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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팔공산 청운대 2

by 숲길로 2012. 10. 16.

 

 

돌아본 비로와 동봉

 

 

떡바위 너머로 신령 화산과 의성 산릉들 보이고

 

                                           화산 고랭지밭이 빼꼼...

 

떡바위 뒤쪽 너른 그늘에서 점심

 

저 바위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청운대를 다녀와서,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따라 하산할 예정.

 

점심 먹으며 건너본 옆자락

 

둥근 언덕이 청운대 뒷모습. 사진에 보이지 않는 왼쪽이 부대 정문.

정문 위병이 날 보더니 소리친다. "거기 계시면 안 됩니다. 어서 내려가 주세요"

그래서 청운대 쪽을 가리키며 저기 단풍이 한창이라 구경 좀 다녀올거랬더니 더 별 말 없다.

정문 바로 앞을 지나 시원하게 벌초해 놓은 철책길 따라 수월하게 오른다.

곧 별세계 펼쳐진다. 기대만큼이다.     

  

                                           수많은 조망바위들 기웃거리며

 

 

 

 

 

 

 

어떤 용도였을까? 무슨 제단이 있었을까...

공산성 시절 모습이 궁금하다. 대구 북쪽을 한 눈에 굽어보는 깍아지른 벼랑 위 너른 자리, 대단한 군사 요충이니 옛날에도 여긴 군대 주둔했겠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흉물스런 모습은 아니었을 터.

안보 논리가 노골적으로 모든 것을 압도하고 지배하는 것이 전근대 체제와 사회구조의 특징. 분단국가란 핑계로 우린 그 점에선 삼국시대보다 나을 게 없으니, 사실 팔공산 정상에서 군부대 비켜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 술 더 떠 현대 과학기술시대의 총아인 방송과 무선통신 설비들이 군사시설 못지 않는 위세로 지상의 모든 꼭지점을 점거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래저래 자연 그 자체는 '환경' 관점의 인위적 재구성과 소비의 대상으로만 떨어져가고 있는 셈. 

 

                                           서쪽 철책 따르면 저 벼랑 가장 높은 지점을 지나오게 될 텐데, 저 곳 전망이 아주 기막힐 듯.

 

 

 굽어본 오도암.

원효 얘기 얽혀 있으나, 이 땅 대부분 절터가 원효 의상 자장의 흔적 아닌 곳 없으니

그 대단하신 오지랍들에 질려 더 이상 감흥 일지 않는다. 남다른 고유함이 주는 울림이야말로 공감의 가장 기본 요소이기 때문.

그럼에도 저 오도암을 함 가 보고 싶은 건, 저기서 올려다보는 청운대와 청운대 등지고 음미하는 팔공산의 품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시루봉 능선에서 나뉘어 제2석굴암 온천쪽으로 향하는 줄기. 아직 미답이다.

 

너른 동산계곡 지류들

 

                                            되돌아가며

 

정문 철책옆이 아닌 억새길 따라 내려온다.

 

정문 옆으로 돌아오니, 위병이 또 무어라 한다.

"아저씨, 거기 길 없는 걸로 아는데요. 대부분 길 잘못 들어 그리 오시거든요?"

그래서 청운대 단풍 구경 갔다오는데 내 갈길이 저쪽이라, 잠시 철책 옆 숲을 가로질러 저쪽 능선에 붙을 거랬더니,

조심해 가시라며 인사까지 깍듯하다. 퍽 기특한 녀석이네~ 

 

하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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