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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낙남정맥

낙남정맥 장전고개~필두산~깃대봉~발산재 150124

by 숲길로 2015. 1. 26.

 

 

코스 : 장전고개(08:30) - 성지산 - 떡고개 - 배치고개(10:00) - 신고개(10:40) - 탕근재 - 봉광산 - 새터재(11:40) - 필두산(12:25 점심) - 담티재 - 용암산 - 남성치(14:11) - 선동치(15:06) - 깃대봉(528봉 15:27) - 깃대봉(521봉) - 동북릉 - 수발사 - 발산재(16:45)  

 

진주 일대에서 잦아들던 낙남정맥 위세는 고성권 접어들며 다시 살아난다. 고성은 올망졸망하고 아름다운 산릉들이 유난히 많은 지방이다. 특히 퇴적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단면을 가진 너럭바위들이 산릉 곳곳에 자리잡아 조망처 역할을 하며 남해 한려 바다 경관까지 아우를 수 있으므로, 산세나 높이에 비해 산행재미 좋은 산들이 수두룩하다.

오늘 코스는 적석산과 여항산 조망이 가능한 곳이라, 지리 남부릉 첫구간 이후 외면했던 낙남길에 다시 들어서 본다. 산높이나 거리에 비해 기복이 심한 빨래판 능선으로 소문난 구간, 날씨까지 살짝 풀렸으니 오랫만에 걷는 맛 좀 느낀다. 

필두산까지의 전반부는 조망처 거의 없고 숲길 분위기도 비교적 평범하다. 이름 예사롭지 않은 필두산에서 가야할 북방으로 비로소 조망 트이고, 담티 지나 올라선 용암산릉부터는 고성권 특유의 퇴적층 드러낸 너럭암반 지형이 눈에 띈다. 여기서 돌아보는 남쪽 산릉들 굴곡 무척 아름다운데 세세하게 가늠하기 벅차고 역광이라 그림마저 좀 아쉽다. 남성치 지나 은근히 진뽑는 두 봉우리 넘으면 적석산릉이 멋스럽게 시야에 들고, 깃대봉 오름길부턴 벼랑으로 툭툭 불거지는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는 풍광은 제법 크고 참한 산 오르고 있다는 느낌 들게 한다.

깃대봉 능선에서 여항 서북 인성 적석산릉 바라보는 그림이 좋다. 낙남의 맥은 깃대봉(521m) 서북의 만수산 갈림봉에서 북으로 이어지나, 528봉에서 건너본 521봉 북동릉 바위들이 탐스러워 그대로 진행한다. 짧은 조망암릉 구간 거쳐 왼쪽 지능선 접어드니 저물어가는 수발사.     

 

성지산 직전 첫 조망처에서 건너보는 가야할 산줄기. 시야 맑지 않다.

 

오늘 코스같은 야산릉, 조망처 거의 없고 자주 눈길 빼앗길만큼 화려한 숲길 아니니 그저 내쳐 걷기 좋은 코스다. 모처럼의 호젓함 제대로 만끽하려 행렬 가운데 끼지 않고 일부러 앞서거나 뒤처지며 걷는다. 제대로 빠져들어 본 적 없어 잘은 모르겠으나, 어쩌면 이런 게 산줄기 이어가는 산행의 참맛 아닐까... 싶기도 하고.

 

 떡고개 내려서며 보는 좌련지 건너 연화산릉. 

저 안부 왼쪽은 시루봉(540.9), 오른쪽은 연화산(524)인 듯. 안부 아래엔 적멸보궁이 있다고.  

연화산은 아직 미답이다. 소위 100대명산 도립공원이라 가볼 기회 많았지만, 산빛 좋은 때 노리다 차일피일...

올 봄이나 가을쯤 다시 기회 닿으려나...?  

 

 

 

 배치고개 내려서며 건너보는 서북쪽. 오른쪽 멀리 봉긋한 두 봉우리는 소곡산릉인 듯. 

 

 고개 직전에서 보는 같은 방향

 

 

 

밤밭 지나며

 

 

 

 

 왼쪽 멀리 봉긋한 건 연화산이지 싶은데... 제대로 시야 트이는 곳이 없다.

 

 소곡산쪽.

 

 신고개

 

 신고개 올라선 양지바른 묵묘에서 매봉산(285.3) 돌아보다

 

 같은 장소에서 건너본 동남향. 거류(가운데 뾰족한) 벽방산(오른쪽 흐린)쯤일 듯...

 

 ...

 

조망없는 탕근재와 봉광산 지나, 잠시 일행들 뒤따라가며 똑딱이다

 

 

 

 새터재 내려서기 전 거창한 산소에서

 

 

새터재 지나 필두산 오름길, 슬슬 허기 밀려들는 배를 안고 꾸역꾸역 치오른다.

경사 한풀 꺽이자 적당한 곳에서 식사하려 멈추는 일행들의 권유를 등지고 필두산 향해 내쳐 오른다. 이름 심상찮으니 조망처 하나쯤 있을지 모르겠다 싶은 산, 가급적 그곳까지 올라서 조망으로 눈요기하며 빈약한 식사를 보충하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 지나 동쪽으로 살짝 나가니 북으로 조망 트인다. 두엇쯤 앉을만한 편평한 바위도 있다.

