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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늦가을 내장산 091110

by 숲길로 2009. 11. 11.

코스 : 서래 탐방안내소(10:45) - 서래봉(12:40) - 벽련암(14:25) - 원적암(14:55) - 내장사(15:15) - 주차장(16:15)  포근하고 흐림

 

매년 가을 한철 몹시 붐비는 산이지만 무르익은 늦가을빛만은 하염없이 곱다.

찬양과 황홀로 쉼 없이 흔들리는 길, 귀 닫아걸고 홀로인 양 비켜비켜 흘러간다. 스스로 울리고 스스로 듣는 이명耳鳴, 어둠 밀쳐내는 빛의 감옥 속에서 제 걸음 흔적만 따라 끝없이 메아리친다.

고개 들면 오채의 빛 가득한 하늘이 허공과 다르지 않으니, 어쩌면 지금 나는 거울의 길 속으로 들어선 게 아닐까...?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내가 세상을 낳고 세상은 다시 나를 낳는다. 내가 낳은 바람이 나를 데려가고 그 바람이 다시 나를 낳는다...

 

저 빛 사라진 훗날, 허공만이 풍경의 전부일 때 거기 그려지는 것은 없는 길을 향한 집요한 발걸음과 빈 하늘에 새겨넣는 투명한 손짓 흔적 뿐.


며칠 산엘 못 갔더니 좀이 쑤신다. 날씨 꿀꿀하다 하기에 실속없이 멀리 운전해 다녀오는 수고로움 피해 산악회 따라 나선다. 못 가본 서래 바위봉과 암자와 암자 잇는 오솔길이 궁금하기도 하고.

 

 포근하고 습한 대기, 예기치 않게 솟는 땀 훔치며 돌아본 모습들. 

 

불출봉과 서래봉 갈림길에서 불출봉향으로 간다. 주릉 올라 능선따라 서래봉으로.

주등로 아니지만 키 낮은 산죽 사이 발길 흔적 있다. 아쉽게도, 염두에 두었던 암봉들은 우회한다. 그러나 서래봉 직전 봉우리 아래서 암봉 오름길이 열린다.    

 

 오른쪽으로 비켜 있는 바위에서 건너 보는 서래봉과 비탈

 

 굽어본 계곡

 

 당겨본 내장사

 

 백련암.

 오늘의 능선 코스, 벽련암과 내장사를 각도 달리하며 굽어보는 맛이 재미있다.

 

 암봉에서 건너보는 불출봉 방향

 

 서래봉을 보려면 다시 저기로 올라야 한다.

 

 더 높은 암봉에 올라 돌아본 모습

 

 박진하게 건너보이는 서래봉.  주등로 벗어나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짱도 폼 한번 잡아보시고...

컨디션 회복 덜 되어 능선 오를 때 영 헤매더만 눈 시원한 조망대에 서니 좀 살만한듯.

 

 까치봉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영취봉 능선. 생각보단 조망이 조금 아쉽던...

 

 와글거리며 서래봉 오르는 이들 모습.

 

서 있는 봉우리에서 서래봉에서 능선을 이어갈 수 있을까 싶어 두어걸음 내려서 보니...

흐미! 거의 직벽에 가깝다. 오르는 건 몰라도 내려가는 건 오금 저려 엄두 나지 않는다.

 

 서래봉 암릉 오른쪽으로 조금 우회해가니 요런 아늑한 자리가 하나 있다.

 되돌아와, 서래봉 직등길을 살펴본다. 억지로 오르면 되겠지만 좀 위험스럽다. 첫째 단 소나무 아래까지만 올라 한참 쉬면서... 

 쉼터에서 되돌아본 조금 전에 올랐던 봉우리.

사진만 보고 있어도 오금 저리구마는, 저리 바로 내려서려 했다니...

   

 이리저리 똑딱...

 

 

 

안부에서 몇 걸음이면 서래봉 오름 계단 시작하는 주등로 내려선다.

줄지어 서래봉 오르니 점심 먹는 팀들 왁자하다.

 

 서래봉에서 돌아보다

 

 굽어본 벽련암. 마당이 조금 더 보인다.

 

 서래봉 내려서는 길에 굽어본 날등. 길이 붐벼 저리 진행해 본다.

 곧 나타난 전망 좋고 너른 바위에서 점심.

 

 다시, 내장사

 점심 먹고 돌아본 서래봉

 

 벽련암을 향해 가며

 

 다시, 벽련암. 이제 정면으로 내려다 보인다.

 

 벽련암 하산길, 고목 참나무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단풍도 좋고...

 

 

 

 석란정지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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