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만추 晚秋 Late Autumn (2011)
감독 : 김태용
출연 : 현빈(훈), 탕웨이(애나), 김준성(왕징), 마 용(애나 오빠), 김서라(옥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무채는 빛깔을 꿈꾼다, 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관계의 여백을 채우며 부풀어 오르는 존재의 질감. 끝내 빛나지 않는다. 무채로 일관하다 안개 더욱 짙어진다.
그녀는 앉아 기다린다. 그건 쉼없이 흐르는 시간의 풍경, 과거와 미래를 서로 다른 빛깔로 물들이며 출몰하는 은밀한 현재. 무채라서 더욱 빛나는 시간의 결들...
사실 이 영화는 탕웨이와 풍경만 보인다. 그 표정과 자태를 보거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지도 않는다. 기다리거나 웃을 수 있을 따름.
현빈은 좀 아쉽다. 몸과 말과 표정, 어색하게 살짝 어긋나며 연기의 깊이 1% 부족이다.
느린 풍경을 따라가는 솔로 기타와 피아노 선율도 좋다.
배우들의 영어는 지나치게 유창하여 오히려 거북하다. 고향과 언어 다른 이방인들이 더듬듯 소통하며 가슴 깊이 파묻혔던 존재의 갈망을 드러내는 이야기니만치 조금은 서툴러도 좋았을 듯.
뱀다리 :
모노레일(?) 교각 그늘 드리워진 시애틀 풍경이 칙칙하지만 싫지 않다. 모노레일 만들고 있는 고담 시티 대구의 미래 분위기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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