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해남 현산면 송촌마을(08:50) - 달마산 불썬봉(10:40) - 대밭3거리(11:40) - 도솔암 주차장(14:10) - 망집봉(17:00) - 땅끝전망대 - 땅끝탑 - 땅끝마을 주차장(18:00)
땅끝길, 한번은 걸어보고 싶었다.
달마산릉은 수차례 걸었으나 이후 구간은 궁금증만 삭여왔던 미지의 영역이었다. 넘 멀었던 게다.
오늘, 이어 걷는다, 달마에서 땅끝까지.
때는 춘삼월, 이른 봄얼굴 총총 돋아나는 꽃시절이다.
날씨는 기대만큼 못했다. 비 갠후 행여나 싶던 구름 나는 풍경은 잠시, 한동안 운무 속을 휘젓는다.
물기 머금은 바윗길, 인파와 소음과 안개는 지루하지만 별 아쉬움 없다.
진달래 피는 달마능선 걸었던 그날, '한5년은 잊고 지내도 되겠다'고 다짐했더랬다. 그 5년이 딱 올봄이려니.
강렬한 꽃기억은 오래 머문다. 사라진 조망 미련없이 우회로 더듬으며 발아래나 살피며 간다. 과연,
이른 봄날의 해맑은 얼굴들 다투어 돋아나고 있었다. 흰노루귀와 분홍, 산자고 현호색, 양지와 개불알풀 등등...
시절빛에 허기진 몸, 꽃이 달래 주는 남도 산줄기.
천년옛길이라던가, 초행의 땅끝길은 숫제 첨부터 끝까지 꽃밭이다.
봄내음 물씬 감겨드는 싱그러운 산길, 봄꿈에 젖어 걷는 삼월의 긴긴 하루.
진동하는 매향으로 낯선 손님 맞아주는 송촌마을 인심이라니...!
비갠 아침, 개불알풀꽃은 아직 입 뾰족하니 다물고 있다.
송촌저수지에서 사라진 능선 건너본다.
진달래도 피어나고..
물오른 버들개지와..
늘푸른 것들로 가득한 남도의 숲
어라? 길가에 노루귀
수형 특이한 이건 무슨 나무일까?
관음봉 버리고 바람재로 곧장 오른다.
고개에서 돌아보니...
부지런한 이들.
예전엔 늘 저 너머서부터 올랐더랬다.
구름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잠시 선경인 듯..
그걸로 끝,
이후 내내 안개숲길
작은금샘 갈림길쯤이던가,
조망없는 바윗길 걷느니 여유롭게 사면길 따라가며 꽃이나 기웃거릴까 고민하다가...
안개 좀 걷히는 듯하여 그냥 진행.
웬??
짐승이 사람을 이끌고 오는 건지 피하여 오는 건지...
비로소 시야 슬슬 드러난다
뒤돌아보다.
예가 귀래봉쯤이던가?
당겨본 정상부
진행방향
사면길 당겨보다.
부도암?
저 암자 생기면서 미황사에서 부도밭 가는 옛오솔길 사라지고 큰 길이 났다. 그래서 미운 암자다.
길 벗어난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 먹으며 밀고 당겨보다.
산자고가 보인다.
글구보니 달마산은 산자고가 유난히 많았던 듯.
흰노루귀도..
도솔봉
평암리? 와 바다 건너 완도 상황봉
현호색도 꽤 보인다
무슨 나무?
도솔암 쪽
당겨본 도솔암 부근.
암자는 능선 반대편이다.
저기가 떡봉쯤?
도솔암은 들리지 않는다.
아직도 선연한, 진달래 호시절의 도솔암 풍경을 굳이 흔들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기에...
윤도산 능선
도솔암 주차장에서
땅끝으로 이어지는 능선
당겨본 땅끝전망대
왼쪽부터 조그만 닭섬, 동화도, 백일도
개불알풀꽃
달마산릉 벗어나,
오리목 물오르기 시작하는 남도 봄길 접어든다.
새벽같이 먼길 달려온 보람이 비로소 느껴지는 듯.
봄내음 물씬한 길은 부드럽고도 싱그럽다.
양지도 더러 보이고..
통호리
꽃놀이 나온 듯...
노루귀는 발에 밟힐 정도로 많이 보인다
돌아본 도솔봉
입 딱 벌어지는 호화묘역.
왼쪽 백일도 오른쪽 흑일도
마지막 봉우리가 많이 가까워진 듯.
도솔봉 이후의 천년옛길, 걷기좋은 오솔숲길이 퍽 여유롭지만 살짝 아쉬운 감 있다.
좌우로 바다임에도 시원스레 조망 트이는 곳 별로 없어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
어느 묘역에서
땅끝마을 굽어보며
땅끝호텔 지나면 망집봉 조망정자 오르는 계단길이 징그럽게 이어진다.
오래 전부터 지자치마다 무슨무슨 길치장에 골몰인데, 많은 경우가 그러하듯 없느니만 못한 시설이 좀 과하다.
망집봉 조망정자에서 돌아보는 송호해변
오른쪽 흰 건물은 좀 전에 지나온 땅끝호텔
걸어온 산릉이 아득...
사자봉 가며
해지는 쪽
땅끝비 가는 길,
이건 또 무슨 나무일까?
그리 멀지 않음에도 아득하게 보이는 노화도 보길도쪽?
땅끝에서 보는 해지는 쪽.
어룡도와 장구도?
땅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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