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우륵 박물관(07:55) - 우륵 기념탑 - 주산(09:00) - 청금정 - 미숭산(11:40) - 나상현(점심) - 문수봉 - 사월봉 - 꾸꾹재(15:20) - 용수봉 (17:02) - 우륵 박물관(17:30)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라면서, 미루고 미루었던 코스.
산악회의 단출한 수요산행으로 밟아본다. 오가는 길 수월하다지만 코스만은 알찬 하루거리다.
미숭산정 가파르게 200여m 치올리기 전까진, 봉우리 대부분 우회하며 놀미가미 걷기좋은 산책로같은 산길이다. 곳곳에 이정표와 호화로운 누각정자, 뜬금없는 수도꼭지까지, 헛웃음마저 나오는 즐거움 선사하는 무슨 브랜드 길이다.
미숭산 지난 후반부는 제법 오르내린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조망 트이는 곳은 많진 않다.
산성 유적 있는 미숭산정이 단연 조망 빼어나다. 두무 오도 비계 별유 매화 가야까지, 가조 합천 쟁쟁한 산릉들을 파노라마로 펼쳐놓는다.
박무속 흐린 그 모습 아른거려 쾌청 시절 다시 함 오르고 싶은 봉우리다. 하늘 맑다면 비슬산도 선뜻 시야에 들겠지만 오늘은 영 아니다. 대신 멀지않은 칠봉지맥 산줄기를 눈여겨보게 된다.
삼면 경계봉(무수봉)에서 문수봉 지나서까지 틈틈 시야 트인다. 사월봉이니 용수봉이니 이름도 많지만 별 특징은 띄지 않는다.
다만 고도에 비해 숲이 깊고 우거진 맛 있어 호젓한 근교산행으로 걷는 맛 괜찮은 편이다.
안개 헤치며 아침을 걷는다.
하산지점 우륵박물관에 주차하고 논길 가로질러 산행들머리 우륵기념탑까지 걷는다.
한창 보기좋게 물드는 들판
산행 들머리 우륵기념탑.
열두줄 가야금을 형상화한 거대 조형물이다.
아직 초록이지만 가을빛 도처에 물씬하다
안개숲을 간다. 그러나 머리맡이 환하니 금방 해가 비쳐들 것이다.
오르막 한풀 꺽이면 곧 주산이다
주산정. 조망은 없다.
그런데 왜, 고분군에서 산책삼아 올랐던 예전 기억속 주산은 조망이 트였을까?
조망좋은 고분군 능선의 기억과 혼동된 것일까?
청금정과 미숭산, 뾰족한 불당산
철없으면 어떠리, 이쁘면 그만이지
흐린 가야.
오른쪽으로 걸리는 후반부 코스의 산릉.
오름길에 보는 호화누각 청금정
청금정 조금 앞둔 공터에서 뒤돌아보는 고령읍쪽. 봉긋한 고분들도 보인다.
청금정 가는 길엔 벚나무들이 많다. 부러 심은 걸까?
어쨌든 봄날엔 볼만한 꽃길일 듯.
청금정에서 굽어보다.
주산 오른쪽으로 내린 줄기에 고분들이 보인다.
서남쪽. 맨 오른쪽이 두무 오도산릉
미숭산
미숭산 너머 문수로 이어지는 산줄기
오른쪽 흐릿하니 봉긋한 의봉산?
반룡사 삼거리에서
천제단이라 적혀 있다. 좀 기이하다. 옛날에 여기 천제단이 있었단 걸까?
미숭장군 시대와 관련된 유적일까?
뒤에는 하인을 막론하고 여기에 묘를 쓰지 말라는 엄포까지.
숲 사이로 보는 신리, 너르지 않은 금빛 벌판 뒤로 하산할 능선. 오른쪽 뾰족봉이 용수봉.
신리 저수지, 위로 사월봉
미숭산 오름길에 건너본 문수봉
물들다
무너진 산성축.
미숭산 1봉이라 불리는 734 삼각점봉부터 미숭산정까지 능선도 산성길이다.
1봉에서 미숭산정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분위기, 호젓한 가을빛이다.
산불초소 있는 산정에서
왼쪽이 1봉.
멀리 비슬산 방향일 듯한데... 흐리다.
두무와 오도산릉
비계 별유 매화산릉. 박무 아니라면 햇살에 빛나는 바위빛이 아름다울 터.
가야산 상봉은 구름 속
미숭산정 내려오며 보는 신리 저수지와 의봉산
삼면경계봉에서 뒤돌아본 미숭산
고령읍, 덕곡면, 합천 야로면의 경계인 여기 삼면경계봉은 미숭산에서 가야산 종주 능선길이 나뉘는 곳이기도 하다.
종주능선은 이 봉우리에서 북서쪽 모로현으로 이어진다(아래 지맥도 참고).
(문수봉이 미숭 가야 능선 분기봉으로 그려진 것은 착오. 실제 문수봉은 그 옆이다)
드디어 구름은 걷혔지만...
문수봉 오르며 뒤돌아본 삼면 경계봉
문수봉 내려서며
시야 트이는 비탈에서 다시 보는 가야산
쾌청한 날씨라면 내내 가야산릉 건너보며 걷는 즐거움도 솔찮을 듯.
맨 뒷줄기가 칠봉지맥, 추산에서 의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 듯.
다시 의봉산쪽. 봉긋하니 실제고도보다 높아보이며 단연 두드러지는 산세다.
북동쪽 칠봉지맥 줄기
오리목이 많이 띈다
가야산 동성봉 능선 톱날까지 보이는 각도가 흥미롭다.
이름 유래 궁금한 꾸꾹재 지나 오르는 길가엔 온통 꽃밭.
이후 산길, 고만고만 내질러간다. 길 살짝 거친 곳도 있으나 나름 걷기 좋을만큼은 된다.
임도 지나 용수봉(227m)은 고도에 비해 땀께나 뽑는다.
이후 대가야고교쪽 능선길이 더 뚜렷하나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우륵박물관쪽으로 하산.
저녁빛에 물드는 억새도 보며...
박물관 건물 정수리가 보인다.
노을에 물드는 하늘 아래로 청금정의 윤곽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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