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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김해 신어산 081219

by 숲길로 2008. 12. 20.

코스 : 선암 - 돛대산 - 신어산 - 영구암 - 은하사 아래 주차장(4시간 반) 

 

 

신어산 은하사, 은하수가 인도하는 바다를 헤엄쳐 가는 신령스런 물고기.

운명의 길을 따라 대양을 건너 가락국에 닿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 그녀는 수로왕의 부인 허왕후가 되었다. 함께 온 오빠는 신어산 기슭에 절을 세웠다. 공인된 불교 전래 기록에 반하는 믿기 어려운 전설이지만, 김해 땅은 옛 가락국의 신화적 역동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그러나 신어산 남쪽 돗대산에는 참혹한 기억이 묻어 있다. 몇 해 전, 안개 자욱한 돗대산 기슭에 기수를 박아버린 중국 여객기...


단순한 코스다. 대도시 근교산답게 등로는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고, 굽어보는 조망은 빽빽한 아파트 숲과 산업시설이 대부분이라 깊은 맛은 없다. 그러나 돗대산까지는 눈길 끌만한 솔숲이 제법 쾌적하다.

우회하여 뒤로 오르기보다 바로 치오르는 게 나은 돗대산은 조망이 상쾌하고 이후 능선길도 곳곳에 조망대다. 일부 조림 구간과 무질서한 암릉구간은 좀 황량한 느낌이지만, 신어산 주릉 치오르기 전 우회하는 암봉(위 지도, 삼방동향 397봉 능선 분기봉)은 조망이 아주 뛰어나므로 다녀올 만하다.

철지난 억새 보기좋은 주릉, 먼지 폭폭한 길 숨차게 오르면 정상. 왼쪽으로는 시야 좋지만 북쪽으로는 숲에 가려 좀 아쉽다.

놀이공원에나 어울릴 귀여운 출렁다리 지나면, 그냥 좋은 길 따라 가기보다는 좌우의 샛길을 찾아볼 만하다. 오른쪽으로는 능선상 암릉 오르내리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은하사 뒤편 암릉 암벽 조망대가 숨어 있다.

은하사 길은 서봉 공터에서 왼쪽 능선이지만 우린 되돌아와 영구암으로 향한다.

영구암, 조망도 좋고 소박한 분위기도 제법이다. 한참 뭉그적거리다 가파르게 하산.

삼링욕장 지나면 금새 약수터 있는 은하사 입구 주차장.

 

 

오르며 돌아보다. 

삼각주를 형성하며 좌우로 나뉘는 낙동강 하류 너머 금정산 상계봉과 백양산이 보인다.

 

죽어서도 꽤 잘난척 하는 소나무.

 

돗대봉에서 보는 신어산 능선 

 

남쪽을 돌아보니 김해공항 활주로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 사건의 기억 때문에 웬지 섬뜩한 풍경이다.   

낙동강 끝자락. 저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가덕도 연대봉이라 한다.

 

오른쪽이 돗대봉 새김돌 있는 곳. 

근데 이 기도원 광신자들의 호작질은 영 볼썽사납다.

 

너른 김해벌 너머 불모 장복산릉이 시원스럽다.

 

전망바위에서... 일행들

 

돌아본 돗대봉

 

오후 바다 물빛을 돌아보며. 

일몰 좋은 다대포가 저 부근이리라...

  

산길이 거의 고속도로.

 

조망대에서

 

저 암봉, 그럴 듯하다.

 

 

암봉 올라서 돌아보다.

 

금정산릉 돌아보고 

은하사 쪽도 돌아보고...

 

당겨본 영구암.

신어산 정상부는 남으로 암릉이 화려하지만, 주등로만 따르면 좀체 암릉미를 누릴 수 없다.

 

정상에서 돌아보다

 

전에도 저런 팔각정이 있었던가...?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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