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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양산 염수봉 090611

by 숲길로 2009. 6. 12.

코스 : 배태고개(10:35) - 안전산(11:05) - 습지 삼거리(12:20) - 뒷삐알산(13:20) - 염수봉(15:05) - 염수서봉(2봉) - 대리 풍호대 펜션(17:00) 

 

 

시큰둥하게 오래 미루어 두었던 염수봉, 영알 환종주 팀에 묻어서 다녀온다. 

 

배태고개에서 염수봉 너머까지는 영남 알프스란 이름 무색토록 악명높은 구간이다. 배내천으로 드는 맨 남쪽 지류 끝자락인 고원 분지 일대는 지금도 진행중인 거친 개발 현장으로, 마루금 자체가 지워지고 없다. 

미끈하게 이어지는 산마루가 일품인 염수봉은 정상보다 서봉(2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더 볼만하고 곳곳 조망도 좋다. 

전반적으로 재미없는 코스지만 요즘 날씨 치고는 워낙 쾌청 하늘에 선선한 바람까지...

 

배태고개에서 첫 봉우리까지는 꽤 가파르다. 이후 안전산까지 고만고만 이어가지만 전혀 조망이 없다. 숲 사이로 얼핏 보이는 염수봉 서능선이 그나마 꽤 인상적인 모습이다.

에덴벨리 굽어보이는 지점에서 비로소 조망 트이지만 전혀 반가운 풍경 아니다. 차마 낯뜨겁다. 작렬하는 햇살에 정수리마저 뜨거워진다.   

 

 소위 에덴벨리.

 저 분지가 푸른 초원이나 숲이라면 그 이름 어울리겠으나 능선 이어가야 하는 산객들에겐 헬벨리 혹은 데쓰벨리다.

  

 가운데 염수봉 너머 멀리 천황 재약과 가지산릉

 

 암릉이 이채로운 능걸산 오른쪽으로 천성산

능걸산만 살짝 당겨본다. 

 

 남쪽으로는 어곡산 매봉릉 너머로 금정산릉

 

끔찍한 에덴벨리 구간 잠시 벗어나 습지보호구역(?) 가며

  

 습지 삼거리 큰 전망 바위에서 한 숨 돌리고...

 능걸산까지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어곡산릉 너머로 토곡산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명전봉 부근 지능선 끝자락에 눈길 끄는 암릉 있어 살짝 당겨본다.

 저 암릉부, 예서 보긴 멋스럽고 능선길 등로도 있을 터...

 어곡산 매봉 명전봉과 저 지능선 잇는 코스를 생각하다가 마주친 사진과 매봉에서의 기억...

 여기서 보이지 않는 남쪽 비탈은 흉물스레 파헤쳐진 채석장이었던 것.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진 분지 남동 능선은 고산습지 보호구역이란다.

 산비탈을 훼손없이 보존해야 정상부 습지가 유지될 수 있음은 상식에 속하는 일. 대책없이 파헤쳐 놓은 아랫도리 덕분에 나날이 말라가는 습지를 두고 뜬금없는 보호라니! 눈 가리고 아웅도 유분수지...

참으로 특이한 뇌구조를 지닌 자들의 기괴하고 철면피한 행정을 여기서 또 본다.

 

능걸산쪽 가며 돌아본 모습.

삼거리 바위에 일행들 올라 있어 당겨본다. 

 뒤로 걸리는 금오산릉과 만어산

 

 능걸산은 다녀오지 않고 직전 봉우리서 보기만 한다. 저기까지 가면 기차바위 능선이 또 궁금할 텐데 거기가지 챙길 시간은 없다. 나중에 다시 보자구...

 

 당겨본 기차바위 암릉. 바위군락이 드문 곳이라 짧지만 퍽 강렬한 인상이다.

 

 직전 봉우리, 조망은 짱이다.

가야할 뒷삐알산과 염수봉에서 이어지는 장대한 신불릉과 뾰족한 향로산 천황산릉... 등등이 한 눈에 든다.

이 조망마저 없었다면 오늘 참 재미없는 산행이었을 것이다.

 

 다시 전방바위에서 어곡산릉을 돌아보며

 

 뒷삐알 가며 건너다보는 영축산릉

 

 뒷삐알산과 골프장 자락

 

 에덴(헬)벨리 둘러싼 망가져버린 능선. 안전산릉 너머로 금오산.

 

 뒷삐알산에서 보는 염수봉과 멀리 향로산 등등...

 

 염수봉에서 당겨본 오룡산과 그 너머...

 

 염수 서봉 부근에서 굽어보는 배내골 좌우

 

 

 당겨본 토곡산

 

 

 하산릉

 

 토곡 천태 금오...

 

 먼 배내고개 바라보며

 

 하산릉 조망대에서 보는 밀양호

 

이후 조망 포인트는 없다. 비교적 순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따라 내리면 풍호대 펜션단지.

풍호대 펜션 매점에서 비싼만큼 시원한 캔맥주 들이키며 오랫만의 산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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