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성불사 - 향로봉 - 백마산 - 향로산 - 917봉 - 선리(여유롭게 7시간)
코스와 산길 예의에 대해 먼저 한 마디...
당초 선리 원점회귀를 계획했다가 밀양호 근경 조망을 기대하고 성불사 깃점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판단이다. 향로봉까지는 산자락 진달래도 지고 밀양호 조망도 기대 이하다. 혹시나 싶어 501봉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10여분 나가 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밀양호의 박진한 조망을 위해서라면 별도의 코스 개척이 필요할 듯하다.
산길의 리본 부착은 좀 신중했으면 싶다. 길 안내에 도움되는 곳도 아닌데 울긋불긋 지저분하게 너덜거리는 리본들은 오솔산길의 운치와 계절 풍광을 많이 해친다. 산빛 꽃빛이 좋아 카메라라도 들이대 볼라치면 꼭 그넘의 리본들이 너풀거리며 시야에 거슬린다. 너나없이 오르는 산, 산이 좋아 왔으면 조용히 다녀가든가 꼭 필요한 곳에만 신중하게 달 일이지, 다른 사람들 짜증나게 하는 건 함께 산을 즐기는 예의가 아닐 듯하다.
향로봉은 조망은 없지만 전후의 부드러운 능선길과 흰구름처럼 은은하게 피어나는 철쭉이 일품이다.
백마산 정상부는 밀양호 방향으로 자연성벽을 이루며 암릉으로 길게 뻗는데 곳곳에 조망대가 좋다. 또 산성 부근은 꽤 울창한 진달래 군락으로 아직 꽃이 남아 있다.
작년 가을 밀양쪽에서 둘러본 향로산의 봄빛은 기대 이상이다. 정상부 암릉과 어울리는 진달래와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의 육감적인 아름다움,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조망대라는 위상에 걸맞는 눈시린 전망들... 이어지는 능선길 벼랑 곳곳에 숨은 장쾌한 조망바위들...
이 봄 다 갈 때까지 영남 알프스 산빛만 따라가고 싶어지던 멋진 산길이었다.
향로봉 오르며
길 벗어나 한참 가보아도 고작 이 정도 조망...
향로봉 부근의 부드러운 철쭉 능선길
바드리 마을과 언곡마을을 잇는 임도에서 향로산을 올려다보며
백마산 정상부 암릉에서 굽어보다
백마산 정상부는 키 큰 진달래 군락지다.
백마산에서 굽어본 밀양호 방향. 왼쪽 멀리 토곡산, 가운데 금오산 능선
자연성벽을 이루는 백마산 정상부
봄빛을 굽어보다
저기가 고원의 바드리 마을?
당겨보다
장군미 안부에서.
근데 장군미가 뭘까... 장군묘의 경상도식 표기?
향로산 오르며 돌아보다. 정상부근은 진달래가 한창이다.
청도 화악산쪽을 당겨보다. 그 옆으로 용암 소천, 꾀꼬리봉, 낙화산 등등일 듯...
게곡의 봄빛, 눈 깜짝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릴 한 철의 빛...
백마산을 돌아보다
가야 할 능선 너머 죽바우등에서 오룡산...
밀양호 너머 금오산릉과 무척산
비얌 무섭다고 앞서길 꺼리던 공주, 정상부 암릉에 핀 진달래를 보더니 어느 새 날아가 저기에...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거대한 짐승처럼...
신불릉 저 너머 고헌산까지 보이니 그다지 나쁜 조망은 아니렷다
계곡을 당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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