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난들마을 입구 도로변(10:25) - 마을길 - 들머리(10:57) - 자지산(11:50) - 삼각점 - 점심 - 부엉이산(13:30) - 출발지(14:20)
높이에 비해 실속있는 산이다. 조망 빼어나고 암릉길 암팡지다.
다만 코스 너무 짧은 게 흠이다. 갠적인 산행이라면 옆 천앙봉 하나 더 묶어넣어도 되겠다.
이름 막 부르기 좀 거시기한 紫芝山은 한자로 써놓으니 더 예쁘다. 향긋한 식물성이다. 한편, 천태산에 맥 이어 우뚝 치솟는 산세에 주목, 굳이 남근의 뜻으로 이해하는 관점도 있다. 이름 갖고 놀기야 저마다 재미이니 아무러나...
근래 마니산 달이산 등 이 지역 산들 종종 드나든다. 영동 금산 일대 구비 흐르는 금강줄기 따라 높이에 비해 야무지고 예쁜 산들 많이 보인다. 언젠가 맘먹고 두루 함 돌아보아야겠다.
늘 그렇듯, 오늘도 몇 점 물어온다. 동골 봉화, 노고 마니 어류, 베틀 갈선 향로 등등.. 미답코스는 물론이고, 천태나 갈기 월영도 코스 새롭게 다시 함 더 돌아보고 싶어진다. 강은 금강이요, 산은 금산이런가... 참 아름다운 고장이다.
코스 참고 :
갠적인 원점회귀라면 모르되, 대형버스는 제원면 소재지 거쳐 자지산 등로 입구로 진입하는 게 낫다(위 지도에는 길 표시 없음).
재미없는 포장도 따라 땡볕길 30분이나 걸어야 했던 건 순전히 산악회의 준비 소홀 탓이었다. 물론 짧은 코스 좀 늘리는 장점(?)도 있다.
세월교 너머로 자지(왼쪽) 부엉산릉.
하산할 지점 오른쪽으로 월영
그나저나 저 무시무시한 시설물은 뭔고?
땡볕길 30분 걸어서... 자지산 들머리 도착.
산에 비해 표석 함 장하다.
근데 누가 세웠는지는 뒤쪽에 새기면 안 될까? 그럼 성의가 더 돋보일텐데...
옛날엔 부처님집 간판 글씨에는 낙관도 안 새겼는데, 요즘 인간들은 대놓고 낯내려 저리 안달이니 차마 낯뜨겁다.
혹시나 하며 기웃거려본 216.1봉에서(삼각점 미확인)
천앙봉과 자지산릉
잠시 임도따라..
임도 끝나고 산길 접어들며 뒤돌아보다. 올망졸망 예쁜데, 낯익은 산이 없어 어딘지 궁금하다.
진달래 피어나고...
뒤돌아보다. 낯익은 산릉들이다.
좀 멀고 흐리지만 이 계절에 이게 어디랴, 감지덕지다.
운장이 저리 아담할 수 있음도 흥미롭다. 거리 멀다지만 수줍은 듯 물러나 있는 자태라니...
첨엔 알아보지도 못하고 긴가민가 하다가, 명도 명덕 낯익은 자태 덕분에 그나마 그런가 했다.
높은 산은 높은 산에서 더 드러난다는 걸 오늘도 실감한다.
바윗길. 밧줄 있어 전혀 위험친 않다.
천앙봉. 하늘 우르른다는 뜻일 텐데, 역시 고도에 비해 당찬 이름이다.
정면 능선으로 함 올라보아도 재밌겠다.
무너진 성축. 위험해 보이기도 하니 보수가 좀 필요할 듯.
쓸데없이 거창한 계단이나 만들지 말고 저런 곳에 좀 신경쓰면 좋을 텐데...
좀 특이한 게 있어 건너 산자락 당겨보다
왼쪽 국사봉 너머 서대산, 오른쪽은 천태산릉. 깊게 파고드는 골짜기도 인상적이다.
자지산 정상부. 치오르는 품새가 당차다. (산악회 안내문처럼) 성난 거시기답다.
뒤돌아보다
천앙과 국사봉 서대산. 모두 다 서로 이어진 줄기들이다.
덕유산쪽
금산읍 쪽에서 흘러온 봉황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모습. 저 물줄기들의 분수령이 성치지맥이 되는 듯.
