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돌마루공원 앞 공터 - 원적암 - 법수원 - 걸뱅이 잔치바위 - 하늘릿지 - 미타암 아래 삼거리 - 돌마루 공원 (여유롭게 5시간 20분)
지금 시절에 제법 볼만한 단풍이라면 남쪽 나라 뿐. 그나마 올해는 큰 산이 아니면 별 고운 맛이 없다.
그래서 다시 천성산이다.
이름이 그래서인가, 아니면 그래서 그 이름인가. 천성산은 조망좋은 주봉만 돋보이는 산이 아니다. 너르게 이어지는 정상부 능선 곳곳에 저마다 개성있는 봉우리들이 자리잡고, 주봉 못지 않은 다채롭고 멋진 코스로 유혹한다. 특히 동남향으로 두드러지게 발달한 암릉 암봉과 법수원 협곡 쪽은 대구에서 거리가 멀고 진입이 불편해 안내 산악회들은 거의 산행 계획을 잡지 않는 듯하다.
참 오래 벼르던 코스였다. 당초 계획은 원적암 법수원 하늘릿지 거쳐 능선에 올라 걸뱅이 잔치바위 다녀오고,원적봉 지나 법수원 계곡으로 내려온 다음 다시 법수원 미타암 거쳐 운수암(구 옥천정사)으로 돌아오는 8자 코스였는데, 도로에서 헤매며 시간낭비하는 통에 위 코스로 짧아졌다.
원적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작년에 와 본 웅상이라고, 지도 확인도 않고 미타암 쪽으로 들이대었다가 불광사 좀 지나서 차를 돌려야 했다. 그러나 가는 길에 본 마을 숲과 주진 소류지의 풍광은 꼭 다시 와보고 싶을만큼 아름다웠다.
허둥대며 다음 구멍으로 불쑥 들어가니 양산병원... 알바하다 해 빠질라 싶어 길 물으려는데 환자복 입은 사람들 상태가 좀 묘해 보인다. 난데없이 거수 경례를 붙이는 이, 팔을 백팔십도로 흔들며 앞만 보고 걷는 이...
지도에도 안 나오고 병원 위치도 좀 외진데 혹시 여기, 요양병원인가...? 후딱 차 돌려 나온다.
겨우 백동길 들어섰는데 포장공사중이라 장비 피해 엉금엉금...
그럭저럭 돌마루공원(식당?) 옆 공터에 주차하니 11시 반. 헐...!
주진리 마을 앞에서
돌마루공원에서 본 천성산
당겨본 모습. 조 뾰족한 톱날이 하늘릿지. 참 까칠하게도 생겨먹었네...
원적암 뒷쪽 법수원 계곡.
메말랐지만 더 윗쪽에는 혈수 폭포가 있다. 상수원 보호 철조망을 쳐 놓아 들어갈 수는 없다. 굳이 맘먹으면 왜 못 가겠냐마는... (위 지도에는 혈수폭이 법수원 윗쪽인데 착오인 듯)
폭포 위에서 굽어본 모습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너른 길 대신 계곡 옆으로 붙어가는 길을 따른다.
늦단풍이 일품이다. 때로 좀 천해 보이는 빨간 단풍보다 저 금빛 숲이 그윽한 맛은 한 수 위 아닐까?
낙엽길 따라가다가...
가파르게 치오르기도 하고
전망대에서.
하늘릿지 있는 봉우리, 그 오른쪽 걸뱅이 바위 있는 봉우리가 우뚝하다.
조금 당겨본다.
좀 더 당겨보니...
저 소나무 있는 암봉, 장비 없이 도저히 갈 수 있을 거 같지 않은데....
또 조망바위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번.
법수원 옆 계곡에도 사람이 보인다.
유광수씨, 지 이름 낙서해 놓은 바위를 지나...
법수원 앞 전망대에서 굽어보고...
건너다 보고.
법수원 계곡 오른쪽 능선인데 저기도 등로가 있을 듯하다. 천성산 등로는 지도상에 모두 표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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