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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영축릉 함박재에서 오룡산까지 121002

by 숲길로 2012. 10. 3.

코스 : 반야암 갈림길(10:00) - 백운암(11:15) - 함박재(12:15) - 점심 - 죽바우등(13:45) - 시살등(14:30) - 오룡산(16:05) - 자장암 입구(18:30) 소풍모드

인원 : 4명

날씨 : 맑은 후 구름 많아짐  

 

 

추석 너머 시월 첫 산행.

물들어가는 산비탈 굽어보며, 달고 시원한 바람 더불어 들국화 꽃길 걷는다.   

아마도 풍경이란 저 산과 길로 들어 사라지는 것들의 모든 흔적 쯤일 터.

흔적 남기지 않는 것들 세상엔 없겠으니,

형체없는 바람, 아니 형체 없으므로 바람은 더욱 확고히 흔적을 남긴다.

태풍이 흩어놓은 어지러운 하산길 나뭇가지들...

風과景, 바람과 빛 그 아래 명멸하는 길의 사람.

흔적마저 사라질 때 비로소 모든 그들은 소멸한다.

그것은,

알 수 없는 또다른 누군가의 이름으로 태어나는 순간.

          

영축릉 지난번 이후 구간, 이번엔 남으로 올라 이어본다.

배내골 쪽보다 한결 정신사나운 길 거쳐 들어야 하니 짱은 덜 좋아하지만   

통도사 뒷쪽 암자 가는 길에서 올려다보는 장대한 천연성벽 영축릉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단호한 하늘금 검푸른 바위벽과 술숲 품에 안긴 암자들...

백운암 거쳐 함박등 오르는 길은 시설물 무척 많아졌다. 누군가 의견 묻는다면, 반기는 이와 반기지 않는 이들 뚜렷이 나뉠 터.

추석연휴라 암자와 능선에는 사람들 제법 보인다. 울긋불긋, 때로 흥겨운 시끌벅적...

꽃으로 수놓은 조망능선, 워낙 여유로운 걸음에 멤버구성도 무거우니 시살등 지나 잠시 망설인다. 

곧 오룡 향해 내치지만 다섯 봉우리 중 세 봉 우회하고 나머지 두 봉 오른다.

저만치 떨어져서 다른 네 봉 굽어보는 맨 끝봉이 오룡산 정상.

하산은 자장암향 길 따르다가 정상에서 미리 눈여겨둔 지능선 접어든다.

흐리고 묵은 길, 오랜 간벌목들 지저분하지만 주릉만 따르면 별 불편없다. 대체로 완만한데 임도 가까워지면서 가팔라진다. 

임도따라 가려다 임도 건너 주렁주렁 리본길 열려있어 그리 접어든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제신문 거쳐간 코스(지도 참고).      

 

반야암 삼거리 주차 후 한동안 도로따라 걸어야 한다.

 

꽃빛에 홀려 들러본 극락암.

예전엔 뭐가 그리 바빴던지 늘 지나쳤었다.

 

 

 

백운암 오름길에서.

완만하게 오르다가 가팔라지는데 이젠 나무계단 많이 놓여 그윽한 길맛 좀 떨어진다.

 

 

 

 백운암 마당에서 보는 천성 정족산, 너머 대운산 등등

 

 함박재 오르는 능선길 쉼터에서 건너보는 영축산향.

 가까운쪽 암릉 암봉이 근래 오르는 이들 많아진 비로암 중앙릉인 듯. 잎진 계절에 함 기웃거려 볼만한 곳 같다. 

 

 채이등은 단풍 많이 물들었다

 

                                           반백의 저 아저씨, 힘든 와중에도 폰질 여념이 없고..

                                           젊을 적엔 박짐 지고 어지간히 산질에 미쳤었는데, 이젠 여기 오르기도 숨차다 하니...                                              

  

 

                           함박등 직전 암봉에 오른 이들

  

 

                                            함박재는 여전히 꽃밭

 

 

 다시 여기에 서다

 

 천황 재약 운문 가지

 

 천성 남쪽 부산 방향. 당겨본다... 

 장산(좌둥근)과 금정산(우뾰족) 사이 해운대 고층건물들이 보인다.

 

 

 죽바우

 

 좀 상투모드로...

 

 길 벗어나 점심 먹으며 보는 죽바우

 

 채이등에서 내리는 중앙릉

 

 죽바우 오르며 돌아보다

 

죽바우등에서

 

 

 벼랑 감도는 죽바우등 오름길도 꽃밭이라 걸음 느리다

 

 

 

 

 예전에 저 바위를 다녀왔던가...?

 쥐바위라 불리던데 여기서 보기엔 스핑크스같은 위엄이 있다. 요즘은 저 능선으로도 오르내리는 듯. 

 

 

밀양쪽

가운데 뾰족봉이 어딜까? 첨엔 창녕 영취산 병봉일까 했는데 그러기엔 넘 가깝고... 혹 종남산?

 

천황 재약 운문 가지. 소잔등처럼 널찍한 사자평이 역시 인상적. 

 

 

 

 

 

 육중한 위세의 향로산. 오른쪽 너머 청도 화악산

 

시살등 전후는 꽃길, 일주일만 지나면 사라질 절정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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