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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곡성 설산 괘일산 101205

by 숲길로 2010. 12. 6.

코스 : 성륜사 아래 주차장(10:15) - 능선 - 설산(11:40) - 괘일산 암릉부(12:30) - 괘일산 정상 - 무이산 - 과치재(15:00)

 

 

사오백 남짓 고도의 예쁘고 솔숲길 좋은 산이다.

사방 조망도 일품이다. 성벽처럼 이어지는 문덕 고리 동악 최악릉, 순창벌에 솟은 올망졸망 야산들, 달덩이처럼 둥두렷한 무등과 화순 명산 백아 모후산 등등. 

지리 장릉까지 시야에 든다면 더 바랄 나위 없을 터...       

 

첨 전망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다. 흐린 하늘 아래 부드럽게 번지는 엷은 안개...

88선 따라 서쪽으로 달려오며 점점 흐려지는 하늘이 걱정이었는데, 빛살 적당히 가린 높은 구름이  오히려 더 멋스런 조망을 만들었다.

 

산소 공터에서 보는 겹겹 마루금이 좋다. 화순 백아산이 개중 우뚝하다.

당겨본다.

 

 

곡성쪽 산릉들은 늘 솔숲이 좋았던 기억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설산 정상 직전에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는 문덕 고리 동악 최악으로 이어지는 곡성 제일 능선.

 

순창 남원 방면.

너른 벌판 사이사이 솟아난 야산릉들이 예쁜데, 암봉 얹은 아미산이 특히 인상적이다.

 

수도암쪽으로 잠시 나가 조망바위에서 보는 괘일산 암릉.

날아오르고 싶은 짐승 날렵하게 치켜든 대가리 같은 암봉이 인상적인데, 산 아래서 보는 저 모습 퍽이나 햇님처럼 높고 환하여 괘일산이라 했을까?

아니면... 저 암봉에 걸린 낙조가 일품이란 걸까?

  

어쨌건,

괘일과 설산 좌우로 올려다보는 지점에 서 봐야만 저 별난 산이름들의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우린 다만, 둘 중 하나를 숨길 수 밖에 없는 능선에 앉아 망연히 건너볼 따름...

 

당겨본 모습.

멀리 무등산이 부신 구름 아래 둥두렷하다.

 

아직 남아있는 가을빛 끝자락.

 

괘일산 오르며 돌아본 설산. 정상은 왼쪽인데 뻗어나온 암봉이 더 눈길을 끈다.

 

돌아보니... 

왼쪽 멀리 불태 병풍산릉이 제법 화려하다.

 

괘일산 암릉에서 보는 남쪽. 

정상 조망의 감개를 더하는 건 남도의 명산 백아, 모후, 무등... 

오른쪽 지척 뾰족봉이 괘일산 정상이고 그 왼쪽(저수지 오른편) 무이산으로 이어지는 정맥줄기.

 

돌아본 설산과 고리 동악 최악산릉.

 

우회로 있지만 가급적 능선 따라야 맛깔난다.

 

 

정상 암봉. 특출한 미모는 아니지만 고도감 좋고 우뚝하여 멀리서도 눈에 잘 띄겠다.

기억컨데, 최악산 오르며 돌아보는 먼 괘일 설산릉이 썩 인상적이라 많이 궁금해했었던 듯. 

 

 

돌아보니 뒤따르던 일행이 또 올라 있다.

 

멀리 백아와 모후.

모후 너머 호수 건너 조계가 있겠지만 보이진 않고...

 

돌아본 괘일암릉과 설산

 

진행방향 곳곳 느긋이 앉아놀며 벼랑 굽어보기 좋은 너럭 바위들이 많다.

그러나 일행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다들 휑하니 가 버린 듯...

 

괘일산 내려서며 보는 무이산릉.

무이산 넘어 과치재까지는 울창 솔숲길이다. 일급 산책로인데 조망 포인트 한군데도 없음이 아쉽다. 무이산 정상 나무를 확 좀 베어냈으면 싶다. 

트임이 있어야 우거짐도 더 돋보일 테고, 나무만 무성히 우거져 바위 우거진 모습을 감추고 만다면 그 또한 애석한 노릇이니.

 

겨우 하나 발견한 조망 포인트에서 돌아본 무이 괘일 설산릉.

슬쩍 당겨본다.

 

국도와 호남고속도 겹쳐 지나는 과치재는 차소리 요란하다. 썩 좋았던 산행 마무리 장소로 부적격이다.

손발 씻을 곳조차 마땅치 않고 주유소와 수석과 분재 식물원만 멀뚱하다.

시종점 기준으로만 본다면 오늘 코스, 차라리 역방향 진행이 낫겠다. 괘일산릉까지 조망없는 울창 숲길이 좀 지루하겠지만, 성륜사나 옥과 미술관으로 내려서는 건 분명 괜찮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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