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복리암 마을 입구(09:00) - 능선(10:15) - 수리봉 왕복 - 깃대봉(11:35) - 점심 - 가인연수원(12:45) - 천치재(14:10) - 치재산(15:45) - 신선대 왕복 - 가마골 임도(17:00)
마루금 산행은 고개에서 고개까지 코스를 잡아야 접속거리 짧아져 효율적이다. 오늘은 그 반대다. 봉우리에서 시작하여 봉우리로 끊는다. 정맥구간 거리와 소요시간에 비해 접속구간 오르내리는 품이 만만치 않다. 오롯이 정맥 잇기보담 길 좌우로 벗어나거나 오르내림길 풍경에 더 한눈팔고 싶은 탓이다. 하여, 몸통은 부실한데 깃털은 화려한 허세빵빵 럭셔리 산행이자, 갈짓자 걸음으로 구석구석 들쑤시며 가는 알뜰멧돼지 산행이 되었다.
제사보다 젯밥에 더 눈독 들이는 꼴이지만, 정맥도 대충(!) 잇고 풍경 산행도 병행하는 나름의 방식, 럭셔리 멧돼지 산행.
오래 전 추월산 맨 첨 올랐을 때 추월산릉보다 더욱 인상적이던 깃대봉 암릉이었다. 들머리부터 시설물 전혀 없는 바윗길 기어오르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작년 이맘때쯤 추월산 올라 수리봉으로 하산하며 깃대봉과 가마골 이어서 꼭 함 걸어봐야지 했다. 그 다짐 이제사 풀어본다.
깜냥껏 오를만한 조망바위 다 기웃거리며 간다. 눈부신 조망, 역시 깃대봉이다. 기대 저버리지 않는다.
정맥길만 따라 걸으면 아마도 치재산은 별 감흥없는 육산릉일 게다. 그러나 남쪽 산릉들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깊게 파고드는 가마골과 용추골 사이 만만찮은 암릉들 흘러내린다. 얼핏 보아도 치재산에서 서너줄기, 용추봉에서 또 한 줄기다. 그 중 두 줄기는 가마골 생태공원 1,3 등산로가 된다.
위 지도상 신선대라 표기된 지점은 등로 없으나 잠시 다녀올 만하고, 잘 더듬으면 능선따라 하산도 가능하겠다. 신선대 바위에 서면 칼날같은 우능선(3등산로)과 육중한 좌능선(1등산로)이 확연히 대비되며 눈길을 끈다. 이번엔 3등산로로 내려왔는데 담엔 1등산로 거쳐 용추봉으로 올라야겠다. 변산이나 선운산 일대 어느 산릉을 닮은, 거대한 짐승 등짝같은 그 바위줄기를 목격한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을 듯하다. 때문에 치재산 정상에서 용추봉 사이 정맥 구간 일부를 잘라먹게 될 텐데, 그건 럭셔리 멧돼지 산행이 감수해야 할 불가피한 핸디캡이랄 밖에...
관리사무소까지 걸어내려오며 본 가마골, 암반 계류와 협곡 경관이 빼어나지만 너무 손대고 치장하여 자연미가 떨어진다. 관리사무소 이후 임도들도 예전에는 포장길이었는데, 가마골이 유원지(?)에서 생태공원으로 변신하며 비포장 흙길로 복원되었다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복리암 마을 드는 길에서
골짜기엔 아직 늦가을빛 남아 있다
능선 전망바위에서
담양호
깃대봉
수리봉 부근에서 보는 깃대봉과 가인연수원, 너머 정맥과 치재산
치재와 용추봉 능선, 그 뒤로 여분 회문산릉
높지 않아도 충분히 깊어 보인다. 한때 빨치산 사령부 머물던 곳이다.
강천산릉 뒤로는 지리산이 걸린다
내장산군과 방장산릉.
백암산릉 뒤로 입암산 장자 시루봉릉, 둥근 방장산릉.
백암산릉에선 가장 희끗한 곳이 백학봉일 듯.
내장산릉. 왼쪽 높은 곳이 신선봉
당겨본 지리산릉. 둥근 반야, 좌 천왕, 우 노고단, 그 오른쪽 왕시리봉일 듯
앞줄은 문덕 고리봉릉.
병풍산릉
추월산릉 돌아보다
암릉 서너 줄기 드러낸 산이 치재산, 그 오른쪽이 용추봉인데 역시 암릉 하나 뻗어 있다.
방장 왼쪽으로 뻗는 줄기가 영산기맥?
깃대봉에서 북으로 내처 뻗는 능선이다.
예전에 백방산 거쳐 옥녀봉으로 하산하며 보니 아주 멋스런 암릉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뒤로 옥녀와 백방이 걸린다.
가인연수원 지나서.
돌아보다. 왼쪽 능선으로 내려왔는데...
에전에 올랐던 건 오른쪽 능선이 아닌가 모르겠다.
지도 공부도 열씨미 하시네그려~~
천치 마을 서쪽 봉우리. 역시 높지 않아도 암팡지다.
천치마을
암팡진 그 봉우리에서 돌아보다
살짝 당겨본 강천산릉.
무던한 육산릉같은 정맥길보다 멋스런 바위 드러난 산줄기들이 더 눈길을 끈다. 분통마을에서 오를 수 있는 지능선들인데, 언제 기회 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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