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수골 입구 주차장(10:30) - 청수좌골 - 억새밭 사거리(12:00) - 단조등 - 단조샘 - 에베로 들머리(12:25) - 점심 - 영축릉 비로암길 안부(13:30) - 함박등(15:10) - 함박재 - 채이등(15:55) 중앙능선 - 청수골 입구(17:30)
함박등 맨 처음 올랐던 게 바로 이맘때, 단풍 아직 일렀고 구절초 쑥부쟁이 한창이던 시절.
몇 해 묵혔다 오르니 낯설고 새롭다. 역시 큰 산이 좋은 건가...
어저께 코스를 영축릉쪽으로 이어본다. 딸애 동행이라 한결 여유로운 소풍모드다.
소걸음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채이등 거쳐 중앙릉으로 하산하니 하루해가 맞춤하다.
올 단풍은 좀 빠른 듯하다. 불과 이틀만에 산빛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같은 듯 서로 달리 물드는 빛깔이 빈틈없이 산자락 쓸어내리며 간다.
오늘따라 고원 하늘이 바쁘다. 새파란 하늘 아래 높이 다른 구름들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흰무늬 바람결을 새겼다 지운다.
마음의 안과 밖 모두에 풍경이 걸린다. 기록할 수 있는 것과 기록할 수 없는 것.
계절따라 성글어지는 몸의 틈새, 사이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과 빛의 결들이 눈부시다.
닿을 수 없어 사라져가는 것들이 머뭇머뭇 돌아보며 간다.
청수좌골은 배내골에서 억새평원 오르는 가장 빠르고 수월한 길이다.
붉게 물드는 잎들 아래서
오랫만의 산행이라 걸음 느린 딸애 기다리며 심심풀이 낙엽.
하늘 열리는 곳 올라서다
단조등 항하여
단조등에서 영축산향 산성길 따르지 않고 단조샘 방향으로 간다
다시 신불 영축 능선에서
영축산정 가지 않고 접어든 지름길에서
돌아본 영축산정
조망 기웃거리거나...
꽃에 한눈 팔거나...
혼자 길 벗어나 잠시 나가본 곳에서
기다리는 일행.
딸애 왈, 길 벗어나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내가 멧돼지 같다고. 헐~~
계룡산 자연성릉 닮은 벼랑길
지나온 길 돌아보다
꽃을 좀 더 넉넉히 담아보려 했지만 벼랑끝 내디딜 곳이 없어서리...ㅠㅠ
저 가파른 능선으로도 길이 있는 듯
물들어가는 골짜기
에전에 이 능선에서 저 바위까지 다녀온 적 있는데, 요즘은 비로암 뒤에서 직등하기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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