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백양관광호텔(10:40) - 가인봉(12:45) - 사자봉(14:30) - 백양사(15:45) - 주차장(16:10)
작년 1월 눈 내린 이튿날, 남창골로 올라 사자봉에서 상왕봉 쪽으로 가며 되돌아보던 기억난다.
그때 기록 찾아보니 이렇게 적었다. ' 가인봉, 담에 올땐 꼭 저리로'
그 다짐 오늘에야 이룬 셈인가...
날씨 넘 꿀꿀하다. 최악 겨우 면한 정도의 조망이다.
허나 낙엽 수북한 호젓 능선길, 가끔 거미줄 걷어가며 오르는 맛이 좋다. 새벽에는 멧돼지 한무리 다녀가셨는지 헤집어 놓은 곳도 있다.
발 아래 숲 사이로 멀지 않은 백양사 주차장 보이지만 눅은 공기 무겁게 깔린 탓일까, 소음 그리 와닿지 않는다.
북하면 소재지 방향 능선 만나는 첫 봉우리까지 치올리면 가인봉 전까지 룰루랄라 일급 산책로다. 숨찰만한 곳 없다.
위압적인 직벽 암봉 가인봉의 조망은 일품이다.
굽어보는 장성호와 건너보는 사자 가마봉 능선이 특히 아름답고, 조망 좋다면 입암산 시루 장자봉 능선도 참 장관이겠다.
쾌청한 날 골라 필시 다시 함 더 올라야 할 터...
능선 오름길은 대충 이런 분위기
오른쪽 숲 사이 사하촌 상가도 보이고
능선 옆으로는 편백숲도 있고 바닥엔 멧돼지들 헤집은 흔적 많이 보인다.
첫 봉우리 숨차게 오르고 나면 수월하다. 꼽꼽한 낙엽 밟으며 홀로 걷는 즐거움...
끝없이 이어지는 비단길...
가인봉 전 봉우리는 꽤 가파르게 치올리는데, 왼쪽으로 조망처 될만한 바위 보여 올라본다.
과연...
흐리긴 해도 지나온 능선과 장성호가 훤히 든다
왼쪽으로 선마쪽
한참 쉬며 둘러보니...
11월인데 용케 시들지 않고 있는 녀석 있어 똑딱.
더 윗쪽 바위에서 굽어보고 당겨보다
가인봉 전위봉이라 할만한 지점, 바위벽 가로막는다. 젖었을 때 아니면 조심스레 오를만하다.
다시 돌아보다
거대암봉 가인봉을 잘 볼수 있는 곳 찾아 왼쪽 능선으로 나가보니...
성축 흔적 보인다. 몇 군데 남쪽 조망은 되나 북쪽 가인암봉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숲 사이로만 보는 가인암봉
다가가 보니 등로는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바위 틈새 기웃거렸지만 내가 엄두낼 바는 아니고...
가인봉에서 둘러보는 백암산릉
올라온 방향
옆으로 입암산 장자봉 능선 끝자락
굽어보는 산자락엔 가을빛이 좀 남아있다
게으른 구름은 겹으로 흐른다
건너 봉우리. 안테나 설치했던 흔적이 좀 지저분하다.
건너봉에서 돌아보는 가인암봉
마침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난다. 그들 암봉에 올라가길 기다려 사진 다시 찍으려는데, 잠시 웅성대더니 곧장 이쪽으로 건너온다. 헐~~!
아니, 여기까지 와서 저길 오르지 않다니...? 참 불가해한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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