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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장성 입암산 시루 장자봉 능선 141104

by 숲길로 2014. 11. 6.

 

 

코스 : 신성리 샬롬공원(09:30) - 장자봉(11:45) - 시루봉(13:00 점심) - 갓바위(14:25) - 입암산(15:05) - 주등로 만남(16:40) - 남창 주차장(17:00) 

 

(경로는 빨간실선)

 

내장산 국립공원의 서쪽, 입암산 중에서도 가장 바깥 줄기다.

서쪽에서 바라보면 장성 쌓아놓은 듯 길게 뻗어나가는 품이 단박에 눈길 사로잡아, 누구나 한번쯤 걸어보고 싶어지는 능선이다.

꽤 오래 별렀던지라, 년전에 다녀온 가인봉릉과 묶어 준원점회귀 코스를 그려보았지만

늦은 출발로 시간에 쫒겨 입암산릉만 한바퀴 돌아본다.

단풍 좋은 산성골 하산도 고려하였으나 워낙 쾌청 하늘, 곰소와 변산까지 선명히 드는 조망에 홀려 능선길로만 잇는다.

올해 단풍은 산자락을 너르게 덮으며 물드는 맛이 부족하다. 오래 가지 못하고 일찍 져버려 부분적으로 고울 따름이다.

허나 능선 내려와 만난 단풍은 잠시나마 황홀. 늦은 시각 아니라면 산성골로 거슬러 올라가보고 싶어질만큼.  

 

 

신성저수지 둑에서 가야할 능선 올려다본다.

맨 왼쪽이 조망 아주 좋은 492.8봉

 

능선 올라서기 전 길옆 바위에서 뒤돌아본다.

장성호는 오늘 코스 주요 볼거리중 하나다. 

 

능선 올라서서 가야할 봉우리들 바라보다. 곳곳이 조망처라 아무래도 걸음 더딜 듯.

 

동쪽으로는 잘생긴 가인봉이 우뚝하다. 이 때만 해도 나중에 저리 내려오게 되려니, 여겼다.

 

 

 

 

 

장성호 너머 병풍 불태산릉도 드러나온다. 가본지 오래라 새삼 궁금해지는 산릉들이기도 하다.

호수 바로 뒷쪽 봉우리는 불태산릉 병봉에서 이어져 오는 482.6봉(쑥굿봉).

 

첫 암봉부터 우회하기 싫어 좋은 길 버리고 바로 치오른다

꽤 가파르다.

 

첫 봉우리에서 가야할 492.8봉 건너보다

 

뒤돌아보다.

역광이라 산빛 물빛이 좀 아쉽고

가인봉쪽에서 보는 것보담 호수의 형태가 덜 드러난다. 

 

오르지 못하는 바위봉우리 우회하며

 

492.8봉에서 돌아보다.

장자봉과 더불어 이 능선 최고의 조망 포인트라 할만하다.

저 앞 날선 바위는 우회했다. 지나와 뒤쪽에서 올라보려 했으나 수월치 않았다. 그럭저럭 매달려 오른다 해도

내려오기가 위험할 듯해 긴 밧줄 하나쯤 필요하겠다. 

 

경관만 고려한다면 암릉 지나와 오른쪽으로 돌출한 바위가 더 나을 듯한데,

우회한 암릉을 비스듬히 뒤돌아보는 모습이 아주 멋지겠다. 

갈 길 바쁘다며 입맛만 다시고 그냥 지나쳤지만. 

 

 

 

 

 

492.8봉의 다른 지점에서 보는 방장산쪽

 

방장산 이후 이어지는 영산기맥 줄기

왼쪽 좀 높이 보이는 게 문수산(620.5m)일까? (아래 지도 참고)

 

 

 

진행 도중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보는 장자봉(오른쪽)과 방장산.

서쪽 도로(1번 국도나 호남고속도)나 방장산쪽에서 보는 이 능선은 성채처럼 쭉 뻗은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아래는 예전 방장산행에서 찍은 사진인데, 한가운데 시루봉 오른쪽이 지금 걷는 능선이다. 

내장산 국립공원구역의 산세는 어느 한쪽 버릴 곳 없이 매력적이지만

저 입암산 쪽은 상대적으로 덜 붐비면서도, 성벽을 둘러친 듯한 능선과 가운데 너른 분지같은 지형이 특이하다.

침식의 정도로 보아 꽤 젊은 지형인 듯한데 고도에 비해 산세의 깊은 맛도 일품이다. 

 

지금 다시 보아도 이 날(10.2.7)은 조망이 참 좋았다. 

내장 백양산군 너머, 추월산릉도 너머, 맨 멀리 보이는 건 아마 반야가 두드러지는 지리산릉일 듯..

오래 전 입암산 첨 오를 때 1번 국도 옛길 지나가는 장성갈재(노령)가 들머리였다. 

노령에서 시루봉으로 오르는 저 능선, 곳곳 암봉 돌출한 아주 멋진 코스인데 꼭 다시 함 올라보고 싶어진다. 

