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거가대교 건너 - 공곶이 - 외포에서 점심 - 정골 거쳐 대금산 다녀오다.
모처럼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거제 봄나들이.
너나없이 무거워져 가는 몸 감출 수 없는데 돌아온 봄빛은 나날이 절창이다.
공곶이 다녀와 외포 횟집에서 소주 한 잔. 나른히 늘어지고 싶은 몸 추스려 대금산 오르다.
지나온 거가대교 원경 흐리지만, 남해 바다 물색은 영원할 듯 푸르고 채 덜핀 진달래 꽃빛은 오후햇살에 눈부시다. 얼근히 기울어진 몸, 정상 거쳐 꽃동산 이를때까지도 흔들리더니 하산할 때쯤 조금 맑아진다.
세상의 봄 해와 달만큼이나 끝없겠지만, 쏜살같은 세월에 훌쩍 나이 드는 몸들 더불어 누릴 봄빛은 얼마나 남았을라나...
공곶이 넘어가는 고개 오르며
오래전 공곶이를 배경으로 한 [종려나무숲]이란 영화를 본 적 있다. 영화는 별로였지만 독특한 지명과 풍광은 꽤 인상적이었다.
허나 별 가보고 싶단 생각 없었는데 4월이면 동백과 수선화 볼만하단 소문에 끌려 들른다.
휴일은 넘 붐빈다. 땡볕아래 땀 뽑으며 가파른 고개 오르내린 품 아깝다 싶게 어수선하다. 그렇지만 조용한 아침이나 저녁 무렵, 호젓하게 산책하며 둘러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 느낄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오르며 돌아보다
동백도 참 다양한데 겹꽃잎이 퍽 화려하다
굽어보다. 종려와 조팝, 수선화 너머로 바다...
이런 동백꽃은 첨 본다
동백숲 터널. 붐비지 않는다면 참 운치있을 길이다.
제비
요건 무슨 꽃일까?
조팝
수선화
촛점 맞지 않는...
바닷바람 막으려는 듯 몽돌 울타리
되돌아오며 돌아보다. 가운데 멀리 둥글게 보이는 건 가라산일 듯...
점심 먹으러 들린 외포항. 겨울 대구탕, 봄 멸치회 유명하다는 곳.
대금산 진달래 휴일과 겹쳤으니 소문난 집들은 횟거리 떨어졌거나 앉을 자리조차 없다. 네 번째 들린 집에서 겨우 한자리 얻어 앉았다.
계절 명물이라며 멸치무침회와 도다리쑥국을 적극 권한다. 나야 개뿔도 음식맛 모르는 터라 품평할 깜냥 아니지만 다들 맛있다 한다. 그런거 같다.
점심 후 정골 마을 거쳐 대금산 오르다.
시간도 그렇고 코스도 그러하니 붐비지 않아 좋다.
호젓하고 예쁜 동네 뒷산길이다.
정상 직전에 돌아보다. 아마 앵산같다. 조금만 당겨본다.
정상 진달래는 만개다.
군락지인 북사면은 아직 덜 피었는데 오히려 싱싱한 맛이 있다.
한낮엔 엄청 붐볐겠지만 지금은 늦은 오후라 꽤 조용하다.
멀지 않은 길이니 시루봉을 거쳐 내려가기로 한다.
시루봉에서
내려서며 굽어보는 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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