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배내고개(04:00) - 석남고개 - 가지중봉 - 가지산 해돋이(07:30분경) - 아랫재 - 운문산 - 운문서릉 - 석골교(13:00)
새해 첫산행을 가지운문 무박으로 다녀온다.
늘 그랬듯 일출 욕심보담 무박만이 누릴 수 있는 새벽 하늘과 아침 산빛이 궁금했는데,
운좋게 최고의 날씨와 산빛을 조우하면서
여태 경험해본 중 최고의 영알산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2016 첫 산행을 이토록 좋은 빛으로 누렸으니
올해도 좋은 산행 주욱 이어지기를~~
능동산 오르며 올려다본 배부른 반달
석남재 지난 전망바위에서 동녘 굽어보다
중봉 오르며 돌아보니...
어느새 선명해진 수평.
중봉에서 건너본 가지산정 오름길엔 해맞이 행렬 불빛이 총총...
점점 훤해지는 수평.
해뜨려면 좀 더 있어야 하지만 어둠에 밝아진 눈에 드는 산릉들은 선명하기 그지없다.
오르다 말고 잠시 퍼질러 앉아 고헌산 방향 담아본다.
해뜨는 방향
실제로 보는 모습은 워낙 선명했는데
사진이 이렇게 어둡게 나오리라곤...ㅎㅎ
종종 무박산행을 해도 황홀한 하늘빛 산빛에 젖는 느낌이 좋았을 뿐, 정작 일출산행 사진엔 별 관심 가져본 적 없는 탓이다.
반면 수평은 실제보다 밝고 붉은 빛은 덜하다.
가까운 영알이라 늘 낮산행만 다녔기에 해지는 건 보았어도 해뜨는 모습은 첨이다.
게다가 이토록 선명한 산그림이라니...!
어쨌거나...
정상부 약간 아래 퍼질러 앉아 해 뜨기를 기다린다.
그닥 춥지 않은 날씨같아 적당히 입었더니 금방 몸 식으며 춥다. 손발도 시려온다...ㅎㅎㅎ
산행 중에 앉아 기다리는 건 익숙치 않아 그에 대한 고려 없었던 탓이기도 하고.
넘 어둡다...ㅠㅠ
당최 그 신비롭던 산빛이 살질 않는다.
신불산 왼쪽 너머론 대운산릉 같다.
해 돋기 가다리며 좌우로도 똑딱.
드디어...
문수 남암산릉 사이로..
해 성큼 돋아나자 추위에 지쳤다는 듯 사람들이 총총 움직인다
지리산쪽. 당겨본다
내눈엔 엄청 선명한데, 카메라는 지리상봉에 촛점을 맞추지 못한다.
놀라운 적응력을 가진 유기체, 몸의 힘, 응시의 힘.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비로소 정상부 오르며 건너보다
왼쪽으로 문복 너머 단석, 오른쪽 멀리 토함
왼쪽 멀리 팔공, 가운데 보현, 그럼 오른쪽 단석 너머 멀리는...?
혹시 내연산 향로봉쯤 될려나?
햇살 들지 않는 북릉은 아직 잿빛으로 푸르스름한 무채의 공간.
가운데 멀리 팔공이 도드라진다.
건너 운문산정엔 햇살 물들어 오른다.
총총 내려서면 주막.
잠시 몸 녹이려 기웃거린다. 예상보다 붐비지 않는다.
먼저 와 있던 일행들이 반겨주시며 막걸리를 권한다. 허전한 공복에 새해 첫날의 모닝막걸리 한잔 들이니
뱃속이 싸아해지며 식었던 피가 다시 도는 듯....
희석된 알콜음료로 몸 풀고 내려서며 보는 서릉의 아침
건너보는 운문
뒤로 멀리로는 지리에서 가야까지...
북봉 우로 팔공산,
내내 구름 일렁이며 묘한 기운 감도는 느낌이 좋아 당겨보려 했으나, 멍청한 카메라가 촛점을 제대로 잡질 못한다.
올해(병신년) 같으니라구...
갈길 머니 부지런히 가야 하는데 아침빛이 넘 좋아 자꾸만 뭉기적..
골골 잠겼던 안개 피어오르는 동녘산하
비닐막 속의 그림자들이 재밌다
나도 담에 해돋이 보러 올땐 저런 비닐이나 하나 들고와서 들앉아야겄다.
행여 우리 일행이라면 뉘신지 알듯...
각개 종주모드 아니면 뭉쳐 움직이는 사교 컨셉이 대부분인 산악회라 저런 열성 가진 이는 흔치 않다.
맘같아선 우리도 평소처럼 서릉 암릉 다 기웃거리고 싶지만 맨 꼴찌라...
오늘은 욕심 접는다.
첫 해를 받쳐 떠올렸던 문수 남암이니 오늘따라 더욱 인상적이다
돌아본 가지산정
지난밤 부시게 빛나던 반달은 희멀겋게 식었고...
가야할 산길
백운산쪽
이름이 용수골이던가, 명암이 인상적이다
돌아본 북봉과 가지산정
아직 그늘에 잠긴 심심이골
멀리 팔공과 보현
상사바위에 아침상 차린 일행들
왼쪽 멀리 저 산릉이 어딜까 싶어서리...
올산 동대산?
겨울억새 일렁이는 서릉.
기꺼이 서정능선이라 부르곤 했다...
운문산정.
치오르며 한숨돌린 바위에서.
남으로 멀리 가물거리는 능선이 궁금해서 당겨본다.
뾰족한 불모산과 길게 가로뻗는 용지봉 전후 낙남줄기인 듯.
분지, 얼음골 사과 주산지
운문산정 향한 막바지 구간 오르며 돌아보다
운문산정에서
당겨본 지리 방향
화악 남산 사이 한재 아래는 오례산일 듯.
워낙 낯익은 장면이지만 오랫만에 오른 운문이니 새삼 장하게 다가온다
볼 때마다 인상적이다.
한일자로 뻗은 줄기에 역동을 불어넣는 건 봉긋한 사자봉과 뚝 떨어지는 억산의 바위.
너머 푸른 박무 속으로 통내 학일, 선의 용각도..
지그재그 줄기 이루는 정각 구천 능선
산정 내려서기 전 문복 옹강까지 다시 함 답아보고..
빠른 하산로로 택한 서릉에서
뒤돌아본 운문산정
정각 구천
점점 가까워지는..
날머리 마지막 조망처에서
석골교 건너 버스 보인다
부도 2기 선 곳으로 내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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