사실 지금 걷는 시루 장자봉 능선은 노령에서 오르며 보아야 제 모습 확연하다.  

 

당겨본 방장산.

이쪽을 향해 뻗어나온 곤모봉(356.4m) 줄기도 눈길을 끈다. 

 

건너 백암산릉

 

올해는 어디나 단풍이 좀 일찍 메마르는 듯하다. 특히 능선과 계곡 상류가 그러하다.

그래도 명색 내장에 뒤지지 않는다는 단풍명산 입암이니 이름값은 해야 할 터..

 

 

 

조망제일 장자봉에서

 

저 먼산이 어디일까 당겨보니...

모후와 조계가 보인다. 무등은 병풍산릉 뒤로 걸리고, 왼쪽 아래로는 강천 광덕산릉도 보인다.

병풍에서 북으로 뻗는 장군봉릉도 제법 시원스러운데 산행하는 맛은 어떨지...

 

서남쪽.

호남고속도와 1번 국도가 나란히 달린다.

 

 

 

장자봉 내려서는 조망바위에서 보는 진행방향, 시루봉과  갈재 건너 이어지는 방장산릉

 

한눈에 보는 오늘 코스이자 입암산릉 전경. 한가운데가 갓바위.

 

입암산릉 오른쪽으로 새재 넘어 이어지는 백암산릉과 그 너머 내장산릉, 망해봉이 뾰족하다.

예서 보는 산빛도 여태가장 낫다.

펑퍼짐한 산릉들이 엉키고 설켜, 푸짐하게 부풀어오른 떡시루 한판 앞에 놓고 앉아있는 듯.

 

 

또다른 조망처에서 뒤돌아보다. 저 희끗한 지점은 산소인데...

살짝 당겨본다.

 

우짜자고 저런 벼랑 우에 산소를 썼을까?

산소앞 벼랑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좋더라만 살벌토록 깔끄막진 곳에 앉았다는 느낌은 어쩔수 없다.

여하튼 전라도 지역은 산소에 대해 좀 유난스럽다는 인상인데,

높지도 험하지도 않고 예쁜 산세, 맘먹은 명당처 접근 수월하니 그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출한 형세가 심상찮은 곤모봉 능선

 

깃대봉에서 보는 입암산릉. 왼쪽 멀리 정읍 두승산도 보인다.

 

등고도 능선들이 유난히 발달하여, 600m대 넘지않는 높이에 비해 깊고 푸짐한 맛이 있다.

 

제법 뾰족한 봉우리, 나중에 저기를 거쳐 하산하게 되는데 망덕봉이란 코팅 표지 붙어 있었다.

  

깃대봉에서 뒤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갓바위로 가는 능선 접어드니 방장산릉 오른쪽으로 고창 소요산 경수산,

곰소만 건너면 낮고 길게 뻗은 변산릉도 시야에 들고..

 

은선골 산빛이 제법이다.

비록 올해 단풍 시원찮다 하나, 가뭄 거의 타지 않을 펑퍼짐한 골짜기 아랫쪽 빛깔은 꽤나 고와 보인다.

갓바위 가운데 두고 은선골과 산성골만 잇는다면 하루거리 단풍놀이로는 더없이 벅찰 듯.

 

 

갓바위 직전 큰 바위에 올라본다

 

은선골쪽

 

지나온 능선과 시루봉쪽

 

갓바위

 

입암저수지와 멀리 고창쪽 산릉들을 유심히 가늠해본다.

앞줄이 화사산릉이겠고 뒷줄이 경수 선운산릉이겠다. 그 오른쪽 뾰족봉은 소요산일 터.

 

변산릉도 한눈에 든다.

최고봉 의상봉 시설물도 띄고, 그 오른쪽 쇠뿔바위봉의 가파른 단애도 눈길을 끈다.

그나저나...

두세 토막 나누어 돌아볼 거라며 변산 환주 지도 하나 맹글어놓은지도 오랜데

과연 어느 세월에...? 

 

입암면 소재지와 정읍쪽.

너른 벌판은 여기부터 북으로 끝없이 펼쳐져 김제만경 평야를 이룬다.

북으로 아득히 잦아들어 흐려지는 지평 혹은 수평은 말도 많던 새만금 쯤일 터. 

 

벌판 한가운데 우뚝한 두승산

오늘처럼 조망좋은 날, 사방 둘러보는 눈맛이 일품이겠다.

 

갓바위 곧장 오르지 않고 또 뭉기적, 은선골을 굽어본다.

입암산 퍽 오랫만인 짱, 볼수록 재밌는 지형이라며 연신 즐거워한다.

 

 

 

시설물 좀 과하다 싶은 갓바위에서 보는 내장산쪽

 

백암산쪽

왼쪽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건...

아마 지리 반야? 왼쪽 더 낮아보이는 곳이 천왕?

 

국공 직원들 몇 보인다.