미답이 대부분이라 착오 무릅쓰고 가늠해 본 먼 산들.
베틀산릉이 특히 인상적이라 궁금했는데, 필히 함 가보아야 할 곳이다. 덕기 수로 베틀은 성치지맥이기도 하다.
정상석 있는 봉우리. 삼각점봉 가기 전 조망봉이다.
정상석봉에서 보는 부엉산과 갈기 월영 방면.
월영산릉 뒤로 민주지능선의 뾰족한 석기봉이 보인다.
아쉬운 건, 실제 정상인 삼각점봉에서 뻗어나온 바로 앞 능선의 저 바위까지 내려가봤어야 하는데 그만 깜빡했다. 여태 올라온 바윗길을 가장 잘 바라볼수 있는 지점이 저기인 듯하다.
오른쪽 저 봉우리가 삼각점봉
다시, 서대산과 천태산쪽
서대산릉의 바위가 도드라져 보인다.
천태산 오른쪽 너머로 보이는 건... 달이산같다.
삼각점봉(467.2봉) 지나면 한동안 조망없는 솔숲길. 기복도 그리 심하지 않으니 비로소 두드러진 바위에 비해 실제 산세 대단치 않음을 느낀다.
일행과 잠시 얘기 나누며 가는 사이 천태산릉 분기봉도 모르고 지나쳐 어느 새 부엉산 방향 능선에 접어들어 있다.
잠깐 내려섰다 오르면 부엉산일 텐데... 지척의 봉우리 하나 더 다녀오기로 한다.
헐벗은 무덤 하나 있다.
너머로 보이는 자지산릉 궁금했으나 별 볼품은 없다.
산소봉에서 보는 진악산쪽.
진악 오른쪽 뾰족한 건 인대산일까, 천등산일까? 더 오른쪽 가장 멀리 가로누운 건 대둔산이겠고.
되돌아와 다시 총총...
동쪽으로 조망 트인다. 갈기 월영과 동골산릉도 든다.
지난 겨울 조망 못 보고 다녀온 마니산 정상부도 보이는 듯?
길지 않은 오늘 코스의 즐거움은 역시 저 금강 물빛.
봄빛답게 연두가 강하다.
돌아보는 자지산릉 궁금하여 길 벗어나 잠시 나가본다. 과연!
굽어보는 조망도 좋다
부엉산 직전에도 능선 아래 조망바위 보인다. 찜해 놓는다.
금강 봄물빛이 곱다.
조망도 조망이지만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저 물빛이다.
찜해 두었던 조망바위에서 돌아본 모습. 아까 기웃거렸던 바위도 보인다.
진악산은 진종일 눈 시원스럽고...
오후 들어 운장쪽은 많이 흐려졌다
부엉산 가는 길에
부엉산 정상부 바위. 올라서면 조망 아주 좋은 곳이다.
지나온 능선
서대산릉도 온전히 드러난다
동골 마니 노고 어류 등등.. 다시 함 돌아보아야 할 산들.
하산길 접어들었는데...
도중에 오른쪽 사면따라 길 있어 잠시 나가 보니, 기막힌 남향 조망포인트들 즐비하다.
남아도는 시간이라 한참 논다.
오전에 건넜던 세월교
또다른 지점에서
월영산.
정면의 이 봉우리는 통상적인 월영산행 코스에 들지 않는데 퍽 구미 당긴다.
왼쪽이나 오른쪽 능선 중 하나 잡아채 올라보고 싶다. 오른쪽이 좀 더 나을려나?
조망 끝내고 하산. 그런데...
대체 이게 뭐임?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천지 사방 조망도 없고, 산중에 가로등은 또 뭐며...
무슨 발상으로 만들었는지 몹시 궁금하다.
계단도 불필요하게 길다. 꼭 필요한만큼의 안전시설이라기보담 그 자체로 과시적이다.
게다가 너무 밝은 색이라 눈부시고 어지러워 헛디디기 십상이다. 조심조심 내려간다.
특히 끝부분은 정말 아니다. 자연스런 강변길을 살렸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거창한 데크 통로가 자연미를 완벽하게 망쳐 버렸다.
올려다보는 부엉산 암릉.
저 징그럽게 거창한 데크 통로 대신 숲사이 강변길이 훨 나을 텐데....
요즘 지자체들 대부분 적자운영이라던데, 금산은 참 부자인갑다. 저런 쓸데없는 짓에 돈 처발라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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