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용동(11:30) - 독수리바위 능선 - 칠백리고지(12:50) - 점심 - 백련산(14:30) - 계곡 만남(15:30) - 수동(방현리) - 27번 국도(16:45)
백련산은 이름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멀리서 보면 특히 그러한데, 옥정호 건너 오봉산이나 회문산에서 보면 유려한 지능선과 우뚝한 주봉이 잘 어우러져 그 이름에 어울리는 매우 인상적이고 멋스런 산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유난히 습하고 무더운 장마철 가운뎃날 골라 오르는 백련산은 꽤 힘들고 답답하다. 다른 계절이라면 능선길 고수하며 흔치 않은 조망바위들마다 다 기웃거려 보겠지만, 등로 살짝 벗어나 있는 조망대조차 더듬기 망설여질 정도다.
이윤계곡 왼쪽 칠백리 고지로 이어지는 독수리바위 능선. 날씨 덕분에 힘들게 오르다 보니 그 이름 바위 찾아보는 것조차 귀찮다. 그러나 좋은 시절엔 참 여유롭게 이어갈 울창 숲길 능선이다.
칠백리 고지는 특별한 표지 없고, 이후 한번의 기복 있지만 백련산 직전까지 전반적으로 걷기 수월한 숲길이다. 멀리서 보는 백련산의 당당한 모습 돋보이게 하는 능선답다. 이 구간은 우회하는 등로 벗어나 조망바위들 있는데 수고 무릅쓴만큼 좋은 전망이 기다린다.
백련산 정상은 사방 모두는 아니지만 비교적 조망 좋은 편이다. 특히 회문산 방향이 탁월하다. 예상대로 옥정호는 산자락들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오봉산조차 가늠치 못하겠다.
서쪽으로 뻗는 능선 따르는 하산길, 남향 지능선 갈아타는 안부에서 바로 들어서지 말고 서릉따라 몇 걸음만 옮겨보면 빼어난 조망대가 있다. 용동에서 올려다본 느낌도 그랬지만, 여기서 보는 서능선은 백련산 능선 중에서 가장 암릉미가 좋은 코스란 확신이 든다. 부지런한 이들 더러 드나들겠지만 등로 뚜렷친 않은데, 기회되면 곡 더듬어 보고 싶은 코스다. 주등로 향해 내려서며 아쉬운 입맛 다시지만 무엇보다 오늘은 시원한 계곡이 너무 그립다.
수동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장마철 워낙 우거지고 발길 드문 탓에 실제에 비해 무척 깊고 그윽해 보인다.
수량 불어나 선답 흔적 뚜렷치 않고 신발 적시지 않으려 조심스럽다. 물맞이 폭포에서 오래 놀다가 정작 보아야할 그 아래 3단 용소 폭포는 잊어먹고 지나친다.
땀으로 목욕하고 다시 계곡물로 목욕하는, 전형적인 장마철 여름산행이었다.
오름 능선 전망바위에서 건너다보다. 용동과 수동 나누는 서릉 끝자락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칠백리 고지에서 백련산으로 이어지는 기품 있는 능선.
위 능선, 주등로 벗어난 전망바위에서 점심 먹으며 굽어본 두복리 쪽.
혼자만의 식사, 심심풀이 삼아 몇 컷 더 당겨본다.
저수지에는 황톳물 가득...
백련산 정상부
백련산 오르며 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든다.
위 사진의 오른쪽. 즉 동북향
정상에서 보는 큰 지붕 회문산. 덕치로 잦아드는 천마봉에서 주봉 장군봉 능선까지 한 눈에 든다.
아래쪽 헬기장 빼꼼한 곳이 하산할 지능선이다.
위 사진의 왼쪽. 즉 남쪽
당겨본 회문산릉
심심풀이 잠자리...
바짝 당겨본 회문산 천마봉에서 장군봉까지
돌아본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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