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수골산장 앞(09:05) - 신불 자연휴양림 - 만길 능선 - 신불서릉(12:05) - 신불산(13:22) - 영축산(14:30) - 청수좌골 들머리(15:30) - 백팔등 - 청수좌우골 합수점(16:35)
주차장에서 건너보는 만길능선
진작부터 함 올라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하던 곳인데, 오늘에야 발 들여놓게 될 모양이다.
태풍 '풍웡'이 소멸하면서 반도에 흠뻑 부려놓은 비 그친게 오늘 새벽 즈음,
골짜기엔 물소리 요란하다.
청석골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며 위아래 기웃거린다.
만길능선 접어들어 첨으로 시야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다.
산뜻하게 씻긴 녹음 사이로 흰 물보라 일으키며 쏟아지는 계류...
산길 오르는 이들 눈과 귀 사로잡으며 후텁한 대기를 서늘히 적셔주고 있다.
신불재로 곧게 이어지는 청석골.
소리 유난히 요란스럽고 물빛 희디흰 걸로 보아 꽤 가파르고 거칠겠다.
불현듯, 올가을 단풍시절 가시기 전 골치기로 함 올라봐야지...
싶은 충동 스치고 간다.
바로 오르기 좀 난감하던 곳, 젖은 바위가 미끄럽고 발디딤이나 손잡을 곳이 마땅치 않다.
저 분만 바로 올랐지만 나는 몸사려 우회.
우회하여 오른 바위 조망이 그만이다.
시원스런 물소리까지 가세하니 끝나가는 녹음시절 풍광이 한결 시원스럽다.
건너보는 능선엔 아직 구름 얹혀 있다. 서릉 올라설 즈음은 산뜻하게 걷혀야 할 텐데...
조망바위 총총 박혀있는 만길능선, 자주 쉬며 여유롭게 간다.
코끼리봉에서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름 걷히고 검푸른 굴곡 드러난다.
서릉
신불재 왼쪽은 아직 구름 속이다.
초반부 가파르게 치올라 내내 부드럽게 이어지는 서릉은,
시설물 요란한 신불산릉 일대에서 비교적 자연미 살아있는 호젓한 등산로라 할만하다.
재약은 드러났고 천황은 구름 속..
함박등 오른쪽 죽바우에도 구름 벗겨지고 있다.
숨차게 오르는 코앞에서 하늘거리던 노랗고 하얀 빛덩이들...
간절한 유혹 뿌리칠 수 없어 담아온다.
임도 건너기 직전에서 서봉쪽 올려다보다.
잠시 길 벗어나 조망 트이는 바위따라 오르다.
함박과 죽바우 일대가 빚어내는 톱날릉 굴곡은 언제 보아도 인상적.
구름 완전히 걷히고 파란 하늘 아래 건너보는 산빛도 살아난다.
영축에서 죽바우로 이어지는 능선
신불 서릉에 올라 간월산 건너보다.
운문과 가지쪽엔 구름 지나가고 있다.
고도부엔 단풍이 물들고 있다.
울긋불긋 산빛과 들국 사이로 설레며 걷는 산길...
뒤돌아보다
북사면은 확실히 빠르다.
곧장 신불산정 향하지 않고 잠시 오른쪽으로 기웃거려 본다.
만불전같은 바위벽 아래서.
수없이 많은 조그만 석불들...
흥미로운 건, 조잡한 솜씨로 붕어빵처럼 한틀에 찍어낸 불상들이지만
오랜 시간 비비람에 마모되며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니게 되면서
하나하나 제법 개성과 격을 갖춘 불상이 되었다는 점.
몇 년전 첨 보았을 때는 일률적이고 조잡하단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사뭇 다른 느낌.
신불공룡
신불 억새고원 가며
햇살없어 좀 아쉽다.
아리랑 쓰리랑 톱날릉들
단출한 오늘 일행
영축산정 오르며
영축산정 내려서며 건너보는 남사면 단애는 언제 보아도 황홀하고 즐거우니...
유혹에 약한 간사한 마음, 성급하게 한 코스 그려본다.
억새와 단풍 무르익을 즈음, 청석골 골치기로 올라
백팔등 단조등 영축산 죽바우 거쳐 시살등 북릉이나 청수우골로 내려서 볼까나...?
뒤돌아본 영축산정
벼랑에서 굽어보는 남사면의 단풍시절이 아삼삼 눈앞에 그려진다...
단조산성길 향하여
단조등 억새밭에 다다르니 비로소 햇살도 쨍하니 쏟아진다.
건너보는 신불 서릉
비룡송
오전에 올랐던 만길이 함 건너보고 총총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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