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심방마을 - 바른재 - 수도산 - 양각산 - 심방 (여유롭게 6시간)
날씨가 아까워 산악회 따라나선 근교 산행.
기대처럼 구름 한 점 없는 쾌청이었고 예정에 없던 눈은 사흘 연짱 내지른 노고(?)에 대한 보너스라 여겼다. 시간은 흰대미산 포함, 6시간 40분이 주어졌으니 썩 만족스러웠는데...
다 좋으란 법은 없는 걸까? 가이드가 길을 잘못 안내하여 짱과 나만 제외한 대부분이 코스를 잘라먹고 일찌감치 내려와 기다리며 전화 독촉까지 하는 바람에, 줄창 어정거리던 우리 또한 흰대미 잘라먹고 예정보다 일찍 하산하고 만 부실한 산행.
나야 몇 년전 눈꽃 시절 수도암으로 올라 흰대미까지 다 돌아보았으니 괜찮은데 짱은 조금 섭했을 듯...
버스에서 내려 신발 꿰고 등짐 챙기고 나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2km는 될듯한 심방 임도 시멘 포장길, 눈부신 아침 햇살 마시며 맨 꽁지로 따라간다.
심방마을에서 돌아보니 골짜기 끝에 박유산이 걸렸다.
양각산.
첨엔 착각했다. 저게 흰대미라 여기고 너무 어정거리다가 나중에 시간에 쫒겨 흰대미를 놓친 면도 있다.
수재마을 좀 지나서였을까? 저만치 앞서가던 일행들, 임도길 버리고 갑자기 왼쪽으로 접어든다.
다가가 보니 덕골 산책로라 새겨진 두 장승 사이 포장길이다. 지도 확인해 보니 방향이 영 아니다.
가이드가 아는 다른 길이 있는 걸까...? 아님 돌아오겠지... (오늘따라 가이드도 첨 보는 이다).
일행들은 금새 꼬리 감춰버린다. 짱과 나는 계속 임도로 간다.
우째 됬든동 호젓해 좋구만...^^
아침 햇살에 눈부신 겨울 나무들.
이런저런 거 다 살피며 어정거리며 간다.
임도 벗어나 계곡 따라 한참 가다가,
계곡이 둘로 나뉜다. 숱한 리본은 왼쪽. 오른쪽으로도 꽤 뚜렷한 길이 있다. 시간도 넉넉한데(길 잘못 든 이들, 되돌아 오려면 예정시간 다 채워야 할 게야) 좀 길게 잇자 싶어 그리로 든다.
조만간 길이 더 흐려지더니 왼쪽 능선으로 향한다. 무작정 치오르니 능선길 만난다.
지능선을 잠시 가파르게 오르니 주릉.
왼쪽이 갈 길이지만 전망대 찾아 발자국 하나 없는 오른쪽으로 눈길을 진행해 본다.
역시! 널찍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굽어본다.
오른쪽 능선이 올라온 길이겠다.
단지봉이 보이는 이 바위 전망대, 길 벗어나 관목 헤치고 들어와야 하지만 의외로 너르다.
바람도 없는 날씨라 과일 먹으며 한참 앉아 쉰다.
멀리 지리산릉
황매산릉
다시 단지봉
숲이 무척 부드러워 보인다.
너른 하늘 가로지르는 큰 바람의 손길 빌어 저 숲을 한 번 부드럽게 쓰다듬어 볼 수 있다면...
양각산과 흰대미산.
수도산정을 향해...
여기는 눈이 얕지만 바람에 몰린 곳은 무릎 아래까지 찬다. 스패츠가 아쉬울 정도.
중간 전망바위에서 본 가야산 좌일곡령 단지봉 능선
당겨본 가야
수도산 두 정상부
가야할 능선
다시, 두 정상
골짜기 눈빛이 고와서리...
동봉에서 본 가야와 단지...
동봉서 본 서봉(주봉)과 먼 덕유
당겨본 덕유. 저 정도면 눈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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