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두천리(10:30) - 바릿재(11:10) - 발현동(11:30) - 찬물내기 쉼터(12:50 점심) - 샛재(13:45) - 후곡천 만남(14:40) - 소광천 갈림(14:45) - 저전치(16:05) - 소광2리(16:30)
(이 코스 쓸만한 등고선 지도가 보이지 않아, 준비해간 1/50000 지도에 실경로 그려 보았으나 스캐너 불량으로 옮길 수가 없다. 아래는 Daum 지도에 그려본 개략적인 경로. 무엇보다 놀라운 건 계곡과 고개를 잇는 옛보부상길이 거의 직선에 가까웠다는 것. 과연 그들은 물류의 달인들이었다.)
무슨 길이라 이름붙은 곳을 처음 따라나서 본다.
울진에서 봉화 드나들던 보부상들 걷던 옛길, 금강소나무 숲길이라 광고하지만 인상적인 금강송숲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활엽숲길과 땡볕 임도가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판단컨데, 무슨무슨 길을 무리지어 걷는 노릇은 당최 취향에도 맞지 않거니와 이 계절의 저 길 걷기란 거의 고행에 가깝다.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숲 속에서 숨 턱턱 막히거나 땡볕 따가운 임도에서 어질어질 비지땀 쏟으며 걷노라니 그 옛날 보부상들의 고단함 새록새록 떠올라온다. 고행하듯 걷는 여정... 십이령 보부상길이란 이름의 의미를 살~짝 체감해 보는 역설적인 학습효과는 넉넉했다 할까...
허나 산이 그러하듯 길 또한 시간의 풍경, 산빛 무르익는 늦가을에는 더없이 아름답고 멋진 길이 될 터이니, 한결 느린 걸음으로 다시 한 번 걷고 싶은 길이라 해도 과언 아니겠다.
참고 :
이 코스는 맘대로 드나들 수 없고, 사전 신청과 안내에 의해서만 입산 가능하다 한다. 인원도 하루 80명. 그러나 더운 요즘은 별 인기 없는 듯하다.
금강소나무숲길 홈피 http://www.uljintrail.or.kr
코스 싯점인 울진 북면 두천리의 안내판.
소개글이 참 좋다. 과장이나 너스레 없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바위 협곡의 들머리 풍광이 퍽 인상적. 아담한 저 건물은 아래 사진 담긴 비각이다.
내성이 봉화의 옛이름임을 이제야 첨 알았다. 내 놀라운 무식이 부끄러울 따름...
길은 계곡으로 들어 왼쪽 지능선 따라 올라 바릿재 넘어 발현동으로 내려선다.
바리바리 지고 오른다 해서 바릿재. 날아갈 듯 시원한 바람 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짧은 금강송 숲길
오늘코스, 숲 해설사와 울진군 산림 공무원까지 동행하였으나, 공부하러 온 것도 아니고 더운 날씨에 무리에 섞여 걸으니 더 더운 듯하다. 일찌감치 뒤로 처져 주변 꽃이나 똑닥이며 간다.
보기만 해도 눈 부시고 등줄기 스멀스멀 땀 차오는 발현동 임도.
십이령길이 이 계절에 부담스런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구간인데, 여기서 들어선 임도는 샛재(조령) 치오르기 전 찬물내기 쉼터에서 끝난다. 일부구간 시멘트 포장인 이 지루한 길은 줄곧 계곡 따라가며 4~5km 이상(1시간 20분 소요) 이어진다.
샛재 너머 소광리에도 임도 있으므로, 오늘 코스에서 임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넘을 듯.
땡볕 꽃길
길가에 많이 보인다.
몰 살피시나?
이거?
길이 주계곡과 헤어지는 지점에서 잠시 기웃거린 계곡. 암반이 좋다.
진행 방향 찬물내기쪽 계곡
완만한 계곡따라 거슬러 오르다.
사진으로는 꽤 구비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샛재 전후 두천리와 소광리쪽 계곡 모두 거의 직선에 가깝다.
심심풀이 물빛. 여기서 멀지 않은 북쪽 용소골 물빛과 비슷~~
새 카메라, 1:1 화면 구도가 있어 자주 찍어본다. 썩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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