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월평마을 입구 딸기창고(10:40) - 칠형제바위(11:25) - 지능선 삼거리(12:00) - 전망바위 다녀옴 - 암릉 삼거리 - 기암릉 일부 다녀옴(30분) - 정상(12:45) - 3봉에서 점심 - 철쭉 동산 안부(14:00) - 지리재(14:30) - 재안산 암릉구간(732봉) - 재안산 - 700봉 - 신기마을 - 출발지점(17:30)
월여산은 대개 철쭉철에 많이 오른다. 그러나 길지 않은 산길에 비해 들날머리 시멘 포장길 걷는 시간이 많아(넉넉 1시간) 5월초 철쭉철이면 실속에 비해 꽤 더위에 시달릴 만하다.
철쭉 아니면 어떠랴, 진달래와 어울리는 봄산빛과 덜 달구어진 바윗뎅이 구경이나 하자 싶었다. 다만, 월여만으론 부족할 듯해 미리 눈여겨 둔 재안산과 이어본다. 재안산 하산길은 수옥리 절골 쪽이 주 등로인 듯하여 혹 신기 마을로 원점회귀하는 하산릉 상태가 조금 염려스럽긴 했다.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봉산 월여산, 북으로 쏟아지는 기암릉(위 부산일보 지도 참조)이 워낙 멋스럽다.
이름 그럴듯하나 그저 그런 유일 조망대 7형제바위 능선을 따르기보다는, 박진하게 펼쳐지는 기암릉을 턱밑에서 바라보며 오르는 중간능선이나, 지도에 나타나지 않지만 막상 가 보니 등로 있을 법한 기암능선을 바로 치오르는 게 훨 낫겠다(기암릉 등로는 윗부분 일부만 확인했는데 전구간 진행 가능 여부는 모름).
월여 못지 않게 암릉미 좋은 재안산, 지리재 이후 길 조금 흐리지만 리본 몇 달린 등로 확실하다.
곳곳 바위 조망대에서 월여산 돌아보는 맛도 좋거니와, 조금 까칠한 중간 암봉들의 고도감과 조망은 아주 뛰어나다. 또 주릉 조금 벗어나 있는 큰 입석바위는 반드시 다녀올만한데 그 자체로도 시원한 조망과 볼거리를 주지만 거기서 건너다 보는 재안암릉이 아주 멋스럽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위 부산일보 지도상) 700봉 지나 수옥리 갈림길 이후 신기리쪽 하산릉은 점차 길 흐려지지만 방향만 정확히 잡고 가면 진달래 수놓은 무성한 솔숲길 무리 없이 즐겁게 이을 수 있고,
밧줄 하나 걸리지 않은 멋진 암릉 품은 재안산 구간은 기대 이상이었고,
별 생각 없이 답습한 월여산 구간은 다른 오름길을 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 남았다.
봉산 합천호반, 고목 벚꽃이 하늘을 덮으니... 차 세우고 황홀히 거닐며 돌아보다.
월평마을길 오르며 만나는 노거수 두 그루 중 하나.
7형제바위 부근에서 보는 월여 기암릉.
저 능선에도 길이 있을까... 그럭저럭 갈만하겠네... 저 암릉 제대로 감상하려면 옆 능선으로 갔어야 하는데... 등등 얘기 나누었다. 나중에 확인되지만 저 능선에도 길은 있을 거 같다.
7형제 바위.
조무래기 바위들인데, 실제론 열두형제쯤 되겠다.
이 곳이 산소 옆이니 얘기지만, 월여산은 풍수적으로 금계포란형 산세라 한다. 아마 가운데 기암릉이 알에 해당될 듯 싶고 이 능선은 그 알 보금자리 감싸는 날개죽지겠다. 금계가 따뜻이 품어주는 보금자리에도 분명 산소 숨어 있을 터이니, 저 기암릉 아래로 성묘길 있겠고 이후로도 이어지는 길 있으리란 추측이 굳어진다.
줄곧 눈길 가는 곳은 기암릉.
우리 오르는 이 능선, 의외로 다각 조망이 아쉽다. 진달래도 별로 없는 솔숲길이 꾸준하다.
괜찮은 조망처에서 밀고 당겨본다.
아쉬움 남는 옆 능선, 기어이 첫 조망바위까지만 다녀온다. 왕복 5분 이내 거리.
능선 아래쪽 굽어 보니 도중의 전망바위도 7형제바우 능선보다 더 많겠다.
잠시 다녀온 옆 능선 첫 전망바위에서
올랐던 능선을 건너다보다.
가운데서 약간 오른쪽 희끗한 곳이 7형제바위, 약간 왼쪽이 또다른 전망바위.
짱과 내가 옆 능선 잠시 다녀오는 사이 공주는 혼자 내질러 기암릉으로 바로 접어들었다.
우리도 뒤따라 기암릉으로 내려선다.
기암릉에서 보는 정상부 세 봉우리
굽어보는 산빛이 좋아 이리저리 당겨보지만... 어둔 솜씨에 후진 물건이라...
바람 찬 기암릉에서 한동안 머물다
정상 지나 민둥한 저 쪽이 철쭉 동산이겠다.
정상에서 돌아본 기암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