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장흥 장평면 병동리 월곡마을(08:40) - 가지산(09:50) - 피재(11:05) - 병무산(12:15 점심) - 용두산(13:45) - 만년임도(14:32) - 갑낭재(16:25) 7시간45분.
남도 산세의 아기자기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구간이다.
신라말 9산 선문 중 하나였던 보림사를 굽어보는 암릉 좋은 가지산, 들쑥날쑥 현란한 수인산릉을 동서로 펼쳐놓고 요연히 조망하는 병무산,
장엄한 남벽으로 가로뻗은 제암산릉을 한눈에 건너보고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는 용두산과 이후 능선...
장고목재에서 갑낭재까지 코스 전구간이 오로지 장흥권역이다. 최고봉 용두산이 551m, 높지않아도 꾸준한 오르내림에다 그닥 깊은맛 없는 숲길이지만, 곳곳 조망처에서 둘러보는 산릉들이 아름다워 별 지루함 없다. 특히 탐진호 너머 건너보는 수인산릉 굴곡이나 먼 빛으로도 남도제일 미모 감추지 못하는 월출암봉, 다가갈수록 유난히 커 보이는 산세로 산행 후반부의 피로 씻어주는 제암사자산릉까지.
더하여 오늘처럼 조망좋은 날이면 지나온 산줄기 계당과 두봉 너머 무등과 모후 조계까지 가늠하는 즐거움도 있다.
호남정맥의 백미로 불리는 제암사자산릉 앞둔 구간답게 기대이상 알찬 코스다.
산행채비하며 월곡 마을에서 올려다보는 가야할 산릉
장고목재 가는 임도에서
능선 접어든다. 산길엔 잔설조차 없다.
추운 날씨 아니지만 바람 제법 차다.
저만치서 가지산 암릉이 윤곽 드러낸다.
철탑터에서 건너보다. 왼쪽 수인산릉이 단연 이채롭다.
봉미산(우)에서 국사봉(좌)으로 이어지는 정맥 능선
뒤돌아보다
땅끝기맥 줄기, 왼쪽이 기맥 국사봉.
오른쪽 국사봉에서 풍력발전단지 있는 활성산 거쳐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저만치 가지산 암봉이 보인다.
암봉에 올라선 이들. 당겨본다...
사실은 당긴게 아니라 오려낸 사진.
오늘은 줌렌즈가 아니라서 당겨본 사진이 없다.
511 암봉에서 건너보는 산너울들 맨끝, 제암산.
그 앞으로 이제 가야할 병무와 용두가 까마득하다.
가지산 정상부는 세 암봉으로 되어 있다. 첫째인 511봉이 실제 정상 같은데 무슨 영문인지 정상석은 세번째 봉우리에 있다.
또 대부분 지형도엔 511봉 전 509.9봉을 가지산으로 표기해 놓았다. 정상석과 지형도 표기와 실제가 다 어긋나는 듯.
정맥 산길은 511봉 직전에서 동능선으로 이어지므로 정상은 다녀와야 한다.
다시 올 기회 쉽지 않을 듯하여 세 봉우리 다 올라본다.
제암산 오른쪽 멀리 억불산과 천관산릉
이어지는 정맥.
왼쪽 높이 보이는 건 봉화산(475m)인듯.
2,3번째 암봉. 일행들 여럿 서 있는 맨뒷봉우리에 정상석 있다.
가운데 멀리 월출. 단연 우뚝하다.
오른쪽이 기맥 국사봉이고, 월출 앞쪽 멀잖은 곳 눈길끄는 봉우리는 땅끝기맥에서 분기한 능선의 456.6봉
뒤돌아본 509.9봉
너머 멀리 화학산릉과 개천 천태산도 빼꼼하다.
저 산릉과 각수바위를 묶어서 함 돌아보려고 지도까지 맹글어두었는데 조만간 기회 될런지..
2봉에서 돌아본 1봉
올라서기 약간 조심스런 2봉은 대부분 우회해버리지만, 전후 봉우리 다 살필 수 있으므로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다시..
뒤돌아본 2봉
저기가 정상석봉
이제야 담아보는 수인산쪽. 아직 병풍바위 각은 살아나지 않는다.
정상석봉에서 돌아보는 가지암봉
보림사쪽으로 이어지는 이 바위 능선, 기회되면 저 아래서부터 함 올라보고 싶다.
능선에서 뒤돌아본 가자산 정상부
조망바위에서
405봉 오르기 전 조망바위에서 보는 탐진강과 장흥호(탐진호) 그리고 수인산릉.
