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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통영 망산~장군봉~증자봉 150305

by 숲길로 2015. 3. 7.


코스 : 통영 산양읍 미남리 마동(척포 08:50) - 미남고개(09:30) - 새받이고개(10:33) - 망산(10:55) 왕복 - 희망봉(12:00) - 당포성 - 장군봉 들머리(13:20) - 풍화리 능선 들머리(14:30) - 양화고개(15:30) - 증자봉 - 모실재 - 풍화분교앞 B/S(16:40) gps상 14km 남짓 


(경로는 붉은 실선)


작년 통영지맥 걸으면서 찜해두었던 구간, 이른 삼월 봄맞이삼아 걸어본다.

연두 물빛 어른거리는 한려바다는 아름다웠고, 낮은 자락엔 벌써 진달래 총총 피어난다. 길옆 곳곳엔 붉디붉은 동백 뚝뚝 지고 있고.

길지 않은 코스라 워낙 여유롭게 어정거리다 보니, 상황 보아가며 이을까말까 싶던 후반부 할매바위쪽은 기약없이 미룬다.


미남마을에 도착하니,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 달뜨면 활활 불태울 달집을 지어놓았다.


당초엔 수월하게 미남고개까지 도로따라 걸어올라 북쪽 능선으로 붙어오르려 했었다. 헌데 도로의 아침바람이 너무 차갑다. 중곡봉 방향 능선 자락의 묵밭 올라서는 길에 리본 하나 보인다. 도로보단 산길이 한결 포근할 듯하여 바람 피해 냉큼 접어든다.  



잡초 우거진 묵밭엔 매화 몇 그루 꽃을 피워 진한 향을 날리고 있다.


돌아본 물개방향. 한산도 너머 먼 산릉은 거제 산방산 쯤일려나...


고개로 바로 갔더라면 좀 아까울 뻔했다. 능선 올라붙기 전 우거진 묵밭에서 줄곧 시야 트인다.

 

등지고 올라선 마동(척포)이 빤히 굽어보인다.


남쪽 한려바다의 섬들


중곡봉에서 이어지는 능선길 만나는 지점까지는 길 썩 뚜렷하지 않지만 이 계절엔 별 문제없다.

우거진 철엔 초반부 묵밭에서 조금 애먹을 수도...


별 궁금치도 않은 중곡봉은 다녀오지 않는다. 곧장 고개방향으로 내려선다.

미남고개 삼거리에서 능선 접어드는 지점은 산소길 계단이다.

 

양지바른 남향 능선, 벌써 진달래 피었다.

 

정상부는 조망 좋은 곳이다.

당초엔 달아공원에서 시작할까 하다가, 이 조망과 석문처럼 뚫린 바위가 궁금하여 척포를 들머리 삼았다.  


ES리조트와 해양수산과학관 있는 중곡봉 능선 너머 학림도와 연대도 등등..

오른쪽은 달아마을. 

당겨본 달아마을과 오른쪽 달아공원


바위는 잠시동안 이어진다.


ES리조트 방향. 과학관 지붕도 보인다.

원경은 좀 흐린 편이다. 대기는 찬데 습도가 높다.


저 조망바위, 진달래나무로 뒤덮였다. 만발하면 기막히겠다.


조망바위에서






바로 내려설수 없던 그 조망바위 아래가 이런 모양이다.

위 지도엔 굴바위인지 골바위라 적혀 있는데... 

이 구멍을 지나가면 큰 굴이 있다.


굴에서


굴을 한바퀴 돌아 다시 올라오다


뒤돌아본 굴바위.

저 바위 좌우가 뚫려 있고 오른쪽  나뭇가지 뒤로 굴이 있다. 


건너보는 망산. 바로앞 봉우리를 거쳐 오르게 된다.


굴바위에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은 없지만 적당히 방향잡아 내려서면 새받이고개.

 


새받이고개에는 '바다백리길' 이정표 있고, 한동안 너른 임도따라 오른다.


기분좋은 숲길 따라간다. 이런 쾌적 산책로는 희망봉까지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망산까지는 200m.

조망좋은 곳이니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망산에서.

가운데가 곤리도.


멀리 흐릿한 사량도


오후에 가게될 장군봉과 증자봉쪽.

풍화리 증자봉 능선 너머 흐릿한 건 도산면쪽 산릉. 역시 조만간 가보고 싶은...

 

곤리도


동남쪽


이후 희망봉까지는 고만고만 오르내리며 가는 기분좋은 숲길. 곳곳 조망도 트이니 지루함 없다.


연명항












요런 대숲도 있고...






희망봉 전 마지막 조망처에서 당겨본 장군봉과 돼지봉

돼지봉은 이름 유래 궁금했는데, 산행 후 돌아오는 길에 산양읍쪽에서 보는 저 바위 모습이 영락없는 돼지였다.  




진달래 피면 얼마나 더 예쁜 길이려나...


생강나무도 곧 꽃망울 터뜨릴 듯


당포성 방향으로 내려서는 능선의 식생이 눈길을 끈다. 고목 오리목과 편백이 섞여 있다.

물오르는 계절이니 방향 더욱 진하다.

 

시원스레 뻗은 길 끝이 당포성터.

별 기대 않았는데 의외로 분위기 좋은 곳이다.


건너보는 장군봉과 돼지.

