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빛, 앞서간 짱이 한참이나 굽어보던...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솔이 멋스러워 돌아보며
당겨본 문바위와 사자바위 윤곽
3봉 오르는 저 바위 구간, 퍽 조심스럽다.
가팔라서가 아니라 세로로 갈라진 바위들이 디딜 때마다 덜그럭거린다.
마침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 좀 쫄았었다...
돌아보다
범봉쪽
마지막으로 돌아본다. 이후 주릉까지 조망 없는 산죽과 가파른 육산릉.
딱밭재쪽 천문지골 산빛. 단풍 좋더니 봄빛도 좋더라...
주릉에 올라서서 뒤돌아 본다. 가운데 멀리 팔공산까지...
억산 방향. 멀리 화악과 비슬산릉까지...
운문산향 주릉.
중앙릉에서 올라선 지점 옆 저 구조목은 아6번.
잠시 내려선 전망바위에서 굽어보는 천문지 중앙릉.
좌우로 범봉 북릉과 운문 북릉이 에워싸고 있다. 당겨본다.
천문지골과 범봉 북릉
하산길 지능선으로 접어들어 전망봉에서 돌아보다.
억산 가는 주릉 건너 지룡산이 저녁빛에 물든다.
늦은 시각, 바삐 총총 내려서려 했는데 전망 좋은 바위들이 자꾸만 발길을 잡는다.
상운암 저녁 예불 독경소리 낭랑히 울려퍼지던 운문산...
이 능선, 첨인데 암릉이 아주 멋스럽다. 우회로 대신 직진한다.
날은 저무는데 욕심은 끝이 없다...
드디어 문바위 뒤로 해도 넘어가고...
저 암봉에서 왼쪽으로 수월케 내려갔어야 하는데 또 까칠하게 직진...
성급히 날이 저문다.
내려서기 꽤 조심스런 바윗길, 바람 세차고 앞길마저 어두워지는데, 굼벵이 걸음으로 사진만 똑딱거리는 내가 몹시 불만스럽던 짱,
버럭 내지른다. 대강 좀 찍어라~ ! 랜턴 키고 이 바윗길 내려갈끼가!?
허걱... 옙!...
글구보니 내려서야 할 바윗길도 아직 제법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장 만 더 똑딱!
예전엔 카메라 없이 잘도 산에 다녔다. 눈만한 카메라 없다고 여겼던 것.
사진 찍으나 안 찍으나 그 산빛, 내일이면 덧없이 사라지긴 마찬가지. 내일은 또 내일의 산빛이니...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올리는 사진 매수도 자꾸 늘어난다. 한없는 탐욕이다.
나이 탓일까? 기억 흐려지니 이런 조잡한 기록에라도 연연하게 되는 걸까? 모든 생명의 본능이라 할 불멸에 대한 집착...
기억의 빛을 빛의 기록이 대신할 수는 없는 법. 몸의 생물학적 능력이 따르질 못하니 기계의 환각으로 뻗어낸 탐욕의 촉수만 징그럽게 늘어진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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