슷한 풍경 본 적이 있다.
올라야 할 546봉
546봉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남쪽 산릉들.
오후 들어 좀 깨끗해지면서 적상과 덕유(왼쪽 멀리)도 드러난다.
갈기 성주...
역시 이어서 함 걸어보고픈 줄기.
민주지쪽
546봉 내려서서 다시 한 봉우리 치올리기 위해 숨 고르며 갈길 살피니...
정상 쪽은 길조차 보이질 않고, 441봉 왼쪽사면따라 뚜렷하고 너른 길이 나 있다.
방향 가늠하니 어류산 방향 지름길이 되겠다.
너른 임도따라 한동안 수월하게 간다.
어류산 아래 안부.
벚꽃은 만발이고 이런 덤불들도 함께 우거져 있다.
가시덤불 사이 요리조리 길이 나 있다.
이후 한동안 흐린 길흔적따라 코박고 오른다. 가파르긴 해도 별로 험하진 않다.
어류산릉 올라서니 정상에서 조금 북쪽지점, 돌탑과 시원한 조망이 있다.
발 아래는 굽이 흐르는 금강, 오른쪽 멀리 가물거리는 백화산릉...
숲 사이로 달이산 남쪽 국사봉이 뾰족하여 그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 보지만, 금세 조망 트이는 곳은 없다.
심천면 소재지와 고속철
동쪽
동남쪽, 민주지산릉.
왼쪽 멀리로는 황악산릉?
곳곳 조망 포인트
남쪽
진행방향
역광이 아쉽다.
마니산 쪽으로 겹쳐지는 능선의 암릉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노고산과 어류산 중 어느 쪽을 먼저 오를까 갈등하다가, 굽어보는 금강 모습 기대로 노고산을 먼저 올랐다.
어류산을 먼저 오르면 마니산 방향의 암릉들을 오전 햇살에 선명히 볼수 있지만, 노고산에서의 금강은 그늘이 지고 만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가 아쉽기 마련...
굽어본 어룡사
'어' 자가 나온 김에 짚어보자면,
어류산은 려말 홍건적을 피해 내뺀 공민왕이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다.
'홍건적'이란 표현은 무슨 도적떼쯤 되는 뉘앙스지만,
원나라 지배에 저항하다가 원을 무너뜨리고 끝내 명을 세운 한족 반군들 아닌가?
왕이 도망칠 정도로 허벌나게 박살난 처지에, 도적떼 취급은 대체 무슨 알량한 자존심일까...ㅎㅎㅎ
마니산이란 이름 역시
임금이 머물렀다 하여, 머리의 옛말인 '마리'산으로 불리다가
발음을 따라 한자로 표기하면서 마니산이 되었다고.
그리 보면 마리산으로 부르는 게 더 유래에 충실한 건가?
진행방향
오른쪽 시루와 노고.
능선 막바지, 금강쪽으로 뻗는 암릉과 헤어져 서남향 지능선따라 좀 가파르게 내려선다.
임도 보이고 물소리 들린다.
2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땀께나 뽑은 터라 개울로 내려서 좀 씻고...
태소마을 거쳐 주차해둔 출발지점까지.
태소리 내려가며 돌아본 어류
도로에서 본 노고산.
왼쪽으로 조망바위가 삐죽하다.
오는 길, 죽청교 옆 정자에서 본 오늘의 산릉들.
왼쪽이 마니, 오른쪽 뾰족봉이 어류.
어류는 순창 용골산을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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