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극락암 주차장 - 반야암 -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죽바우등 - 시살등 - 안부 - 계곡 너덜 - 임도 - 오솔 숲길 - 극락암(여유롭게 6시간 반)
영축산의 봄은 사나웠다.
봄바람이 어찌나 세차던지 덕유나 소백 최강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유명한 신불고원 바람, 여태 그 명성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오랫만에 얼얼한 만남에 날아갈 듯 후련하게 혼난 하루였다.
수차례 드나들었지만 봄빛을 보지 못해 늘 궁금했던 코스.
진달래 피는 바위 능선과 연두로 은은히 물들어 오는 골짜기의 봄빛은 좋았다. 고도가 좋으니 5월초까지도 연두를 즐기기에 아쉬움이 없겠다.
당초 예정은 봄 운치 그윽한 암자 3개(극락-반야-백운)를 엮어보려 했는데, 이 코스가 처음인 동행이 시살등까지 가 보자 하여, 죽바우에서 금지샘을 거쳐 백운암으로 가는 길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코스 참고:
반야암 길은 꾸준한 오름이긴 해도 아주 걷기 좋은 숲길이다. 가파르고 지루한 너덜의 비로암길이나 지산리 길보다 훨 낫다.
시살등 지난 안부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아주 불량하다. 메마른 계곡의 가파른 너덜이라 걷기에 피곤하고 때로 불분명하기까지 하다. 두번 갈 길은 아니다. 오후햇살 비쳐드는 봄 활엽숲을 돌아보는 즐거움이라도 없었으면 정말 지겨웠을 것이다.
이어지는 울창 숲속 임도는 산책로 삼아 걷기에 좋다.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지점에서 왼쪽 산길(위 지도 점선)로 접어들면 솔숲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몇 번 갈림이 있지만 방향만 잘 잡고 가면 극락암 가는 도로와 만난다.
반야암 오름길에서
능선 전망대에서 본 1060봉
암벽(위)과 느리게 오르는 산자락 봄빛
왼쪽 멀리 죽바우등
영축산 정상 부근에서
정상에는 산객 몇이 바람을 피해 신불 고원을 등지고 있다
신불릉 초원. 바람이 워낙 거세 이 사진 찍으려 거의 포복해야 했다...
바람은 거세도 진달래 핀 능선의 봄빛은 고왔다.
굽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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