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병곡리(동엽령 4.2k, 09:50 ) - 계곡 벗어남(10:20) - 동엽령(11:45) - 돌탑봉(동엽령2k, 무룡산 2.1k, 삿갓골재4.2k, 12:40) - 점심 - 무룡산(14:10) - 삿갓골재(15:15) - 황점 주차장(16:55)
덕유, 크고 풍성한 이름이지만
쌓아둘 꽃의 서사란 없다. 명멸하는 찰나들 아득히 펼쳐지며 사라져갈 따름.
돌아보면 둥글게 둥글게 끝없이 솟아난다. 앙상한 기억의 시간들 찢으며 덮쳐온다.
배후 적시는 안개와 다투는 녹음, 작렬하듯 빛나는 잎의 푸른 순간들.
동엽령과 무룡산 원추리 시절 궁금치 않겠다. 허공 가르며 뻗는 날렵한 대궁 아니어도 초록너머 안부, 능선 바람과 길따라 흐르는 유월 숲 그늘 곳곳에 숨어 있으니.
습한 대기에 원경 흐리고 덥다. 산빛마저 동색으로 단조로운 시절이지만, 덕유는 늘 새롭다.
오래전 한두 번 오르내렸어도 별 기억 없는 병곡길, 지금 비지정 코스지만 길 여전히 뚜렷하고 좋다.
횟집과 송어 양식장 지나 계곡 오른쪽으로 길 이어진다.
도중 좌우 갈림길 있지만 계곡 오른쪽 고수하며 직진하면 된다.
물 건너는 지점에서 돌아본 모습.
곧 계곡 벗어나 왼쪽으로 감아돌며 동엽령에서 뻗어내리는 지능선에 붙어오른다.
지능선에 붙어오르기까지는 바람없는 사면길
시설물 많고 뺀지러운 안성길에 비해 제법 원시적으로 우거진 맛이 좋다. 허나 물소리마저 버리고 가파르게 치오르니 땀께나 뽑으며 은근히 진빠진다.
마지막인 양 고된 걸음 동엽령 마루 디디고 서면,
늘바람에 맨머리 나부끼며 지나온 길과 계곡 굽어보는 맛 일품이다.
동엽령에서, 올라온 능선과 계곡을 굽어보다
안성 방향. 한여름 원추리 만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
어디 하나 빼놓을 곳 없는 덕유 주릉, 동엽령 이후 한동안 훤히 트인 길 간다.
돌아보는 백암봉 능선은 덕유 큰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눈맛이다
오늘처럼 원경 흐린날, 덕유주릉은 또다른 웅장한 맛이 있다.
당겨본다. 산울림...
돌탑봉 바라보며 기지개 함 켜고...
이후로도 한동안 조망이 좋다. 능선엔 바람도 솔솔~
돌탑봉 오르며 돌아보다
당겨보다.
정향나무
고무래처럼 생긴 꽃이 향기 좋다 하여 그 이름인데, 서양으로 건너가 라일락으로 개종되었다고.
돌탑봉에서 보는 무룡산릉.
위 지도에는 돌탑봉이 칠이남쪽대기봉라는 기묘한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수계곡. 불영폭포가 있는 골인가?
덕유의 숲
돌아보는 돌탑봉과 지능선
무룡산 바라보며
역시 덕유 주릉은 장쾌한 맛이 일품
날등 우회하는 아름다운 숲길이지만, 바람 들지 않으니 좀 덥다.
망봉 능선
무룡산에서 돌아본 모습. 백암봉조차 흐릿하다.
이제부터 무룡산의 진경을 드러내는 재미있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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