멀건 커피로 목 축이고 맛대가리 없는 빵 우적거리며, 지도 펴들고 산릉들 가늠해 본다.

 

 조금 당겨본 적석산, 암릉 각이 펼쳐지지 않으니 유난히 뾰족해 뵌다.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 경사 완만해지는 능선에는 내가 좋아하는 오리목 많이 보인다. 이놈은 유난히 크다.

 

 

 

 담티재 내려서기 전 산소에서 건너본 용암산릉과 뒤로 살짝 숨으려는 적석산, 오른쪽 깃대봉

 

고성 구만면과 개천면 잇는 포장도로 담티재

 

 담티재 지나 용암산 오르는 능선 들머리는 너른 초지. 남녘이라 그런지 초록이 눈길 끈다.

 

 돌아본 필두산

 

 용암산릉 올라서면 몇 군데 바위들에서 조망 트인다.

돌아본 모습. 가운데 필두산 뒤로 연화산릉, 오른쪽은 소곡산릉, 왼쪽 멀리 역광에 가물거리는 곳은 낙남 이전구간 무량산이나 대곡산쪽 아닐까 싶고... 

 

 

 

 좀 왼쪽 뾰족한 건 거류, 그 오른쪽은 벽방, 아닐라나...?

 

 진행 방향, 건너 봉우리가 용암산(399.8봉)

 

 북동쪽으로 보이는 깃대와 적석.

보는 각도 탓에 적석은 빈약하고 깃대봉릉은 위세당당.

 

 399.8봉 오르며 뒤돌아보다

 

 399.8봉 능선 조망처에서 뒤돌아본 필두산

 

 분지같은 구만면 벌판

 

 남성치 내려서기 전, 한동안 기분좋게 이어지는 길

 

 

 

 

 

 남성치 내려서며

 

남성치 직전 산소에서 건너본 깃대봉 능선(가운데)

 

 

 

 벌밭들(418.5봉, 국지원 온맵 420.4) 지나 선동치 향해 가며 보는 적석산릉. 슬슬 암릉의 각을 펼치고 있다.

깃대봉에서 적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벌밭들에서 정맥과 나뉘지만, 무심코 지나치다보니 길은 확인치 못했다. 발산재에서 깃대봉 거쳐 적석산으로 향하는 경우에도 대개 선동치에서 음나무재로 곧장 가므로 이 조망처를 거치거나 벌밭들을 오르진 않는 듯하다. 예전에 나 또한 그랬고.   

 

 선동치 내려서며 보는 참한 민가와 깃대봉릉

 

 선동치에서 보는 적석산릉. 구름다리도 보이는 듯..

칠팔년쯤 전인가, 저 산 올랐던 시절이 아마 진달래 봄날이었지 싶다.

 

 깃대봉 능선에서 보는 적석산과 인성산, 그리고 맨 왼쪽 낙남정맥 서북산.

낙남 담구간은 발산재에서 여항 서북산 거쳐 한치까지, 혹 오게 된다면 서북산에서 인성산으로 이어 보아도 좋을 듯.

 

적석산과 인성산, 겉보기엔 적석이 훨씬 화려하나 산행 재미는 인성도 만만찮았다. 강렬한 암릉과 사방 툭 트이는 거침없는 조망이 일품인 적석이지만 발길 많이 닿아 좀 뺀지랍게 느껴진 반면, 인성은 무던한 듯 그윽했다. 거암릉 불거지지 않아도 멋진 조망처들 많고, 고성지방 특유의 퇴적층 드러낸 책바위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눈길 발길 사로잡는다. 수수한 겉보기와 달리 산행 즐거움 상당한 산이다. 

 

 이제사 구름다리 뚜렷이 보이네~~

 

 깃대봉(528)에서 보는 남쪽 낙남줄기. 오른쪽 멀리 흐릿한 진주 월아와 장군대산릉이 눈길 끈다.

 

 

 

 521m 깃대봉쪽

 

 너머 여항 서북산릉

 

 여항 서북 인성산릉. 과욕일지 모르나, 시야 조금만 더 좋았으면...

 

 

 

 

 

 

 

 

 

 521 깃대봉에서 돌아본 적석산릉

 

 낙남 진행방향과 만수 보잠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저 산맥은 진주 월아 장군대산(가운데 두 봉우리)까지 뻗어간다.

 

예전에 적석산 오르며 발산재에서 깃대봉 구간은 걸어보기도 했고, 좀 전에 528봉에서 본 깃대봉 동북능선 암릉이 궁금하여 그리 진행해 본다.

가다가 적당히 수발사쪽으로 내려설 요량으로.

 

 적석과 인성, 대비되는 두 산세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암릉. 일대 산세 특유의..

 

 다시, 528 깃대봉 북동릉 너머 적석산. 흐린 조망이나마 멀리 진동 앞바다도 보이는 듯. 

 

다시,  남쪽

 

 발산재로 잦아드는 낙남줄기

 

 진행 방향

 

 

 

 돌아보다

 

 

좋은 길 따르다 보니 동북향 능선 계속 이어가지 않고 수발사쪽 지능선으로 접어든다.

썩 여유로운 하산길이다. 

 

 마른 계곡에 닿는다.

 

 수발사 뒤쪽에서

 

수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