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추령(10:45) - 추령봉(11:40) - 정맥갈림(12:20) - 500.6봉(13:20) - 백방산(14:00 점심) - 소백산(15:25) - 옥녀봉(16:25) - 상송리 낙덕정 입구(17:10)
별도 산행하기 힘든 코스, 내장산 가는 산악회 편승하여 여유롭게 돌아본다.
자체로 이름난 곳 아니지만 이름난 산들 가장 아름답게 바라보는 명소로 알려진 추령봉과 백방산. 과연
명불허전, 숨막히는 산그림이었다.당초엔 백방산 지나 곧장 하마리로 내려올까 했으나, 시간 넉넉하고 가는 길에 본 옥녀봉 암릉이 예뻐 상송리까지 이었다.
말발굽 모양 내장산릉을 소름 돋도록 요연히 건너보는 추령봉 눈맛은 황홀하다. 돌아보는 조망바위마다 걸음 떨어지지 않는데, 돌고도는 고갯길 굽어보는 고도감 더하니 하늘에 뜬 몸은 이미 세상 것이 아닌 듯...
천하명당이라는 백방산은 실제 높이에 비해 한결 우뚝해 보인다. 절묘한 위치와 무게감 실리는 생김 덕분일 텐데 풍수지리적 관점 이상으로 빼어난 조망명당이다. 추월 강천과 내장 백암산군, 병풍 불태산릉을 여태 본 중 가장 아름답게 바라본다. 허투르게 읊자면, 추월 강천은 마주보는 쌍벽이고 내장 백암은 춤추는 하늘금, 병풍 불태는 겹겹으로 지피는 불꽃이다. 아마도 그 산릉 윤곽들, 세상 산빛 다하는 날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다.
잎 다 지고 난 겨울, 쾌청한 날 골라 함 더 오르고 싶다.
들머리부터 단풍이 반겨준다
첫 조망대에서 돌아보다. 육중한 장군봉과 날카로운 써레의 대비가 돋보인다.
추령봉
절승 조망바위에 한참 머물며 똑딱이 밀고 당겨본다
깊고 가파르게 패인 골 굽어본다.
전반적으로 단풍이 덜 들기도 했지만, 근래 가을비 자주 추적거렸던 동쪽보다 가뭄을 더 타는 듯...
추령봉에서.
지나온 능선따라 추령고개쪽 돌아보다
백방산. 오른쪽은 추월산
병풍 불태산릉.
그 곳을 향하는 저 비행운은 무슨 뜻일까? 불태산 너머 포격 연습장 있는데...
추령봉에서 보는 내장산릉
궤적으로 남은 비행운이 영화에서 보는 공습장면 연상시킨다. 가끔 전투기 소리 요란했는데 실제로 공습 연습 중인지도 모르겠다.
추령봉 최정상부는 정작 우거진 숲이다. 좀 아쉽다. 우회길로 돌아가지 않고 진행해 본다.
북으로 조망 트이는 곳 있다.
풍악 그치지 않는 내장산 상가지역
멀리 정읍시가. 당겨본다.
뒤로 우뚝한 두승산. 만경평야 굽어보는 맛이 좋다는...
추령봉 내려서며 굽어본다. 전방 오른쪽 가야할 능선이고..
왼쪽으로는 호남정맥. 시설물 있는 곳이 망대봉이라던가?
추령봉 내려서는 바위벽이 제법 가파르다. 거의 직벽인데 디딜만한 바위틈에 낙엽 쌓여 더 조심스럽다. 담엔 우회해야쥐~~
잠시 산죽 구간. 많이 가문 듯 재채기 쏟아질만큼 먼지 폭폭하다.
정맥 분기점 직전에서 돌아보다
백방 옆으로 추월도 유명한 단애를 내밀었다.
돌아본 추령봉과 내장산릉
저 동네는 여전히 공습 중...
백방산까지 길은 대충 이런 정도.
낙엽 수북한데... 오래 비 안 온 듯 발 아래 요란스레 바스라지면서 낙엽과 먼지 냄새 함께 풍긴다.
백방산 오를때까지 내내 조망없이 단조롭지만, 성긴 숲 사이로 돌아보는 내장산릉은 여전히 멋스럽다. 특히 망해나 써레 날카로운 암봉이 뭉툭한 추령봉과 대비되며 겹쳐져 가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산과 여행 > 전라 충청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 백암산 가인봉 능선 111107 (0) | 2011.11.09 |
---|---|
내장 추령봉에서 백방산으로 2 (0) | 2011.11.03 |
장수 장안산 110819 (0) | 2011.08.23 |
순창/남원 책여산 110503 (0) | 2011.05.04 |
두륜산 2 (0) | 2011.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