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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예산/서산 가야산 100509

by 숲길로 2010. 5. 11.

코스 : 상가리 주차장(11:00) - 남연군 묘(11:15) - 능선 헬기장(12:00) - 점심  - 중계소 입구(13:17) - 암봉전 삼거리(13:35) - 암봉(13:45) - 석문봉(14:20) - 사잇고개(14:45) - 일락산(15:05) - 개심사(15:45) - 주차장(16:20)

 

 

참 어지간히도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산이다.

벼른 보람이 있었던 걸까, 시절이 안성맞춤이다. 산빛은 절창이고 개심사 겹벚꽃도 만발했다.

꽤 더운 날씨였으나 명랑산천 꽃놀이 하루라 할 만하다.  

 

남연군 묘소

 

권력을 향한 흥선 대원군의 염원은 깊고 무서웠다. 천하명당이란 이 자리에 있던 가야사 절을 불지르고 아비의 묘를 썼다. 제대로 발복했음일까? 아들은 왕이 되었고 스스로는 조선의 최고권력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제국주의 기승하던 시절, 독일 협잡꾼 오페르트에 의해 무덤이 도굴되는 수모까지 겪으며 그는 쇄국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결단력 있고 의욕 넘쳤으나 시대착오적인 역사인식과, 강한 왕권을 추구하는 왕의 아비라는 모순된 야망을 지녔던 남자 대원군.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난세에 민족 생존의 혈로를 찾기보다는, 며느리 민비와 생사를 건 권력 투쟁을 거치며 마침내 그는 왕조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는 참담한 운명의 주인공이라는 수렁에 깊이 빠져버렸다.

 

가공할 명당의 주문에 사로잡힌 이래 완강한 웅크림 아직 풀지 못하고 있는 말없는 저 무덤, 대원군 자신의 무덤보다 더욱 흥미롭다. 거대하고 집요했으나 끝내 역사와 함께 침몰해 버린 욕망의 불꽃이 최초로 작렬했던 곳 같아서...  

 

 

 

새잎 돋는 감밭인데, 바닥에 빼곡한 풀꽃이 긍금했다.  

저수지 둑에서 보니...

정상 오른쪽 안부로 오르는 예정코스보다 왼쪽 깊이 패인 안부로 오르는 게 더 수월할 듯하다.

둑방길 거쳐 저수지 뒤로 보이는 이층집 앞을 지나 계곡길로 접어든다.

   

돌아본 옥양봉

 

가파르지 않은 계곡길. 연두를 지나 녹음으로 깊어가는 숲그늘이 좋다. 

 

 

 

아주 인상적인 숲이다 

 

헬기장에서 숨 돌리고 다시 치오른다.

 

조망바위에서 굽어본다 

방송국 중계소 있는 정상부는 출입통제라 주등로는 산사면을 우회한다.

그러나 부지런한 이들은 늘 있다. 능선을 따라 발길 흔적이 뚜렷하다. 이어본다.

   

돌아보는 원효봉

 

 45번 국도 좌우로 덕숭산과 뒷산, 오른쪽 뒤로 삼준산 

 

 다시 돌아본 원효봉과 덕숭산, 뒤로는 용봉산릉인 듯.

 

산불초소 있는 도로 만난다. 

저 아저씨, 도로따라 끝까지 갈 모냥이다... 덥겠다~ㅇ... 

 

또 바위봉인데 역시 도로 옆이다.

  

이왕 내친 걸음, 절개지 가로질러 오른 발길 흔적 따라 능선을 고수한다.

중계소 바로 올려다보이는 소나무 아래서 점심 먹고, 계속 진행하니 철조망 옆으로 발길 이어진다.

결국 도로 만난다. 내려서기가 좀 불편하다. 자칫 날카로운 철망에 엉덩이 찢어지겠다.

  

시설 정문 앞, '원효봉 중계소'라 적힌 돌 있는 곳에서 굽어본다.

나중에 짐작한 건데, 저 철조망 뒤로 정맥길 이어지는 듯하다.  

 

이제부터 석문봉까지는 바위봉 즐비한 멋진 조망 코스다.

 

석문봉(가운데)과 옥양봉(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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