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금성동 공해마을(10:40) - 서문(11:20) - 중성능선 - 장대(12:00) - 4망루(점심) - 원효봉 - 원효암(14:20) - 의상대 - 주차장(15:40)
행여 꽃들이라도 만날까 불쑥 따라나섰으나 꽃은 만나지 못했다. 사전 정보 한 줌 없이 들이대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노릇.
별 감흥없는 대도시 근교산의 휴일, 잠시나마 고당봉 너머 장군 계명봉까지 내칠까 맘먹기도 했으나 주등로 인파 무서워 옆길로 든다. 조망바위 몇 기웃거리며, 상마전쪽 계곡의 꽃 탐색과 의상대 능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능선따라 하산.
공해마을에서 서쪽 길따라 오른 안부에서
파류봉 가는 일행들과 헤어져 북쪽 성축따라 간다. 휴일임에도 무척 조용하고 호젓한 길이다.
하나 아쉬운 건 여전히 건조하기 그지없는 산빛...
잠깐 쉬며 담아본 성축
서문에서.
인근 계곡도 기웃거려 보았으나 너무 지저분한 데다 아직 봄빛 느껴지지 않는다.
돌아본 서문
연보라빛 제비가 오늘 유일하게 만난 꽃
서남향 산자락 민가의 과수원엔 붉게 물오르는 가지들,
그나마 봄빛 조금 느껴진다.
암문?
저기를 지나 몇 걸음 더 나가보았으나 역시 봄빛 느껴지지 않는다.
되돌아와 능선따라 간다.
중성따라 오른 장대
예전엔 사방 시야 트였을 텐데 지금은 숲에 가려 조망이 없다.
골짜기 하나 건너 오른 중성 능선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왼쪽이 파류 상계봉, 골짜기 아래 화명동.
꽤 쌀쌀한 날씨임에도 낙동강 너머는 시야 흐리다.
당겨본다.
폐허의 맛이 느껴지는 중성
올려다보는 고당봉쪽
다시금 뒤돌아보다
새파란 지붕은 부산학생교육원이래던가?
장대 너머 금정산릉 남쪽 봉우리들
성축
당겨본 미륵암쪽
네거리 지나니 너른 억새능선길
뒤돌아보다
의상봉과 4망루
시끌벅적한 4망루 오르기 전, 적당한 곳에 멍석깔고 점심먹으며
돌아보다.
4망루에서
무명암릉이라던가?
'이름이 없는 암릉'이란 뜻의 이름이라니, 흥미롭다.
일반명과 고유명의 관계에 대해, 이름이 지닌 지시적 기능의 역설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한다.
왼쪽 고당봉을 넘어 장군 계명봉으로 갈까,
오른쪽 능선따라 내려갈까... 고민 중.
몇 번이나 보았던 낯익은 장면이라 별 감흥은 없다.
분기봉에서 굽어보다.
능선따라 고당봉까지 가려면 어지간히 정신사나울 듯하다.
지능선 접어들기로 맘먹는다.
동쪽능선 접어들어
건너본 장군과 계명
원효암쪽.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무더기들을 거쳐 원효암 뒷줄기로 건너갈 예정.
원효암 뒷쪽 봉우리 바위가 의상대
석문을 지나
멋진 조망바위
오른쪽에 돌출한 바위는 매바위라 부르는 듯.
빽빽한 아파트 숲 너머 회동지와 장산릉
해운대의 고층빌딩을 당겨보다
매바위쪽 건너와서 좀 전에 올랐던 바위 돌아보다
왼쪽 돌출한 매바위
너머 기장의 산릉들, 달음 철마...
매바위쪽에서 보는 원효암과 장군 계명
고당과 장군
의상대
미륵바위 위에서 올려다본 매바위.
난 매바위가 멋스러워 사진을 담는데, 먼저 와 있던 분들이 '여의주를 문 용'이라며 가리킨다.
바위 아래 기도터인 듯한데...
나중에 알고보니, 조각된 지 오래지 않은 마애불이 왼쪽 바위벽에 있었다.
어쨌거나, 이제 계곡 가로질러 원효암으로 간다.
상마전으로 내려서는 대숲사잇길.
이 계곡을 따라가면 꽃을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원효암과 의상대가 더 궁금하다.
원효암 서탑.
동쪽에도 비슷한 탑이 하나 더 있는 듯하지만
거대한 공사판으로 변한 절집 분위기가 정신사나워 잽싸게 벗어난다.
예전의 원효암 모습을 찾아보니 저 탑과 썩 잘 어울리는, 고색창연을 넘어 처연한 퇴락의 염念마저 느껴진다.
지금 거창불사 이루어지고 있는 원효암, 아무리 보아도 저 탑이 서 있을 곳은 아니다.
소박한 탑이 초라해져 민망할 지경.
참한 부도까지
날아갈 듯한 원효암 지붕 너머
해운대 고층건물들
의상대에서 좀 전에 지나온 바위들 건너보다
다시금 당겨보는...
계명봉과 계명암
의상대 능선 암릉
범어사도 보이고...
이쁜 자락길 들어서다
범어사는 들리지 않고 개울에서 발만 씻고 총총 주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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