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주차장(11:15) - 용문재(12:05) - 조망 봉우리(12:40) - 정상직전 전망바위(13:20) - 점심 - 정상(14:15) - 중봉(14:40) - 철철바위(15:05) - 유마사(15:40) - 주차장(15:50) 습도 높고 포근함.
대구에서 산행 기회 쉽지 않은 산이라 날씨 꿀꿀함에도 나선 길.
그러나 조망 아쉬운 그 날씨 덕분에 뜻하지 않은 꽃놀이가 되었다. 오르내리는 아랫자락은 질척거려도 용문재 이후 정상까지 서릉은 제법 볼만한 눈꽃이다.
철따라 피는 꽃 얼굴 제각각이듯, 눈꽃 또한 산마다 다르고 날씨마다 다르다. 오늘 모후산 눈꽃 또한 나름의 특색이 있으니 여느 산에서 보던 것과는 또다른 볼맛이다. 흐린 하늘에도 불구, 꽤 섬세하고 화사한 꽃빛이라 곳곳 조릿대 푸른 잎과 어울려 더욱 별스럽다.
주암호 쪽 시야 좋을 듯한 집게봉까지 내칠까도 했지만 하늘 좋은 날의 조망산행을 위해 숙제로 남겨둔다.
유마사에서 용문재까지는 완만한 오름길, 한동안 임도 수준으로 넓고 눈 녹아 질척거린다. 용문재 조금 지나서부터 정상까지 눈꽃이 좋다. 몇 군데 조망처 좋은데 날씨 맑다면 주위 산릉들 아주 시원스럽겠다.
정상 너머 중봉 쪽 능선엔 눈꽃이 없다. 중봉은 조망없는 육봉이지만 그 너머 집게봉엔 바위도 보인다. 뛰어난 조망처 구실이겠다. 중봉에서 계곡 만나는 철철바위 삼거리(1km)까지는 들이붓듯 가파른 내림길이다. 철철바위는 물 좋은 계절엔 이름 그대로 계류 철철 흘러 넘치는 와폭 모양새다.
유마사. 입구에서 일별하니 근래 지은 건물 일색이고 여전히 공사 중인 듯 장비 어수선하다. 되돌아서 부도들과 보안교만 둘러본다.
오는 길에 들린 운주사.
몇 번 들린 곳이라 설경도 아니니 절 구경은 포기. 년전에 산불 있었다더니 먼 발치로 보기에도 주위 능선이 죄 민둥하다. 예전 기억 여태 선명하니 잠시나마 민망한 느낌...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이들과 주차장 옆 가게에서 동동주 한잔. 삼향 감도는 술맛이 제법 깊고 무던하다.
오르며 본 유마사.
유마란 이름, 불가에선 붓다의 수제자들조차 두렵게 했다는 대단한 명성인데 그 이름을 딴 이와 관련 있는 절이다.
용문재 가는 길. 낙엽송 조림지 부근부터 가풀막이지만 대단하진 않다.
그러나 워낙 포근한 날씨, 땀께나 뽑았다.
능선의 솔
엷게 상고대 맺혔길래 찍었는데...쩝.
봄과수원 같은 비탈 꽃밭이 보기 좋았다.
첫 조망봉에서 보는 정상쪽 능선
도마치로 이어지는 능선
무겁게 눈 덮인 노송
조망처 잇달아 나타난다
정상부
뒤돌아보다
꽃놀이 모드로 가며...
때론 두터운 상고대보다 요런 꽃이 더 이쁘게 보일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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