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갑낭재(08:45) - 작은산 - 제암산 - 곰재 - 사자산 - 골치 - 일림산 - 아미봉 - 삼수마을(16:05) 7시간20분
은근히 기대했었다, 나른한 봄꽃동산 제암산을 겨울에 오르니 설경이라도 좀 보여 주시기를.
기대 적중이다. 안개속에 명멸하는 바위 무리들 신비롭고 갓 친 눈발에 꽃들도 만발이다.
제암산 다다르니 휘날리던 눈안개 그치며 흐리나마 조망 열린다. 가야할 산릉 너머 희게 빛나는 바다..
무채의 꽃과 하늘, 한번에 누렸으니 더 바랄바 없는 겨울 제암산.
눈꽃비탈 질펀히 펼쳐놓고 건너보는 사자두봉 능선, 예전에 함 왕복한 곳이지만 볼수록 장한 자태에 홀려 또다시 헛입다신다.
개여오는 하오, 등짝에 내리는 따스한 햇살 느끼며 희뿌연 득량만 물빛 아득히 굽어본다.
바람 자는 사자산정의 점심식사가 여유롭다.
휴양림향 안부에서 골치까지는 초행길, 마냥 질척이는 첫인상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한동안 조망 없으니 지루하기도 하다.
어느 해던가, 꽃놀이 왔다가 내내 비맞으며 안개 헤집고 걸었던 일림산 가는 길. 단편적인 인상 한두조각 남았을 뿐
온전한 기억 없으니 전혀 낯선 길이며 풍경이다.
넘치는 햇살 아래 올려보는 일림 철쭉동산은 둥글고 둥글다. 비로소 알겠다.
일림日林이 빛의 숲만인 것이 아니라 사모하는 태양의 둥근 형상 또한 그대로 닮았다는 것을.
허나 오늘의 일림은 풍선처럼 빵빵 부풀어오른 바람산이다. 몰아치는 북서풍에 봄날의 꽃미련마저 거침없이 날려보낸다.
일림산 내려선 고개 아래는 섬진강의 가장 큰 지류 보성강 발원지. 주암호 거쳐 북동향하다가 영화무대로 알려진 곡성 압록에서 섬진 물길에 합류한다.
잦아드는 능선 내리며 돌아본다. 가파른 남벼랑이 역광에 부시다. 아마 다시 일림 오른다면 오전 나절 한재로 올라야 마땅하지 않을까.
아미봉에서 삼수마을까지는 고지식한 정맥산행 아니라면 굳이 걸을 일 없겠다. 가파르고 지저분하다가 차도로 잇는다. 융통성 발휘하여 주등로따라 한재로 가서 차량으로 삼수마을까지 가는 게 좋을 듯.
감낭재에서 올라 첨 숨고르는 지점의 정자.
비스듬히 자빠지는 중이다. 보아하니 기둥이 썩고 있다.
작은산 향해 고도 높여가니 눈발 보이기 시작한다.
제암산 눈산행 기대 만땅이다.
돌아보다. 개중 높은 산은 황어산인 듯(487.9m)
논꽃모드 접어들다
돌아보다. 갑낭재 넘어가는 도로도 보인다.
꽃놀이에 빠져 진도 느리다.
둥근 제암산. 정상부는 눈발 치는 듯.
작은산에서
연신 똑딱이며 간다
가을억새만 고운 게 아니다. 오늘 코스의 진경은 바로 저 눈꽃핀 억새들.
아, 좀 천천히 가자고~~ 사진 좀 찍게...
일림에서 아미까지
돌아본 작은산릉
전망데크가 생겼다.
담안제와 휴양림쪽
득량만 바다도 보인다
지나온 능선 뒤돌아보다
제암산정, 임금바우
시선은 자주 사자 일림능선 너머 바다로 향한다
눈안개 걷히고 위용 드러내는 임금바위봉
눈붙어 조심스러울 임금바위봉은 오르지 않는다.
정상석 부여안고 사진찍을 일도 없고, 꽃시절에 올라 사방 여유롭게 둘러보기도 했으니..
사자 두봉 능선 너머 오른쪽 억불산.
두봉에서 억불로 이어지는 줄기는 사자지맥이던가? 광춘 부용산 거쳐 천관산 분기시키며 남쪽 바다까지 이어진다.
지맥은 별 흥미없으나 사자 남릉이나 두봉 능선, 억불산을 잇는 코스를 그려놓고 벼른지는 오래.
철쭉보다 꽃길..
철쭉철엔 억새 없으니 전혀 새로운 느낌. 혹 다시 제암 사자산 온다면 땡볕 따가운 꽃철보다
쾌청 가을날 남해물빛과 겹겹 먼산릉 바라보며 걷는 것도 좋을 듯.
임금바우 돌아보다
사자에서 일림까지
올겨울엔 눈꽃구경을 워낙 못했다. 그래서 더 눈길 가는 겐지...
장흥읍쪽
다시 뒤돌아보다
공설묘지쪽 능선.
바위무리 인상적이라 예전에 왔을때도 눈독들였지만...
곰재 가는 길에
곰재 지나 오르며 뒤돌아보다
매봉 능선과 수인산
남릉이나 두봉릉으로 올라 제암산정 찍고 되돌아와 촛대바위 거쳐 매봉능선으로 이어보아도 좋을 듯.
제암산 돌아보는 눈맛 워낙 좋아서리..
수인산 왼쪽 장흥읍 뒤로 멀리 보이는 건 강진 화방산
곰재산 철쭉동산 가며
예전 꽃철에 왔다가 짱배기 따가워 휘리릭 내쳐갔던 기억이다.
인파 보글거리는 끛시절보단 이 계절 운치가 오히려 낫다.
첩첩 일림산 너머까지
사자산에서 건너보는 일림산릉
역동감 넘치는 두봉릉.
예전에 걸었던 인상 강하게 남아있지만 또다시 걷고싶은 충동 느끼게 하는.
남릉. 역시 암릉이 좋다.
저 능선과 억불산, 제암산 매봉능선까지 이으면 코스가 좀 길려나?
쓸어내리듯 쏟아지는 사면.
두봉 가며 보는 저 바위사면은 영알 영축산에서 죽바우등 가는 능선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었다.
득량만.
오른쪽 저 산릉은 노승산일 듯.
사자산 내려서서 보는 먼 천관산릉
뒤돌아보는 사자 제암
골치산에서 뒤돌아보다
일림산 가는 산죽길에서.
이 산죽길, 참 흥미로웠다. 철쭉과 산죽의 경계가 칼로 벤듯 깔끔했다.
일림산 오르며 돌아보다
내려서서 뒤돌아본 일림산. 마냥 둥글다.
질척이는...
뒤돌아본 일림
다시 득량만. 오후 깊어지면서 물빛 조금 살아나는 듯..
득량도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든다. 안테나 선 곳이 아미봉
급준사면 뒤돌아보다
요즘엔 산자락 아닌 저런 벌판에도 차를 재배하는 듯.
삼수마을 향해 내려서며
오른쪽이 활성산.
삼수마을 가는 도로 접어들기 전, 오후햇살에 건너보는 제암, 작은산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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