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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장흥 천관산 101212

by 숲길로 2010. 12. 15.

코스 : 주차장(11:20) - 장천재 - 금수굴(12:40) - 주능선(13:20) - 환희대 - 구룡봉 - 종봉 능선 - 주차장(16:00)

 

 

먼 산 찾아가는 안내산행, 남해 고속도로 진주 지나며 북녁하늘 검푸르게 걸리는 지리 능선을 본다. 요즘엔 퍼져 자기 바쁘지만, 먼동 터오는 하늘빛 산빛이 좋아 오래토록 깨어 있던 적도 많았었다.

대구에서 돌아보는 팔공산만큼 잡힐듯 가깝게 걸린 유혹의 하늘금. 진주에 지리산꾼 많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며, 한 도시의 다채로운 삶을 이끄는 은밀하고 강렬한 힘의 방향을 느낀다. 풍수설이 닿아야 할 맥락이 있다면 바로 저러한 류의 힘을 살피는 지리학일 터.

 

높고 둥근 천관산릉에서 굽어보는 삼라만상 빛깔은 무겁고 진하다. 차고 흐린 날씨, 사물들이 자꾸 가라앉으며 단단해지는 것일 게다. 수평 너머 잠긴 제주까지 궁금해할만큼 시야 뚜렷하고 멀다. 종봉 능선과 봉황봉릉을 이은 적 있으니 이번엔 금수굴등으로 올라 구룡봉 둘러본다. 

능선 바람 차가우니 다들 종종걸음이다. 바람 피해 민생고 해결하려 지장봉릉 기웃거렸지만 대개 마땅치 않다. 뜻밖에 구룡봉릉 오른사면이 무척 아늑하다. 바람의 향배가 결정하는 한 나절 산행의 묘미러니, 그 또한 일일 풍수로 그리는 지리부도 한 장면이라 해도 좋겠다.

 

장천재 옆 동백숲. 꽃은 아직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금수굴등 오르며 주차장 쪽 돌아보다. 오른편 능선 조망바위마다 사람들이 보인다.

 

관산읍과 왼쪽 맨 뒤로 제암 사자 일림산릉.

 

부용산(왼쪽)과 현란한 하늘금이 인상적인 수인산릉

 

고흥반도와 거금도(오른쪽). 고흥반도만 당겨본다.

가운데 벌레등처럼 볼록볼록한 팔영산릉, 맨 오른쪽 높이 천등산.

 

하늘에 걸린 면류관이라는... 

 

 

 

 

부용산릉 왼쪽으로 드디어 월출이 솟고...

 

   금수굴. 규모는 대수롭잖으나 거시기한 생김이 퍽 인상적이다.

 

 

금수굴 위 암릉은 너른 바위들이 좋다

 

 

멀리 무등과 모후도 떠오른다. 당겨본다.

 

제암산 왼쪽 멀리 둥두렷한 건 무등이 분명하고. 제암 오른쪽 좀 뾰족한 봉우리는 조계일까 모후일까...

아마 모후일듯.  

 

제암에서 일림 능선 가운데 뒤로 모후산(추정). 그  오른쪽, 그러니까 일림산 오른쪽 뒤로 조계가 아닐까 싶고.

다시 더 오른쪽으로 이어져 보이는 줄기는 지리산릉일 거라는 게 짱의 견해.

시력 나쁜 난 자신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지도로 가늠하니 맞는 얘기 같기도 하고.

 

월출 주지 문필이 뚜렷이 솟았다. 특히 문필의 날카로움이란...!

 

오늘은 가지 못한 연대봉 쪽

 

대덕읍 너머 올망졸망 섬들. 맨 오른쪽이 완도.

 

앞줄은 구룡봉릉. 맨 뒷줄은 완도에서 달마(가운데) 두륜산릉

  

구룡봉 너머 두륜과 주작 덕룡산릉

 

다시, 관산읍쪽

 

올라온 금수굴등 쪽을 돌아보다.

 

종봉 능선

 

환희대 가며

 

환희대에서 굽어보는 천관사 쪽 능선

 

지장봉릉

 

조오기~ 구룡봉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게다가 저 능선 바람이 덜 사나워 보인다.

 

구룡봉 가며 건너본 지장봉릉

 

진죽이라 불리는 바위군.

맨 왼쪽 바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영락없는 이스터 섬 석상 닮은 얼굴 모습. 더불어 부르는 진죽도 운치 있는 이름이지만, 저 바위 하나만에 대해선 석선이란 이름이 더 좋다. 선정에 든 바우, 혹은 바우신선!

 

지장봉 뒤로 월출산릉.

사진 가운데 주지 문필, 맨 왼쪽부터 물결무늬로 파도쳐가는 흑석 가학 별매 월각산릉.

산빛 흐려도 조망 하난 끝내주는 날씨다. 

 

구룡봉에서.

구룡봉엔 구녕이 많은데 그 구녕마다 쬐그만 용이 살았더란 겐가? 아홉마리씩이나 오손도손?

 

서남쪽 구룡봉릉과 계곡

 

북서쪽 부채처럼 멋진 575봉 너머 강진만

 

지장봉릉. 석선이 뚜렷한 석상 형태를 드러낸다. 

 

구룡봉에서 굽어본 대덕읍 방향. 부드럽게 내리는 구룡봉릉이 멋스럽다.

 

구룡봉 돌아서며

 

진죽 혹은...

 

구정봉 방향에서 보는 예의 그 바위 무리 함 더 돌아보고

종봉릉으로 총총 하산....

 

 

오는 길에 잠시 들른 정남진 남포항 소등섬.

붐비지 않아 나름 싫지 않은 풍치라 할만하다. 무덤덤한 물색과 작은 배 몇 척 흔들리고 있는 겨울 바닷가.

멀지 않은 수평 덮고 앉은 고흥반도와 거금도 산릉 역시 정겨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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