뭐 하나 싶었더니 쓰레기 주우며 사진을 찍고 있다. 밉지않은 모습이다.

 

둥글둥글 봉우리와 능선, 분지처럼 너르고 펑퍼짐한 계곡

 

짱이 북쪽 멀리 낯익은 윤곽 보인다기에 당겨보니...

전주 모악산이다.

 

변산 의상봉과 쇠뿔바위봉

 

뒤돌아본 갓바위.

거북머리 형상이라는데...

선뜻 수긍가지 않는다. 좀 더 큰 뭍짐승을 연상시킨다.

 

북으로 당겨본 내장산 망해봉

 

입암산 정상부 쪽으로는 공단에서 금줄을 단단히 쳐 놓았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지 싶은데....

 

너럭바위 오르며

 

갓바위 돌아보다

 

입암산정에서

 

누가 돌조각에 '입암산'이라 적어 세워 놓았다. 옆으로 지나가다 무심코 건드리는 바람에 그만 넘어진다.

다시 세워놓는다. 소박하기 그지없는 정상석이다.

 

흰 암벽 드리운 삼성산과 너머 내장산릉

내장 까치봉에서 백암산릉으로 건너오는 호남정맥 줄기 가파른 사면이 눈길을 끌고

호남정맥에서 나뉘어 장성새재쪽으로 오는 영산기맥 줄기도 뚜렷이 가늠된다.

 

영산기맥 접어들어 첨 치오른 지점에 흰 암릉 있는데,

저기서 보는 내장산릉과 호남정맥 가파른 비탈의 박진한 기세가 장관일 듯. 

통상 영산기맥 첫구간은 분기봉에서 방장산 양고살재까지인 듯한데, 분기봉에서 장성새재까지는 미답이다.

저 바위에서의 조망 궁금해서라도 가 보아야 할 듯.

 

가야할 능선과 백암산릉

 

우회로 두고 올라보려는 개구녕.

저기 돌 쌓아놓은 곳은 사진으로 보기와 달리 거의 수직이다.

배낭 벗고 몸부터 밀어올려야 하는데

뚱뚱한 사람은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ㅎㅎ

 

구녕으로 올라서보니 조망이 아주 좋다.

뒤돌아보는 기맥 분기봉(장성새재향)과 갓바우.

 

산성골 단풍이 꽤 곱다. 당겨본다

 

 

 

입암산 첨 왔을 때가 단풍철이었고 아마 저 산성골로 하산했던 듯하다.

일행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단풍숲길을 느리게 걸어내려갔던 기억... 

 

능선 안쪽 부드러운 낙엽길 따라 걷는다.

금줄 이후 입암산릉은 대부분 산성을 따르는데, 이 구간에선 성축 위를 걷는 것보담 이 길이 더 운치있다.

수북히 깔린 싱싱한 낙엽과 고운 단풍에 홀려 잠시나마 능선 버리고 산성골로 내려가볼까... 싶은 유혹을 느낀다.

확인하진 못했지만, 장성새재에서 산성골로 넘어가는 길이 위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아마 이 부근쯤이 아닌지 모르겠다.

언제 단풍철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확인해보고 싶다.

 

 

 

 

 

 

 

다시 성축으로 올라 돌아보다.

일부 허물어진 곳도 있지만 입암산성축은 대부분 뚜렷한 형태로 남아있다.

자연 속에서 한번더 돌아보게 하는 낡은 유적들, 아름다운 폐허.

저 상태로 그냥 보고 느끼는 즐거움만으론 무언가 부족하거나 온전한 쓸모가 아니라 여기는 이들이, 

행여 나무들 베어내고 많은 사람들 다닐 수 있도록 좋은 길 낼까 두렵다. 

 

망덕봉이라 적힌 정상부 지나서 내려서며 남창골 굽어보다

 

 

 

망덕봉 내려서며 보는 남창골 조망은 입암산성 능선길 후반부의 백미라 할 만하다.

백암산 능선을 서쪽에서 오르는 대표적인 두 골짜기는

장성새재에서 순창새재 넘어가는 불바래기 계곡과, 사진 왼쪽 상왕봉과 장군봉 사이로 오르는 하곡동 계곡이다. 

당초엔 산성골로 내려서서 몽계 폭포 거쳐 저 계곡으로 올라 가인봉 능선을 따라가려 했었다.

 

 

 

 

 

 

 

여유로운 걸음, 낮아진 오후햇살 긴 그림자 내리는 골짜기 굽어보며 한참을 뭉기적거린다.

 

짱은 건너 가인봉 능선이 못내 탐나는 듯...

까이꺼, 단풍빛 가시기 전에 조만간 다시 함 오믄 되지 머.

 

막바지는 좀 가파르게 내려선다.

 

주등로 접어드니 단풍이 곱다.

잎지는 능선에서 조망만 보다가 단풍을 보니 눈 휘둥그레지며 잠시나마 황홀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