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키 큰 진달래가 고와 조망없는 길이지만 덜 지루하다
살짝 머리 내민 지룡산과 쌍두봉
정거고개 지나 613봉 가는 길엔 우회로 뚜렷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소 때문인 듯한데, 그 우회로 갈림길에서 능선따라 잠시 오르면 모처럼 조망 트인다. 503봉 분기봉 전 봉우리다.
20여도 오르내리는 기온임에도 은근히 시린 바람 피해 점심 먹으며 바라보는 지룡산이 멋스럽다.
방음산릉 너머 당겨본 지룡산.
정면에 방음산.
그 아랫쪽에 보이는 지능선 끝자락에 바위가 그럴듯하다. 저길 가 보기 위해 조망없는 613봉 들리는 대신 잠시 되돌아가서 우회로 따르기로 한다.
보아둔 바위쪽 능선으로 길 흔적 뚜력하다. 옳거니...!
잠시 가니 연이어 나타나는 헐벗은 산소. 이후론 길이 없다. 숲 비집고 가장 가까운 벼랑으로 가 본다.
오늘의 코스가 한눈에 든다. 왼쪽 멀리 바위봉이 까치산, 오른쪽이 하산할 방음산 줄기.
능선 더 아랫쪽으로도 바위 보이지만 굳이 갈 이유가 없겠다.
우회로 끝나고 방음산 전 능선에 붙는다.
오른쪽이 궁금해 기웃거리니 조망대가 보인다.
방음산은 이 조망 하나만으로도 와 볼만하다.
등심바위 자체도 조망 좋지만 등심바위를 여기보다 더 멋있게 보기란 쉽지 않겠다.
지룡산 암릉도 시각이 절묘해서 등심바위에서 보던 것 못지 않다.
등심바위 뒤로 가지산과 운문산릉.
구비쳐 내리는 운문 북릉 굴곡도 한눈에 든다.
등심바위만 더 당긴다.
호거대는 등심바위의 별칭이다. 과연...
오후햇살에 허연 엉덩이 드러낸 호랑이 한 마리 웅크렸다.
지룡산만 당겨본다.
전엔 왼쪽으로 가파르게 올랐으나, 오른쪽 암릉부를 따라 올라서 그 옆 봉우리 바위 좀 드러난 줄기를 타고 내리면 멋진 원점 코스가 될 듯하다.
방음산 정상 직전 오른쪽으로 또 흐린 갈림길 있다. 필시 전망대일 듯하여 가 보니...
조금 달라진 각으로 다시 본다.
이번엔 지룡 대신 억산이 더 눈에 든다.
방음산정의 풍혈
날씨 탓인지, 시절이 수상해서인지 앞에 서 보아도 그닥 더운 바람 느껴지지 않는다.
곁가지 얘기지만,
방음산과 까치산 이름을 두고 근교산 소개 유명한 부산권 두 신문의 신경전이 엿보인다. 한쪽은 방음산이 없다 하고, 다른쪽은 까치산이 없다 한다. 경청할 만하나 어느 게 숫까마군지 암까마군지 내사 모르겠고...
방음산정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엿본 호거대
방음산릉에서 건너편 능선을 본다.
저 산자락 바위 상단이 아까 우회로 거쳐 산소 지나 가 보았던 곳이다.
방음산릉에서 보는 까치산릉
고만고만 오르내리지만 전반적으로 내림길. 진달래도 심심치 않다.
사나운 바람 속 절벽 굽어보며 부들거리며 찍었건만...
절벽같지도 않고 내 신발만 찍혔네... 헐!
이 벼랑 진달래가 고와 비스듬한 각도에서 볼 장소가 있을까 기대했지만 전혀 없다.
워쨌거나...
바람께나 타는 능선, 고도 낮아질수록 진달래는 절창이다.
저물녘 햇살 아래 보는 참꽃은 나름 별미려니, 이 맛 때문에 자주 해거름 맞춰 하산하는 건 아닌지...
총총...
해 저무니 꽃빛 저물고 우리 산길도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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