나중에 장군봉 제당에서 확인하게 되지만, 장군님 앞에 바쳐진 돼지 제물이라니... ㅎㅎㅎ 


잠시 후 일이지만,

당포성터 내려서 저 능선을 따라 장군봉 들머리까지 가면 좋은데, 삼덕사가 가로막혀 여의칠 않았다.








당포성터에서 건너보는 장군봉과 미륵산릉.

가운데 멀리 천암산릉 너머 벽방산도 흐릿하고.


운치있는 곳이다. 가을날 모습도 궁금하다.














결과적으로 보건데, 당포성 내려서서 장군봉 들머리까지 능선을 고수하지 못했으니

차라리 저 성축따라 내려가서 삼덕마을 거쳐 장군봉 들머리로 가도 괜찮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성터 구경 후 능선 고수하려 잠시 되돌아간다.




미륵산릉이 장하고...


저 삼덕사를 지나 능선이 이어지는데 과연 길 있는지 모르겠다.


옛 모습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길이 재미있다.

근데 웬 개들은 그리 짖어대는지...






삼덕사 앞에서 잠시 망설인다.

허나 부처 볼일도 없이 절 들어서기 마뜩찮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밭길 거쳐 들어설 곳 있으려니 했는데...

없다. 포장길따라 간다.


벅수 대신으로 세워놓은 조형물일까? 근데 인상이 좀...

눈썹과 눈꼬리 잔뜩 치켜올라간 게 왠지 중국식 석물의 표정이다. 인자하면서도 위엄있는 표정은 안 될까...? 


장군봉 들머리 전 가로수 동백이 유난히 고와 몇 장 담는다.





남벅수?




괭이눈?




삼덕리.

근데 오늘이 정월보름이라 행사 알리는 확성기 소음이 장군봉 오름길 내내 시끄럽다.

더 웃기는 건, 예전엔 대보름 풍물 행사가 사물놀이였는데, 요즘은 뽕짝 틀어놓고 주민들 춤추는 걸로 바뀐 모양이다.

그 장면은 나중에 산행 마치고 차량 회수하러 다시 들른 척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참 묘한 시대라고나 해야 할지...   




매향에 취해 잠시 걸음 멈추다






장군봉에서 굽어보는 삼덕리




미륵산 방향


서쪽, 저 멀리 사량도


지나온 능선, 왼쪽이 희망봉 오른쪽이 망산




정상의 제당. 당우는 두 채다.


여긴 산싱령님이 게시고...

여긴 장군님과 말이...

근데 왜 작은 말은 넘어졌을까?


장군이 두 분이다


돼지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한바퀴 돌아오다.

암벽으로 바로 내려서는 밧줄 있었으나 부실해 보여서리...

  




다시 삼덕리








돼지바위 가며


돼지바위와 미륵산릉


돼지바위


굽어본 대각사


뒤돌아본 장군봉


다시, 먼 사량도쪽. 오른쪽 오비도 너머 증자봉 바위도 보인다.


돼지바위 지나 궁항 내려서는 능선길, 한 봉우리 살짝 오르내리거나 도로따라 우회하는데 그게 싫어 주등로 버리고 옆줄기 붙는다.

수월하게 가겠다는 속셈은 좋았으나... 끝자락이 종려나무 그득한 사유지 농원이다. 


종려 도열한 농원에서


궁항리 도로 건너면, 산양천 포구를 동으로 끼고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풍화리 반도 능선에 접어든다.


여기도 진달래 망울 터지려 하고...


조망봉에서 건너본 미륵산. 정상부만 빼꼼하다.


이 만이 산양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이다.


가운데 암봉 얹힌 천암산릉, 너머로 멀리 벽방산릉.


통영시가도 건너보이고..


태귀산 오름길의 암릉


돌아보다. 왼쪽 봉긋한 게 장군봉.


오른쪽 바로 앞 오비도.

생김으로 보아, '까마귀 날다'란 듯의 '오비'로 짐작했는데 과연 그러하다.

나중에 증자봉에서 다시 보는 오비도, '까마귀 날다' 를 넘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 형상이다.

감탄 금할수 없는 절묘한 작명.  

   

당겨본 오비도


이 능선, 태귀산 이후 한동안 걷는 맛도 별로다. 슬슬 지겨워진다.

은근히 걷기 불편한 바위들이 많고 기대했던 봄꽃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숲이 볼만한 것도 아니다. 꽤 단조로운 길이다.




증자봉 가까워지니 비로소 시야 트인다.

오비도가 멋스럽다. 까마구 날고 있는 옆에 커다란 배 떨어져 있다. ㅎㅎ


증자봉.

국지원 25000도나 도다른 지도엔 회자봉이라 되어 있는데 한자 비슷한 증자봉의 오기라 한다.

원래는 '시루 증甑'이었으나 '거듭 증曾'으로 적히면서 '회會'자로 오식된 듯하다. 

그냥 시루봉이라 하면 될 걸 여하튼 좀 웃기는 사연인 듯.  


증자봉 일대가 이 능선에서 가장 멋스런 곳이겠다.


오비도를 바라보며


저 위가 증자봉 정상부


빼꼼한 미륵산 정상


북쪽


항촌마을




다시, 남쪽 오비도


오늘 코스 종점이 될 풍화.

 

풍화마을 굽어보며 모실재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