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령산릉 너머로 최정 주암산릉
오늘 구간엔 철탑들이 많이 보이는데...
철탑 부근엔 영락없이 억새들 무성하다.
동학산은 오늘 코스 중 가장 동쪽에 자리한다. 저기 적힌 해설은 아마 경산(남천)쪽에서 동학산을 볼 때만 해당되는 내용일 것이다. 가창이나 북쪽 능선상에서는 동학산보다 오늘의 최고봉 대청봉이 단연 두드러지지만, 경산 쪽에선 기껏 동학산의 한쪽 날개 정도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대청봉이란 금시초문의 이름은 원래 없던 건데 능선 종주꾼들 늘어나며 생긴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과문한 탓에 그 이름의 타당성 여부는 모르겠고, 대구시 경계산릉에서 차지하는 우뚝한 위상만은 이름 하나 기꺼이 지닐 만해 보인다.
커단 달걀처럼 구여운 정상석
대청봉에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왼쪽이 용지봉
깊고 긴 상원골
억새천지인 상원산 일대
멀리 선의 용각산릉
꽃밭에서 한참 뭉기적...
폐쇄된 미군 통신부대 있었던 상원산 정상부
철조망 쳐진 폐쇄 시설 앞으로 난 임도따라 가다가...
정상을 그냥 지나칠 듯해, 살짝 되돌아와 시설물 뒤로 에두른다.
돌아보니 폐시설 안은 온통 억새밭이다.
잠시 후 숲 헤치고 정상 확인한다. 삼각점과 낯익은 목판 있다.
사실 오늘 코스에서 상원산이 가장 유명하다. 특히 사방 얽힌 임도가 많아 자전거꾼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저 시설물들 전혀 쓸모없다면 확 철거하고, 너른 억새밭으로 가꾸어 그늘 자리나 두엇 두면 참 좋겠다. 또 상주인구 없이 안테나만 쓴다면, 그만큼만 보호시설하고 나머지 면적은 시민들 공간으로 되돌려주었으면 싶다.
어쨌거나, 철조망 너머 억새밭 넘보며 침흘리다가... 고만 엉뚱한 길로 빠진다.
암 의심없이 옛 임도따라 척령산 능선으로 진행한다. 오분여 갔을까, 밥 먹을 곳 찾아 기웃대다가 문득 내 그림자 방향이 이상하다 싶어 지도 꺼내니... 젠장!
잠시 되돌아와 사면 가로지르니 철조망 만나고, 옆길 따르니 곧 굳게 닫힌 시설 정문.
비록 잠깐이지만 알바는 늘 허기지는 과업이다. 둔한 넘의 고생하는 손발이다. 시설 입구 바닥에 퍼질러앉아 민생고 해결.
이후 한동안 시멘포장길 따라가야 하는데... 또 방심. 포장도 벗어나는 숲길 나타나자 당연한 듯 성큼 접어든다. 역시 오분쯤 후, 길 상태가 좀 허접하단 느낌에 지도 꺼내니... 이런 된장...!!
뻔한 코스라 싶어 방심하다 두번 연거푸 당하고 나니 그만 기가 팍 죽는다. 여차하면 지도 꺼내본다.
이후 팔조령까지는 별 재미없다. 근래 생긴 변전소 옆길로 가다가, 시멘포장길 끝나면 염소목장 나타나 도리없이 염소똥 밟으며 간다.
요런 숲, 보기엔 그럴 듯해도 바닥엔 염소똥 가득하고 냄새마저 난다.
팔조령 옛길에서 이어지는 범골.
청도쪽. 멀리 남산 화악산
팔조령 전후엔 산소들이 정말 많다
팔조령
휴게소에서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다시 총총...
584.6봉 옆 큰 바위 전망이 아주 좋다.
우록리 뒤로 우미산에서 최정산 방향으로 돌려본다.
삼정산 뒤로 최정 주암산릉
용지봉부터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든다. 오른쪽이 상원산.
상원산 일대와 너머 경산공원묘지도 보이고...
삼성산까지 진행할까 하다가...
다음 구간 넘 짧아지지 않도록, 또 우록리 마을길 덜 걷는 쪽으로 내려서기 위해 적당히 하산.
내려선 안부에는 표지도 없고 발길 흔적도 흐리나 금방 길 뚜렷해진다. 584.6봉 지난 안부 지점에도 붉은 페인트로 하산길 표지 있었으나 지나쳐 왔는데 나중에 그 길과 합류.
마을길 만나 어슬렁 내려서 다리 건너니(다리 입구엔 '복숭밭 식당' '고향 염소집' 간판) 동쪽에 녹동서원 주차장. 마을길 덜 걸으려는 작전 성공인 셈이다.
서원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30분마다 오는 가창 2번 버스 타고 대구행...
'산과 여행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창 둘레 능선 - 주암산에서 삼성산으로 2 (0) | 2011.10.04 |
---|---|
가창 둘레 능선 - 주암산에서 삼성산으로 111003 (0) | 2011.10.04 |
가창 둘레 능선 - 용지봉에서 팔조령 지나 111001 (0) | 2011.10.02 |
천황 재약산 억새산행 2 (0) | 2011.09.28 |
천황 재약산 억새산행 110927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