오늘 코스 중 손꼽을만한 포인트다.
월출산쪽.
456.6봉은 더욱 우람해졌다. 조망바위도 있는 듯하니 필시 등로도 있을 터.
피재 향해 가며
피재로 이어지는 임도
대로가 된 고개 건너는 생태통로에서
장흥 장평과 유치면을 잇는 피재.
시원하게 뚫린 4차선인데 교통량이 별로 없다. 알고보니 원래는 820번 지방도인데 확포장되며 국도로 편입된 듯.
고만고만 단조롭게 이어지는 숲길.
잠시 서늘한 삼나무숲도 지나고..
병무산 오르며
병무산정에서 보는 수인산릉.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 포인트는 아니지만 수인산릉의 디테일을 가장 알뜰하게 살필 수 있는 곳이겠다.
병풍바위와 능선 암봉들 각이 하나하나 살아나니 더욱 멋스럽다.
근데.. 왼쪽 멀리 뻗어가는 산줄기는 어디일까?
수인과 월출.
원경으로 본다면 서로에게 조금치도 꿇리지 않을 막상막하 미모들.
병무산정 좀 지난 지점에서 다시 건너보는 수인산릉. 맨 왼쪽이 옥녀봉쯤일까?
드디어 임금바위 자태 드러내기 시작하는 제암산
...
용두산정에서 보는 모후와 조계 방향.
아쉽게도 오늘은 줌렌즈가 아니라서 당겨볼 수가 없다.
국사에서 월출까지
무등. 역시 당겨보면 좋으련만..
맨 오른쪽이 모후, 그 앞으로 두봉과 계당산까지.
제암산 오른쪽으로는 사자 두봉이 머리 치켜들었다.
멀리 둥근 천관산.
그 앞 왼쪽은 억불산, 오른쪽으로 부용산?
가지산(가운데)에서 이어져오는 능선.
왼쪽 기맥 국사봉 아래로 좀 전에 지나온 병무산, 오른쪽 멀리 화학산릉 앞으로 정맥 국사봉.
무슨 나무일까? 일행 말씀으로는 똘배 같다는데..
또 편백숲을 지난다.
장흥은 편백숲이 유명한 곳이긴 하다.
만년임도 향해 가며
왼쪽 산릉이 눈길 끈다. 용두산에서 뻗어나와 장평면 소재지쪽으로 향하는 줄기.
점점 위세 드러내며 우뚝해지는 제암산
이리저리 얽히는 임도
포장임도 만년재에서
만년재 지나 다시 치오른다.
산행 후반부 은근히 힘들게 오르내리는 구간이지만 곳곳 조망 트여 지루하지 않다.
둥근 산마루에 산(山)자 모양 레고블록 하나 얹어놓은 듯한 제암산정, 임금바위.
볼수록 신통한 모습이다.
가로뻗은 흰 줄기는 영암으로 이어지는 남해 고속도로, 그 뒤로 거개 소류지.
장동면 만년리(바로 앞)와 하산리(제암산 아래).
올라야할 저 봉우리 곳곳 바위 불거져 조망 좋을 듯하다.
사진 가운데, 줄무늬로 사면 벗겨진 봉우리 넘어야 갑낭재.
바윗길 오르며 뒤돌아보다. 수인은 여전히 현란하다.
자꾸 뒤돌아본다.
사진 가운데(수인산릉 왼쪽) 볼록한 봉우리는 화방산일 듯.
점점 더 선명해지는 제암산릉도 자꾸만 담아보고...
고속도와 국도 사이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349봉
다시 제암..
정암저수지 굽어보며
349봉
마지막 349봉 오름은 편백숲길.
근데 손이 좀 떨렸남~~?
벌목지에서 뒤돌아보다.
고속도와 2번 국도가 나란히 달린다.
수인과 월출.
수인과 화방 사이 멀리 보이는 줄기는 강진쪽 산릉일 듯?
마지막으로 올려다보는 제암
갑낭재 내려서며 보는 장동면 소재지쪽
2번국도 터널 생기며 마냥 한적해진 갑낭재.
예전엔 감나무재(시목치, 감낭재)라 불렸는데, 원래 이름은 갑낭匣囊재라고.
딱딱한 주머니가 갑匣이요 허물렁한 주머니가 낭囊이니, 주머니를 겹쳐 부르는 고개 이름이란 것두 좀 석연찮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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