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수봉리(10:15) - 봉화터 - 방통재 - 한성봉(12:30) - 주행봉(15:10) - 반야사 쪽 주차장(16:35)
푸르게 푸르게만 우거져 가는 산빛이 심드렁하니, 산의 푸르름이 내게는 게으름일 따름...
꽤 오랫만에 나선 산행. 어딜 갈지 고민하기도 싫어 가 본지 몇 년 된 산 골라 산악회 코스로 편승한다.
금돌성 길 향하는 일행과 헤어져 혼자 봉화터 능선을 따른다. 그 쪽은 예전에 올라보았던 터.
꾸준한 오름으로 이어지는 능선, 제법 많은 비 내린 이튿날이라 무척 습하고 더운데 원경 조망은 기대 이하였고 조망 포인트 또한 썩 많진 않다.
(백화산에 대한 더 자세한 기록은 예전 산행기에 있음)
들머리 임도 끝나고 오솔산길 접어드는 지점 산소에서 돌아본 백옥정과 석천.
백옥정은 조선초 명신 황희가 풍류 즐기셨다는 곳이다.
올라야 할 능선 멀리 한성봉과 왼쪽 주행봉은 게으르게 오르는 구름 속이다.
굽어보는 석천. 반야사쪽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출발지점 수봉리쪽
혼자 걷는 걸음이라 나도 모르게 부지런해진다.
흔적조차 없는 봉화터 지나면 내내 숲으로 뒤덮인 옛 성축 폐허와 나란히 간다. 차단성이라 하는 모양인데 한성봉 정상 직전까지 이어진다.
모처럼 나타난 조망 암릉에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675봉 지나 지능선 분기점. 망루 있던 곳이라는데 숲 우거져 조망이 거의 없다. 망루란 팻말 무색하지 않게 나무 몇 그루만 베어 조망을 확보했으면 싶다.
나무 사이로 멀리 구름 밀어낸 주행봉이 보인다.
어쨌거나... 이후부터 괜찮은 조망 포인트가 몇 군데 나타난다.
석천 구비가 제법 드러나고... 저승골을 옆으로 낀 지능선 암릉도 눈길을 끈다.
살짝 당겨본다.
암릉 보이는 지능선 너머가 반야사 쪽에서 한성봉으로 바로 오르는 능선이다.
조망 탐나서 우회길 버려두고 잠시 바윗길 올라 돌아본다.
사진으로는 대수롭잖은데, 실제론 더 가파르고 젖은 이끼까지 얇게 덮여 무척 미끄러웠다.
반야사 쪽 능선 갈림길 직전 조망대에서 돌아보다.
올라온 능선이 한 눈에 든다.
반야사쪽에서 오르는 능선과 그 오른쪽으로 주행봉릉
당겨본 석천
백화산 한성봉 정상석 뒷면.
상주 영동의 접경에 자리한 탓에 삼국시대부터 피어린 각축지였던 것.
행여 일행보다 늦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 더 빨리 도착했다. 나 역시 종종 길 벗어나 꾸물거렸지만, 계곡 쪽 일행들은 불어난 물 때문에 더 지체한 듯...
점심 보따리 풀며 심심풀이 삼아...
한성봉 내려서며 보는 주행봉
쓸어내린 듯한 주행봉 자락
한성봉 내림길의 암릉 돌아보며
이제부터 주행봉 암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